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요청' 이용규의 어리광..베테랑과 '갈등 프레임' 갇힌 한화

안준철 2019. 3. 17.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4)가 무책임한 행동으로 야구계 안팎에서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한화에 잔류한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 내지는 방출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FA 협상때부터 한화와 이용규의 진통이 불거졌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지난 1월30일 이용규는 한화와 계약 기간 2+1년 총액 26억원에 잔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4)가 무책임한 행동으로 야구계 안팎에서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2019 KBO리그 개막을 코앞에 둔 16일 프로야구에 대형 이슈가 터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한화에 잔류한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 내지는 방출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뒤이어 이날 대전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무단 결근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단 결근은 아니었지만, 오후 1시에 시작하는 시범경기 1시간 정도를 앞둔 오전 11시50분에 구장에 나온 이용규는 면담을 통해 서산 육성군행을 통보받았다. 공식적으로 올 시즌 전력 외 조치를 받은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때까지만 해도 표정이 밝았던 이용규. 하지만 이제 한화 이글스와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사진=옥영화 기자
사실 FA 협상때부터 한화와 이용규의 진통이 불거졌다. 유독 한파였던 FA시장이었지만, 베테랑들에게는 더 그랬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지난 1월30일 이용규는 한화와 계약 기간 2+1년 총액 26억원에 잔류했다.

그러나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물론 이번 사태의 책임은 고스란히 이용규의 몫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이용규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제 16년 차인 베테랑이다. 베테랑으로서 미성년자나 할 법한 어이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다. FA계약서에 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이를 번복해달라는 요구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한화라는 점에서 여러 시선이 혼재해 있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화는 베테랑들이 유독 불만을 토로해 갈등 국면에 접어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성근 감독 시절 영입한 베테랑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베테랑들의 불만이 폭증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선수단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였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내야수 송광민(36)이 항명으로 2군행을 통보받은 적이 있다. 다만 송광민이 한 감독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하며 진화되기도 했다. 정근우(37)는 한 감독 체제 아래에서 주전 2루수 자리를 정은원(19)에 내주고 중견수로 이동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방출된 배영수(38)가 두산 베어스로 옮긴데 이어 좌완 권혁(36)이 방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가 대승적으로 권혁을 풀어줬고,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권혁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FA로 계약했다는 건 선수를 쓰겠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있는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느낀 선수가 결국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따지고 보면 권혁을 그렇게 풀어준 것부터 빌미가 된 것 같다. 너무 쉽게 풀어줬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지 모른다. 나쁜 선례가 됐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이용규가 고스란히 지는 게 맞다.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만한 무책임한 행동을 저질렀다. 한화는 후속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베테랑과 갈등을 겪는 구단이라는 프레임을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