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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terview] 한화 이글스 장종훈 코치

조회수 2019. 3. 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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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매직은 시작됐다


살다 보면 기적 같은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물론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마법 같은 일에 더욱 감동받는다. 야구계에도 몇몇 매직이 있는데, 지난 시즌 가장 돋보였던 건 ‘종훈매직’이다. 한화 이글스 장종훈 코치는 수석코치이자 타격코치로서 온 기운을 독수리 군단에 쏟았다. 그 결과 몇 년째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으로 직행시켰다. 11년 만에 야구장에서 맡은 가을내음이었다. 올 시즌 장종훈 코치의 어깨는 세간의 기대가 커진 만큼 더욱 무겁다. 하지만 준비된 선수들과 열정적인 팬들이 있기에 든든하다. (2월 6일 인터뷰)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표권향 Location 고친다구장


#‘종훈매직’의 집중 컨트롤

지난해 한화는 리그 3위로 팀 성적은 좋았다. 하지만 타격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팀 타율(8위)과 홈런(7위), 안타와 타점, 득점, OPS(9위) 등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희생번트는 최하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투수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투타의 손발이 맞지 않아 고개를 떨궜다.

구단은 가장 먼저 장종훈 코치의 겸업에 대한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올 시즌 그에게 수석코치로서 집중할 수 있도록 다나베 노리오 코치를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고심 끝에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린 한화는 각 보직에 따라 맡은 바에 집중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장종훈 코치의 주름이 적어도 두 개는 지워진 듯했다. ‘한 가지 보직에만 전념할 수 있어 부담을 덜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바로 대답할 정도였다. 마법봉을 휘두르는 ‘종훈매직’이지만, 두 가지 책임을 감당하기에는 심리적으로도 버거웠을 것이다.




올 시즌 다나베 코치의 합류로 수석코치에만 전념하게 됐다. 겸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내려놨겠다.

작년에 두 가지에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수석코치가 하는 일이 많더라. 타격은 물론 투수 파트도 봤다. 전체 훈련에서 보면 훈련량도 제일 많았다. 여러 파트에 가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여유가 부족했다.

그래도 작년 성적이 좋았다. 어떤 것들이 크게 작용했는가.

개인적인 생각인데, 잘 되려면 뉴페이스들이 필요한 순간 딱딱 나와줘야 잘 돌아간다. 지난 시즌에는 투수들, 특히 중간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하지만 야수들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시즌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선수들이 내려가서 또 새로운 선수를 올리고를 반복했다. 이런 것들이 야수 쪽에서는 어려웠지만 잘된 부분도 있다. 야수들이 빠졌을 때 다행히 2군에서 대체선수들이 올라와 커버해줬다. 아쉬운 게 있다면 지속적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 기간이 짧았다.

사실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에 비해 타격부문이 아쉬웠다. 팀 타격 향상을 위해 어떤 점을 보고 있는가.

새로운 분이 오셨으니까 코치님이 그 부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아직까진 선수들이 새로운 코치님을 낯설어한다. 코치님과 선수들이 나에게 물어오는 것이 있으면 봐주겠지만 조밀하게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장종훈 코치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맞는 훈련방식을 시도한다. 단,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해 타격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게도 일부러 말을 걸지 않는다. 침체돼있는 선수에게 괜히 조급함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타격에 있어 개선할 점에 대해서는 함께 연구하고 풀어간다. 그렇게 한 단계씩 같이 성장하고 있다.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고 코치진을 이끄는 최선임자다. 따라서 누구보다 구단 운영체제와 선수단 분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장종훈 코치는 오랫동안 ‘한화맨’으로 지내오고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이다. 한화의 흐름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이기에, 한용덕 감독의 오른팔이자 코칭스태프의 대변인이자 선수들의 방패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보이는 성적이 아쉬울 뿐이지 결과적으로는 한화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타선을 지켜야 하는 중심선수들이 이탈할 서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를 지켰다. 기회 속에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름으로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2018시즌이었다. 위압감이나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았다. 위기를 느낀 고참 선수들이 스파이크를 조여 신고 자리싸움에 동참했다. 회복 속도가 빨랐고 퓨처스리그에서 방망이로 이름값을 증명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비와 주루플레이에 비해 타격에서 우려를 낳았던 제러드 호잉 역시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성열은 정확한 투구 판단을 위해 안경을 착용했고, 결정적인 순간 호쾌한 타구를 날렸다. 가장 치열했던 지난여름, 선후배가 연차를 떠나 경쟁해 이뤄낸 결과는 야구장에 찾은 팬들이 인정했다.

이 같은 과정이 존재할 수 있었던 데는 장종훈 코치의 역할이 컸다. 유망주 발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인간적인 시선을 돌릴 때 장종훈 코치는 그 시기만큼은 코치가 아닌 말동무가 돼줬다. 이는 김태균, 김회성 등이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밝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특히 호잉은 장종훈 코치와의 궁합을 자랑했다. 미국야구와 한국야구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던 호잉이 한화를 넘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타지생활로 자칫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 외국인 선수에게는 ‘정(情)’이란 한국적 정서가 크게 와닿았을 것이다.




호잉이 슬럼프를 겪을 때 적응을 도와줬다고 들었다. 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내가 외국인 선수라고 생각해봤다. ‘이럴 땐 이럴 것이다’라며 그 선수 편에서 생각해보면 신경을 좀 더 쓰게 된다. 말 한마디를 더 챙긴 정도지 크게 한 건 없다. (웃음)

고졸 연습생의 대표적 신화가 아닌가. 그래서 더 마음으로 지도하는 것 같다.

고생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경험하지 않은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런 일들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 감정을 아니까 해가 가면서 많이 유해지는 것 같다. 요즘 선수들과는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다르다 보니 긍정적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지난 1월, 구단이 마련한 겨울방학 야구 교실에서 장종훈 코치가 일일 코치로 나섰다. 이날 장종훈 코치의 등장에 어린 참가자들이 “홈런 타자”라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어린이들에게는 ‘선수’ 장종훈보다 ‘코치’ 장종훈이 익숙할 법도 한데, 참가자들은 그의 전설과도 같은 현역시절을 알고 있었다.

이날 그는 지도자가 아닌 할아버지와 같았다. 구수한 입담과 따뜻한 배려로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미 그에게 경계를 푼 참가자들은 쉴 새 없이 질문하고 지도를 청했다. 마치 손자를 돌보듯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야구 교실에서 어린 참가자들이 코치님의 지도를 잘 따랐다.

개인적으로 뜻깊은 자리였다. 기억대로라면 프로에 와서 그런 어린아이들과 뛰어논 건 처음이었다. 이와 같은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적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솔직히 놀랐다! 게다가 말도 잘 들어서 두 번 놀란 것 같다. (웃음)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춘다고 맞췄는데 잘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아직 어려 미숙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 나이에 완벽할 수 없다. 그날 야구 교실 역시 그런 걸 바라고 마련한 자리가 아니었다. 그저 야구를 하는 순간만큼은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같이 신나게 놀았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꿈나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를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다. 사실 우리 때를 생각해보면 야구만 하는 운동 기계였는데 그런 걸 벗어나 즐기면서 하면 좋겠다. 꼭 야구만이 아니더라도 좋다. 다양하게 경험했으면 한다. 여러 가지 하다 보면 각자 특성에 맞게 본인이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상대의 눈으로 바라보자!

장종훈 코치를 이야기할 때 전설의 홈런타자, 한화의 영구결번, 한화의 레전드란 수식어를 붙인다. 구단과 팬들에게 그는 영웅이기 때문이다.

‘신고선수의 신화’란 말은 장종훈 코치로부터 시작됐다.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때의 고생이 오늘의 장종훈 코치를 있게 했다. 하루에 6천 번 이상 방망이를 돌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훈련을 거듭했다. 과한 연습량으로 스스로 혹사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오버 트레이닝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일을 향한 한걸음이라고 생각했다.

1990년 드디어 그의 이름이 정상에 랭크됐다. 타격부문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과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듬해 ‘20-20클럽’ 달성을 시작으로 최다, 최초를 기록하며 타격부문 5관왕에 올랐다. 이뿐인가. 1992시즌 새로운 역사를 쓰며 전설이 됐다.

장종훈 코치가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점이 하나 있다. 사람 좋고 인간적인 성격이다. 장종훈 코치는 치열한 그라운드 위에서도 인간적인 면을 버리지 않는다. 팽팽한 대결이 한창일 때도 이 성격을 버리지 못한다.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 위하기 때문이다.

선후배 야구인은 물론 많은 이들이 “장종훈 코치님을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는 현역시절 대단한 기록뿐 아니라 코치님의 인품을 존경해서 하는 말이다.

에이~ 아니다. 선수 할 땐 살갑게 못 했다. 그게 후회가 된다.

미담이 많다. 야구장에서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 부탁한다.

후배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 선배가, 저 선수가 안 다가온다고 해서 ‘나를 싫어하는 구나’라고 절대 생각하지 말라고. 부끄러워서 그럴 수도 있고 수줍어서 못 다가올 수도 있다. 선수 성향이 각자 다 다르다. 나도 좀 낯을 가리는 편이라 살갑게 못 했던 경험이 있어 선수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지도자이기에 코치와 선수의 입장에서 이러한 심리를 파악해 가교 역할을 하려고 한다.

솔직히 서로 불편해하는 관계가 간혹 보인다. 그런데 정말 장 코치 말대로 오해가 있더라.

내가 다가갈 때도 있지만, 상대가 못 다가온다면 생각을 잘 해봐야 한다. 그 사람의 성격과 속마음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적극적인 선수들은 언제나 오는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뭔가가 있다. 나처럼 낯가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와 똑같다고 보면 안 된다. 저 사람이 나한테 이런다고 나를 안 좋아한다거나 경계하는 것이 아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조금 넓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요즘 ‘소통’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소통이라는 게 참 말은 쉬운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다. 서로 마음이 통하고 교감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소통 중에서도 ‘공감 소통’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한 번 더 말하지만, 모든 선수가 다 잘 하고 싶어 한다. 못 하고 싶은 선수가 없듯이 그 선수들과 답답한 마음까지도 공감해주고 싶다. 못 하는걸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공감해서 심적으로 편하게 해주고 싶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치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같이 지내면서 배우는 것 같다. 앞으로 ‘공감 소통’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노력하려고 한다.




#승리의 함성 발사!

2018년은 한화에게 있어서 특별한 시즌이었다. 시즌 내내 승패를 떠난 행복했던 축제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조용했던 대전이 성이 났던 겨울이었다. 구단 측은 여러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뿔이 난 팬들의 마음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혹여나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구단이 그를 수석코치에만 전념하게 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포함돼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장종훈 코치이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아도 젊어진 한화다. 이들에게도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부정적인 사안으로만 볼 일이 아니었다. 올 시즌 한화를 이끌어 갈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위에서 당기고 아래에서 밀어 팀이 정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일단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구심점이 생겨 팀의 힘이 하나로 모아졌다. 솔직히 작년 고가점수를 보면 특출 난 선수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팀 전체로 봤을 때 옳은 방향이다. 몇몇 스타 선수들에게 끌려가는 것보다 중간에서 허리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 힘을 모아서 경기를 치러나가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본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는 올해도 우리의 전력이 좀…. (웃음) 하지만 우리는 또 이런 힘이 있으니까 하나로 모으면 전력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우내 개인 훈련 후 뭉친 선수들의 몸놀림은 어떤가.

선수들의 인식이 좋아졌다. 캠프 첫날부터 투수, 야수라고 할 것 없이 모두 몸들을 굉장히 잘 만들어왔다. 작년과 또 다르다. 물론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잘 만들었겠지만, 우리는 여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다진 각오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캠프 중간 평가를 한다면.

경쟁 체제가 잘 되고 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난해 첫날 고참 선수들이 하는 모습과 올해 첫날 고참 선수들이 하는 행동이나 훈련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는 정말 좋다. 이게 무형의 힘이 아닐까? (웃음)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시즌에 3위를 했으니까 2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낮출 수는 없고. (웃음) 마음속으로는 항상 높게 보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가.

지난 시즌 중간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선발이 안정돼야 한다. 지금 봐도 몇 명은 아주 탄탄하다. 하지만 야구에는 변수가 있으니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 대신 자신감을 얻어 힘을 냈으면 좋겠다. 타격이 제일 문제다! (웃음) 그렇지만 타격에는 슬럼프와 사이클이 있기에 이를 극복해낸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한다.

야구는 한 경기의 결과만으로 전체를 평가할 수 없다. 내일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시즌 내내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11시즌 만에 가을야구를 맛봤다. 선수단 내 선의의 경쟁이 가장 큰 역할을 했고 이 분위기가 발전돼 이기는 법도 알았다. 자신과 팀이 승리할 때 느낀 짜릿한 순간을 이어가고 싶어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타올랐다.

예전에는 ‘야구가 뭐라고’라며 스스로 동굴 속에 숨어버린 적이 있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야구장을 지키는 팬들의 환호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화 선수단이 공통적으로 다짐한 내용이 있다. 더 이상 우리 팬들을 ’보살‘로 만들면 안 되겠노라고…. 어제보다 오늘, 또 내일 ’나는 행복합니다‘를 부르자고….




올해 한화의 야구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부담도 될 것 같다.

시즌을 준비할 때, 이러한 부담은 모두에게 있다. 선수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마음의 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성적이 좋았는데 올해도 그만큼 못 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좀 더 팀을 앞으로 내다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해보고 싶다.

가장 어려운 질문일 것 같다.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가 누구인가.

이런 말하면 안 되는데 진짜. (하)주석이! 야수 쪽에서는 (강)경학이와 (정)은원이도 탄력을 받아서 해줘야 한다. 신인 중에서는 노시환, 유장혁 그리고 변우혁! 좋은 재목이 많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주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선수들이 젊으니까, 어린 선수들은 자신감이 한번 딱 생기면 정말 무섭더라. 나중에 팀의 주축이 돼야 하는 선수가 주석이기에 이를 중심으로 주전 선수들과 팀을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김태균과 최진행이다. 이번 캠프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선수들이다. 솔선수범하며 고참선수답게 모범이 되고 있다. 결국 이 두 선수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크다. 지금의 분위기로 볼 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최고의 팬을 가진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우리 선수단의 도리는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해서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우리 역시 실망 안 시켜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더그아웃 매거진 9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5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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