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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컨택되는 아수아헤, 롯데의 '작은 거인'될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03.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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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⑪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
롯데 외국인 2루수 아수아헤(사진: OSEN)

지난해 롯데 외국인 내야수 앤디 번즈는 공수에서 기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체 타격 지표는 썩 나쁘진 않았다.  2루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OPS 0.850에 근접한 성적(0.842)과 5할대 장타율,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3으로 나름 활약을 보였다.

17시즌 성적과 비교했을 때 타율(0.303->0.268)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펀치력(15홈런->23홈런)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2루수임을 감안하면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장점으로 평가받던 수비에서 흔들림과 개선되지 않은 선구안 때문이었다. 첫해에 비해 볼넷은 4개만 늘었지만 삼진은 무려 33개를 더 당했다 . 또 17시즌 3개 포지션을 돌며 997.1이닝 동안 단 8개의 실책만을 허용했지만 2루로만 나온 지난 시즌에는 2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실책 수 만으로 전반적인 수비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해도 3배 가량 늘어난 것은 수비 안정성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라 볼 수 있다.

결국 롯데는 번즈 대신 새로운 2루수를 영입했다. 롯데 스카우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는 바로 외인 야수치고 체구(175-71)는 작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최근 3년간 샌디에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카를로스 아수아헤였다.

# HISTORY

▲ 아수아헤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이름에서 직감할 수 있듯 남미계(베네수엘라) 미국인 아수아헤는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주목받았고, 그 결과 2013년 드래프트 11라운드에 보스턴에 지명됐다. 지명 직후 하위싱글A에서 52경기를 뛰며  첫 시즌을 보냈다. 장타는 없지만 출루(0.366)와 정확성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었다.

이듬해 싱글A 레벨(싱글A-상위싱글A)에서는 .310 .393 .533로 한결 좋은 활약을 했다. 한 해 동안 도합 100타점도 넘기고 15개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도 신장시킨 그는 순조로운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여러 포지션(2루/3루/좌익수)을 돌면서도 실책은 7개(도합 960⅔이닝)만 범했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싱글A 레벨을 뛰어난 성적으로 마치고 다음 레벨에 오른 아수아헤지만 더블 A 이후로는 그만큼의 위용은 보이지 못했다.

2015년 더블A에서만 시즌을 보냈지만, 타율은 .250을 간신히 넘었고 장타력(0.374)은 프로 입단 첫 해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이 시즌이 끝난 뒤, 그는 크레이그 킴브럴의 트레이드 상대로 보스턴을 떠나 샌디에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고로 이적하며 트리플A에 오른 아수아헤는 134경기에 출장하며 .321 .378 .473으로 직전해 더블A 시절의 부진을 씻는 호성적을 거뒀다. 타자친화리그인 PCL에서의 성적이지만, 타율 3할 2푼을 넘긴 정확성과 OPS 0.851은 주목할 만한 성적이었다. 그 결과 팀 합류 첫 해인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잠시 기회(7경기 출장, 24타수 5안타 2타점)를 받기도 했다.

2017년 이후 그는 파드리스와 엘파소 치와와스(산하 트리플A팀)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7시즌에는 타율 .270 OPS 0.696으로 그럭저럭 활약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호세 피렐라 등에게 밀려 결국 자리를 잃은 그는 18시즌 이후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잠시 합류했다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여 KBO리그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르빗슈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아수아헤


# 플레이스타일

▲ 아수아헤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싱글A에서 5할 장타율까지 기록한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확성으로 승부를 보는 타자다. 다만 일반적인 단타형 타자들이 도루능력을 겸비한 것과는 달리 선구안에 강점을 가진 출루에 특화된 유형이다. MLB 시절의 김현수와도 비슷하게 주루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 아수아헤의 MLB 시절 타구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타율과 볼넷 창출 능력 외에 눈에 띄는 부분은 타점생산일 것이다. 마이너리그 시절 555경기에서 38홈런에 그칠만큼 장타 생산에서는 내세울 것이 없지만 타점은 그에 비해 많은 편이다.

메이저 무대에서는 그닥 드러나지 않았지만, 싱글A 시절 129경기 101타점의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런 점에 주목한 롯데는 그를 테이블세터가 아닌 중심타선에 배치하려는 구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수아헤는 스프린트 스피드는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있음에도 주루센스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왔다. 도루가 적은 것 뿐만 아니라, 베이스러닝지수(BsR)에서도 줄곧 마이너스 수치를 면치 못했다.

일단 이 부분은 메이저리그에 비해 수비수들의 압박이 적을 국내 무대에서의 활약을 보고 다시 평가해야할 것이다. 출루가 잦은 선수인만큼 주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득점 가능성을 높인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수비에서 실책 수가 적다는 점은 그의 장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수비는 물음표를 안고 있다고 봐야한다. 실책이 적다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이긴 하나,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의 수비 평가 수치인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 그는 계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UZR을 구성하는 스탯 중 수비 범위를 나타내는 RngR(Range Runs Above Average) 지표의 부진이 주 원인이었다.

잡기 어려운 타구에는 굳이 무리하지 않는다는 그의 수비 스타일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 17시즌 번즈 덕분에 내야수비에서 상당한 득을 본 롯데인데, 아수아헤가 번즈에 비해 어느 정도의 수비 범위를 보일지도 주목해봐야 한다.


# KBO 외국인 타자와의 비교

▲ KBO 외국인 타자들과의 성적 비교.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롯데의 아수아헤 영입은 전임자 번즈가 보인 약점을 타파하기 위한 맞춤형 카드로 보인다. 지난해 번즈의 약점인  많은 실책과 타석에서의 인내심 부족은 아수아헤의 커리어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이저-마이너 통틀어 4200이닝을 기록할 동안 실책 수는 단 39개에 그쳤고, 메이저리그에서도 1143이닝 5개의 실책만 기록했을 정도였다. 수비 범위는 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비라인 조율능력을 통해 외야수에게 혼선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다.

타격에 있어서는 참을성과 인내심으로 견실한 역할을 해주는 유형의 타자다. 번즈에 비해 장타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중심 타선의 화력이 리그 상위권인 롯데이기에 아수아헤까지 장타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출루에서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면 장타에 대한 아쉬움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무대에서 장타에도 눈을 뜬다면, 삼성 시절 나바로와 같이 초대형 2루수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롯데 입장에서 아수아헤가 나바로처럼 장타 능력까지 개화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하지만 신체조건이 더 좋았던 나바로(183cm-93kg)나 올시즌 새로 영입된 두산 페르난데스(178cm-83kg)보다는 신체 사이즈(175cm-71kg)가 현저히 작은만큼 장타에 대해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우선은 자신의 강점인 안정감있는 타격과 출루로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년 전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고(故) 마르테와는 마이너 시절 고타율과 0.8대의 OPS를 기록하는 균형잡힌 타자라는 점에서 흡사한 점이 있었다. 장타 능력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선구안을 갖추고 마이너 통산 .280대의 준수한 타격을 했다는 유사점이 있었다.

마르테는 국내에서의 첫 시즌을 3할 중반대의 타율과 함께 타석 대비 10% 이상의 볼넷을 골라내는 수준 높은 활약을 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비록 타율은 저조했지만 눈야구와 장타를 통해 활약을 했던 바 있다. 정확성과 선구안으로 승부를 할 것으로 보이는 아수아헤에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체크 포인트

마이너리그에서도 장타툴을 보여준 시기는 싱글A 단계 뿐이었다. 타자친화적인 PCL에서도 그의 장타력은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다.(243경기 출장 14홈런) KBO리그 레벨과 유사한 수준이라 평가받는 더블A에서도 131경기 8홈런에 그쳤다.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홈런을 양산할만한 타자는 아니다.

▲ 아수아헤의 메이저리그 시절 타구각도

출처: Baseball Savant 

대신 갭파워, 볼넷 창출 능력에 기반한 출루는 기대된다. 펜스가 높은 편인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게 되었는데 3루타와 2루타 파크팩터는 모두 기준치 1000을 넘기는 구장이니만큼 갭파워히터로 활약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구장 크기 자체는 작지만 발사각이 받쳐주지 않으면 펜스를 맞추기 때문에,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대한 적응 과정을 거치고 발사각이나 타구별 속도를 분석해 접근방식을 바꿔도 늦지 않을 것이다.

타격은 도와줄 수 있는 팀 동료들이 많은 반면, 내야 수비에서는 본인이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2017시즌 2루수 번즈의 수비 임팩트가 타격 약점을 상쇄하고 재계약까지 이어진 반면, 18시즌은 수비 불안으로인해 구단 2루수 최다홈런 신기록 수립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이 되지 않았다. 전임자 번즈와 비교했을 때 수비범위는 좁지만  잡은 타구는 확실히 처리하는 안정성이 강점이다.

특이사항으로 온라인게임을  매우 즐겨하며 게임 스트리밍 방송까지 진행할 정도라는 점이다. 우선 양상문 감독은 방송은 삼가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이에 따라 본인도 채널을 휴면화했다.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아수아헤의 모습 (트위치 화면 캡처)

다만 방송은 접더라도 본인이 게임하는 것까지는 막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시절 새벽까지 게임하고 다음 날 충혈된 눈으로 훈련하는 장면이 잦았다고 전해진다. 게임하는 것 자체는 문제 없겠으나, 미국시절의 전력을 감안하면 야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구단에서 세심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번즈의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통해 통곡의 벽을 세워 확실한 재미를 봤던 롯데는 외국인 2루수를 중심으로 다시 그물망 수비를 재현해 단단한 야구를 구사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실수가 적으며 수비범위 문제점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요인(타구속도 등) 등을 믿고 아수아헤를 영입했다.

아수아헤가 내야 수비진을 리드하고 루상에 나가 홈을 밟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면 그의 영입은 가을야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샌디에고를 떠나 열혈팬이 가득한 사직구장으로 온 아수아헤가 자신의 공수 재능을 꽃 피우며 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관련 칼럼 보기: [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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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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