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강한 2번? 이대호 거부로 무산..사제 케미는 뿜뿜

안희수 2019. 3. 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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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양상문(58) 롯데 감독과 간판 타자 이대호(37)의 설전은 언제나 유쾌하다.

최근 KBO리그 화두 가운데 한 가지는 강한 2번 타자다. 키움이 이 타순에 거포 박병호를 포진시키기로 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두드러진다.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는 이미 2번 붙박이다. 신인왕 출신 홈런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2번으로 나선다. 다가올 시즌에는 빅리그 야수 평균 연봉 1위(3250만 달러)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까지 2번 타자로 나선 가능성이 있다.

대세를 모두 따르는 건 아니다. 팀 상황에 맞는 타순 운용이 필요하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회의적이다. "빅리그에서도 이미 10년 전부터 강한 2번 타자를 두는 시도가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따라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나도 현재 확인 중이다"고 전했다. 리드오프의 출루율, 4번 타순에 들어간 대체 선수가 확보됐을 때 가능한 시도라고 본다.

롯데가 2번 타순 무게감을 높이려 한다면 이대호를 넣으면 된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없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안 그래도 (이)대호에게 물어 봤다"며 운을 띄운 뒤 선수의 생각을 전했다. 앞이 아닌 뒤로 가고자 했다. 양 감독은 "(이)대호는 6번 타순이 좋다고 하더라. 이유를 물으니 '다른 팀 베테랑 타자들은 다 6번을 치지 않느냐'고 답하더라"며 웃었다.

4번 타자는 심리적 압박이 큰 타순이다.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이대호조차 부담을 내비친 것.

그러나 사령탑은 선수의 타순 이동 바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감독은 "'너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더 잘 치니까 그대로 4번에 있는 게 낫겠다'고 말해줬다"며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이대호의 6번 기용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가속이 붙어 롯데 타선의 화력이 더 탄탄해졌을 때나 가능할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과 이대호는 이전에도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이대호는 지난 2017년 2월, 국내 무대 복귀를 결정한 뒤 당시 LG 사령탑이던 양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연은 묻는 옛스승에게 "감독님을 괴롭혀드리려고 왔다"는 농담으로 답변을 했다. 양 감독이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꼭 우리 팀만 괴롭힘을 당할 것 같진 않다"며 웃어넘겼다.

사제의 인연은 양 감독이 처음으로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인급이던 이대호를 꾸준히 기용해 성장을 이끌었다. 장원준(두산), 강민호(삼성)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양 감독은 스승이자 은인이다.

양 감독이 2019시즌을 마치고 다시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사제의 케미스트리가 다시 발동할 수 있게 됐다. 작은 에피소드지만 팀 대들보와 사령탑의 좋은 호흡이 엿보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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