어머니 생일에 우승컵 선물한 박성현
[경향신문] ㆍ필리핀 투어 닷새간 일정 마무리
ㆍ상금 1700만원은 아동단체 기부
ㆍ“시즌 첫 메이저 ANA 우승 도전”
여자골프 세계 1위 박성현(26)이 목표했던 우승을 이루고 상금까지 기부하며 닷새간의 필리핀 여행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8일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필리핀 여자프로골프 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관왕인 아마추어 유카 사소(18·필리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마닐라로 이동해 6일부터 사흘간 대회를 치른 박성현은 닷새 만에 또 우승컵을 들었다. 후원사의 각별한 배려 속에 홍보 촬영, 팬 상대 골프 클리닉 등 각종 행사와 대회 출전을 강행한 박성현은 빡빡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마닐라를 떠나게 됐다.
최근 3주 연속 대회와 각종 행사에 지친 탓인지 이날 박성현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90㎝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흔들려 15번홀(파4) 보기로 2위에 1타 차까지 쫓겼으나 16번홀(파3)에서 상대가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승리를 굳혔다.
박성현은 우승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가 푹 쉰 뒤 피닉스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부터 서서히 감각을 올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후원사인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호텔의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우승상금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학대아동 보호 단체인 ‘차일드 프로텍션 네트워크(Child Protection Network)’에 기부했다. “필리핀 여자골프가 발전하기를 바라고, 좋은 일에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다.
세계여성의날에 우승한 데 대한 질문을 받은 박성현은 “그런 사실은 몰랐지만 많은 여성들이 저의 플레이를 보고 용기와 희망을 갖길 바라고, 무엇보다 오늘이 어머니(이금자씨·62) 생일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라구나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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