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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넉아웃·서브미션 승! '도스 산토스'의 날

김종수 입력 2019.03.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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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N 146] 헤비급, 웰터급에서 나란히 울린 승전보

[오마이뉴스 김종수 기자]

헤비급 '시가노(Cigano)'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5·브라질), 웰터급 '카포에이라(Capoeira)'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32·브라질), 두명의 도스 산토스가 나란히 승전보를 울렸다. 그들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캔사스주 위치타 인트러스트 뱅크 아레나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146 대회서 각각 데릭 루이스(34·미국), 커티스 밀렌더(31·미국)를 꺾고 연승을 이어나갔다.

승리는 같았지만 방식은 달랐다. 하드펀처로 소문난 헤비급 전 챔피언 출신 도스 산토스는 최근까지 챔피언 타이틀전선에서 활약하던 루이스를 스탭과 테크닉적 우위를 살린 타격공방전에서 넉아웃으로 잡아냈다. 웰터급 도스 산토스는 위험한 타격가 밀렌더에게 초반부터 타격을 섞지 않은 그라운드 승부를 펼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한편 '베가(Baga)' 블라고이 이바노프(32·불가리아)는 오랜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벤 로스웰(37·미국)과의 '헤비급 괴수전쟁'에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직전 경기에서 도스 산토스에게 패배를 기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패배를 기록할 경우 연패에 빠지게 될 상황이었다. 판정승을 거둔 이바노프는 옥타곤 첫승을 신고하게 됐고, 로스웰은 복귀전에서 쓴맛을 보고 말았다.
 
 데릭 루이스와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 UFC
 
3연승 도스 산토스, 정상 재도전 위한 힘찬 발걸음
 
도스 산토스는 자신이 흐름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갈 때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압박당할 때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백스탭 및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맹공이 나올 경우 견디어내다가 앞으로 치고나가며 반격하거나 혹은 순간적으로 발을 붙인 상태에서 카운터를 노린다. 뒤로 물러나며 타격을 치는 플레이에는 썩 능하지 않다.

도스 산토스는 초반부터 압박을 시도하며 훅을 휘두르고 로우킥을 차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 과정에서 루이스의 눈을 건드리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루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도스 산토스의 공격에 카운터를 노리는 것을 비롯 원거리에서 나래차기식 미들킥도 과감히 시도했다. 둘 다 주먹이 묵직하고 맞추는 재주가 있는지라 도스 산토스가 정타를 넣으면 루이스도 호기롭게 돌려줬다.

루이스의 카운터가 매섭게 나오자 도스 산토스는 오버핸드라이트를 자제하고 로우, 미들킥을 지속적으로 차주며 타이밍을 노렸다. 그러던 중 도스 산토스의 스피닝 킥이 루이스의 복부에 들어갔다. 제대로 얻어맞은 루이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기회다 싶은 도스 산토스가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패기 있게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루이스의 무시무시한 주먹이 도스 산토스의 안면 쪽으로 들어갔다. 실상은 그렇지 않았으나 당시 상황만 놓고 보면 마치 일부러 충격을 받은 척 연극하다가 상대를 끌어들여 카운터를 친 듯한 모습이었다. 깜짝 놀란 도스 산토스는 데미지가 확연함에도 쉽게 압박해 들어가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잔 타격을 내며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2라운드에서도 도스 산토스의 선공과 루이스의 받아치기로 경기가 흘러갔다. 기선을 제압당하기는 했으나 맷집이 좋은 루이스는 자신이 맞더라고 매섭게 돌려주며 까다로움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러한 플레이에도 한계가 있었다. 압박을 거듭하던 도스 산토스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라이트 단발을 터트렸고 루이스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어진 후속타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라운드에 무너진 밀렌더, 강제 봉인된 니킥
 
'허망한 패배, 써보지도 못한 주특기'

커티스 밀렌더는 신체조건만 놓고 봤을 때 웰터급 사기 캐릭터 중 하나다. 어지간한 헤비급선수 수준의 신장(190.5cm)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 큰 선수는 타격전에서 특히 유리하다. 상대와 타격 거리 자체가 다르다. 밀렌더는 다른 흑인 타격가들처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리듬을 타는 전천후 타격가는 아니다.

주로 킥과 무릎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니킥은 주특기이자 필살기다. 선채로 내민 무릎이 상대의 얼굴까지 올라간다. 공격을 받아치는 카운터로, 전진압박을 하면서 주 공격옵션으로, 거기에 더해 허를 찌르는 무기로까지, 그야말로 어떤 선수보다도 니킥 활용도가 높고 능숙하게 잘 쓴다.

제자리에서 혹은 스탭을 밟으면서 바로바로 니킥으로 얼굴, 몸통 쪽을 노린다. 클린치 상황이나 케이지로 몰아갔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킥같은 궤도로 올라가는 니킥 등 그야말로 니킥 옵션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물론 로우, 미들, 하이킥 등 다양한 킥도 있고 펀치 테크닉 역시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워낙 니킥이 몸에 베여있어 파이팅 스타일은 당장은 안 바뀔 듯 싶다.

밀렌더는 니킥을 앞세운 스탠딩 화력은 일품이다. 그러나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후 깔렸을 때의 대처가 심각하게 떨어지는지라 이 부분의 보강 없이는 더 높은 곳으로 치고나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데뷔 후 3연승의 성적을 냈음에도 자칫 반쪽 타격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온 이유다.

이는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전에서 현실이 되고 말았다. 도스 산토스는 당초부터 위험한 스트라이커 밀렌더와 타격 대결을 펼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활발하게 타격을 내는 척 하다가 밀렌더가 카운터를 치려는 타이밍에서 카운터 태클을 작렬하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화들짝 놀란 밀렌더는 하위에서 초크공격을 시도한 것을 비롯 양팔을 잡고 늘어지는 등 필사적을 버티려했다. 빈틈을 잡아 뿌리지고 일어나는 듯 했으나 산토스는 전장이 스탠딩으로 바뀔 틈을 주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는 밀렌더의 뒤쪽으로 이동해 백포지션을 잡았고 탑을 오가며 혼선을 주는 척 하더니 이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작렬시켰다. 1라운드 2분 35초만에 서브미션 승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밀렌더는 장기인 니킥을 써보지도 못했다.
 
 블라고이 이바노프와 벤 로스웰
ⓒ UFC
 
초중반 지배한 이바노프, 로스웰 잡아내다
 
사이즈에서 앞서는 로스웰이 중앙을 선점한 가운데 이마노프는 스탭을 살려 부지런히 옥타곤을 돌았다. 전진압박을 시도하는 로스웰에게 앞손 공격을 뻗으며 빈틈을 끌어내려했으나 로스웰은 신중했다. 자신이 원하는 거리가 나올 때까지 앞 손을 내민 자세로 압박하다가 타격 거리가 잡혔다 싶으면 그제야 펀치와 킥을 내며 이바노프의 리듬을 흔들었다.

이바노프는 정면 화력전을 피하고 사이드스탭을 활용해 치고 빠졌다. 로스웰은 이바노프를 케이지 구석까지는 잘 몰았으나 사이드스탭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제대로 된 정타를 꽂지 못했다. 로우킥을 활용해 돌아 나오는 방향을 막아주거나 좌우 스탠스 전환을 통한 대처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이바노프는 부지런히 잽을 던지다 안면 훅과 바디샷을 통해 데미지 축적을 노렸다. 정타 싸움을 통한 아웃파이팅이 잘 통하고 있던지라 특기인 클린치 싸움은 잠시 봉인해 놓은 모습이었다. 어쩌다 로스웰의 주먹이 얹히기도 했으나 만만치 않은 맷집의 소유자 이바노프 역시 어지간한 펀치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힘들겠다고 느낀 로스웰은 압박의 강도를 높였고 양 선수는 라운드 막판 치열하게 펀치를 주고받았다. 로스웰로서는 다른 수가 없어서였지만 이바노프는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3라운드에서도 로스웰은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체력소모와 로우킥 데미지가 쌓인 탓이었을까. 이마노프의 스탭은 2라운드 중반까지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로스웰이 진흙탕 싸움을 노리며 잘 밀어붙일 수 있었던 이유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 선수는 발을 붙이고 치고받는 횟수가 많아졌고 로스웰이 후반 흐름을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이바노프 입장에서는 중반까지의 경기 운영을 이후 제대로 끌고 가지 못한게 아쉬웠다. 자신의 플랜을 잃고 로스웰의 영역에서 싸우면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초중반 점수쟁탈전에서 크게 앞섰던지라 판정으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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