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1위 한화-10위 KIA', 2019 불펜 순위는?

조회수 2019. 3. 18. 11: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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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 ② 2019 KBO리그 10개구단 불펜 파워랭킹

2019 KBO리그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회가 11월에 개최되면서 올해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날짜인 3월 23일에 개막한다.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에서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선발진 랭킹 다시보기: '1위 두산-10위 한화', 2019 선발 순위는? )

사진: 한화 이글스

선발진 순위에 이어 두 번째로 살펴볼 불펜진 평가 기준은

1) 확실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는가?
2) 가용 자원이 풍부한가?
3) 좌우 밸런스를 갖췄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 구단 불펜 파워 랭킹 및 한줄평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위 한화 이글스

2018시즌 한화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구원왕 정우람의 존재감

2. 다양한 유형, 신구조화로 질과 양 모두에서 리그 최강 불펜

# 약점

1. 정우람 제외하면 확실한 좌완 불펜 꼽기 어려워


# 변수 : 지난해 많이 던진 송은범-이태양, 올해도 꾸준할까?

2018년 한화 이글스는 개막에 앞서 대다수 전문가들에게 하위권으로 지목받았지만 보란 듯이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티켓 확보의 최대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49로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사장 상대 타선을 숨막히게 한 ‘질식 불펜’이었다.

한화 불펜은 확실한 마무리 정우람의 존재, 좌우는 물론 사이드암까지 다양한 유형, 그리고 신구 조화까지 완벽에 가깝다.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다. 게다가 한용덕 감독은 불펜 혹사를 최대한 피하는 장기적 관점의 운영까지 최강의 전력을 최대한 이상적으로 발현시켰다.

지난해 한화 불펜은 별다른 누수 없이 전력을 온존한 채 올 시즌을 맞이한다. 따라서 올해 역시 한화 불펜이 리그 최강으로 전망된다.

5승 3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2018년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정우람은 올해도 마무리를 맡는다. 구속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공 끝의 움직임이 장점인 그의 강점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이 종료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점에서 선수 개인에게도 강력한 동기 부여가 있다.

하지만 정우람은 지난해 후반기 19경기에서 1승 3패 8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평균자책점 7.36 피OPS 0.996으로 부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의 여파로도 풀이된다. 올해는 후반기 부진이 없어야 한다.

정우람을 뒷받침하는 우완 셋업맨은 송은범(10홀드)과 이태양(12홀드)이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해 오랜 부진에서 깨어난 송은범의 맹활약은 한화 투수진 전체에 큰 힘이 되었다. 이태양은 자신에 어울리는 보직이 불펜임을 새롭게 입증했다. 하지만 송은범과 이태양 모두 79.1이닝을 모두 구원 등판으로 소화했다. 지난해의 결코 적지 않았던 이닝 부담이 올해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을지 주목해야 한다.

관련 칼럼 보기 : '5년 부진' 송은범은 어떻게 부활했을까

사이드암 서균은 지난해 9월 이후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00 피OPS 1.550의 부진에 빠져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9년에는 꾸준한 페이스를 후반에도 보여줘야 한다.

마무리 정우람의 묵직한 이름값에 비하면 좌완 불펜 임준섭과 김범수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제구에 약점이 있는 이들이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한화의 암흑기 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혹사당하다 수술대에 올랐던 베테랑 송창식의 부활 여부도 주목된다.


2위 키움 히어로즈

2018시즌 히어로즈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조상우, 한현희의 불펜 가세는 천군만마

2. 내부 FA에 인색한 키움에서 이보근의 FA 잔류

# 약점

1. 확실한 좌완 불펜의 부재


# 변수 :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조상우의 몸 상태

키움 히어로즈의 2019년 목표는 창단 첫 우승이다. 지난해 키움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평균자책점은 5.67로 최하위, 피OPS는 0.810으로 7위였다. 만일 키움의 불펜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티켓 일보직전에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올해 키움은 불펜이 확실히 보강되었다. FA를 취득한 이보근이 잔류한 가운데 한현희와 조상우, 두 파이어볼러가 불펜 필승조에 가세해 천군만마와 같다. 한현희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1경기만을 제외한 29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그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2년간 합계 58홀드를 수확해 구원 투수로 맹위를 떨쳤던 한현희의 불펜 복귀는 우승을 위한 장정석 감독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작년 5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던 조상우는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인 그는 마무리 적임자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을 때 18경기에서 1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의 안정감은 부족했었다.

빠른 카운트에서 매듭짓지 못하고 승부가 길어지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올해는 조상우가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그의 몸 상태도 변수다.

지난해 각각 마무리와 프라이머리 셋업맨 각각 맡았었던 김상수와 이보근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었다. 두 불펜 베테랑은 지난해와 달리 7회 혹은 그 이전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 불펜의 아쉬운 점은 좌완에 있다. 베테랑 좌완 오주원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1세이브 15홀드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19, 피OPS 0.808로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1994년생 좌완 김성민의 성장이 절실하다.

사이드암 신재영과 양현은 중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2년 연속 부진했던 신재영은 땀이 많은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옆구리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절치부심한 신재영의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


공동 3위 롯데 자이언츠

롯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

# 강점

1. 확실한 마무리 손승락의 ‘FA로이드’

2. 지난해 최대 수확이었던 셋업맨 구승민

# 약점

1. 고효준-차재용의 좌완 불펜


# 변수 : ‘최다 등판 1위’의 홀드왕 오현택, 올해도 건재?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은 2018년 평균자책점 5.05 피OPS 0.780로 모두 3위로 리그 중상위권이었다. 롯데 불펜은 지난해 전력에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2019시즌을 맞이한다.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해 3승 5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5월 29일과 31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하며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름값에 부합하는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후반기 스퍼트에 공헌했다.

롯데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손승락은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하지만 1982년생으로 만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가 ‘에이징 커브’를 보이지 않을지 주시해야 한다. 투수 전문가 양상문 감독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2018년 롯데 불펜의 최고 수확은 우완 정통파 구승민의 발견이었다. 그는 64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기량이 만개했다. ‘차기 마무리’라는 호칭이 빈말이 아니었다. 구승민이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는 8회부터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이드암 오현택은 3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인 홀드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 144경기의 정확히 절반인 72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등판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985년생으로 올해 34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오현택에게 지난해 잦은 등판이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을지 지켜봐야 한다.

롯데의 약점은 좌완 불펜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베테랑 좌완 이명우가 방출되었지만 외부 영입은 하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렸던 권혁 영입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신 내부 자원 고효준과 차재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효준은 지난해 9이닝 당 볼넷 6.40개에서 드러나듯 고질적인 제구 약점을 안고 있다. 제구가 매 경기는 물론 매 타자 상대할 때마다 들쭉날쭉 한다. 제구가 되는 날은 누구도 그의 공을 치기 어렵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롯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싸늘해진다. 2015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1군 통산 7경기에 등판한 차재용의 활약 여부에 주목해본다.

2015시즌 종료 뒤 손승락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었던 베테랑 윤길현 역시 롯데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긴 부진에 빠졌던 윤길현이 부활한다면 롯데 불펜은 또 하나의 필승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


공동 3위 두산 베어스

2018시즌 두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좌완 마무리 함덕주의 건재

2. 매년 누군가 갑자기 툭 등장하는 ‘화수분 야구’

# 약점

1. 지난해 필승조 김강률-박치국의 완벽한 회복 여부


# 변수 : 5월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권혁의 구위

2018년 정규 시즌에서 독주 끝에 14.5경기차로 1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특히 선발진과 타선은 여전히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두산 불펜엔 물음표가 매우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인 김강률은 전반기 복귀가 난망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2년차 유망주 곽빈은 육성 선수로 전환되었다. 그 역시 후반기 복귀를 전망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박치국은 최근 2군 경기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박치국은 지난해 정규 시즌 67경기에 등판했으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여파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두산 불펜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던 함덕주다. 2017년 선발 투수에서 지난해 마무리로의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의 주축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에도 확실한 지킴이 함덕주가 있어 두산의 뒷문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불펜 베테랑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승회는 지난해 55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46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003년 프로 데뷔 이래 아직껏 우승 반지와 인연을 맺지 못한 한을 올해는 풀어낼 기회다. 지난해 39경기에 등판해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4.99로 다소 실망스러웠던 이현승이 반등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두산에 새로운 둥지를 튼 베테랑 좌완 권혁은 5월에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그가 1군에 합류하면 두산 불펜의 뎁스는 한층 두터워 질 수 있다.

두산의 강점은 ‘화수분’이라는 자랑스러운 별명처럼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박치국과 곽빈이 등장했던 것처럼 올해 두산 불펜 필승조에 어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공동 3위 SK 와이번스

2018시즌 SK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마무리 김태훈을 비롯해 정영일, 김택형의 강력한 구위

2. 박정배, 신재웅, 채병용 등 불펜 베테랑들의 풍부한 경험

# 약점

1. 김태훈의 풀타임 마무리 첫 경험


# 변수 : ‘오랜 마무리 후보’ 서진용은 각성 여부, 외야수 출신 하재훈의 1군 안착

SK 와이번스는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힐만 감독의 신들린 듯한 투수 교체가 인상적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인 김태훈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7.2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으로 막아내 평균자책점 1.17로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6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이 차지했지만 김태훈도 결코 손색이 없었다.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SK는 올해 김태훈을 붙박이 마무리로 낙점해 시즌을 출발한다. 통산 정규 시즌 세이브가 전무했던 그가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61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던 모습을 마무리로서 이어간다면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마무리 경험이 부족한 김태훈이 흔들리면 SK 불펜에 대한 높은 평가는 물론 우승 도전 여부까지 모든 것을 뒤흔들릴 수 있다. 김태훈의 풀타임 마무리 안착 여부는 SK의 1년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의 앞은 우완 정영일과 좌완 김택형이 지킨다. 둘 모두 강속구를 구사할 수 있지만 역시 필승조 경험이 많지 않은 약점은 불식시켜야 한다. 특히 김택형은 지난해 9이닝 당 볼넷이 무려 7.71개로 좋지 않았다.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제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무리와 셋업맨을 합친 3인이 경험이 많지 않은 반면 중간 혹은 추격조를 맡는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1982년생 3인방 신재웅, 박정배, 채병용으로 좌우 분담도 잘 갖춰져 있다. 상황에 따라 이들은 필승조를 맡을 능력도 갖추고 있다.

힐만 감독이 한동안 마무리로 키우려 했던 서진용이 자신의 껍질을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는 강속구와 포크볼을 겸비해 마무리 자질이 충분하지만 유독 실전에서는 기량 발휘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서진용의 9이닝 당 볼넷은 4.14로 많았다. 올해 그가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펼치며 필승조에 편입할 수 있다면 SK 불펜은 더욱 탄탄해진다.

외야수 출신 하재훈은 시범경기에서도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SK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싱싱한 어깨는 강점이지만 과연 정규 시즌에서 어느 정도의 제구를 보일지 주목된다.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필승조 혹사로 비판받았던 신임 염경엽 감독이 불펜 운영에서 변화를 선보일지도 관심거리다.


6위 kt 위즈

2018시즌 kt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젊은 불펜진의 잠재력

2. 베테랑 전유수의 가세

# 약점

1. 1이닝을 확실히 책임질 검증된 불펜 투수의 부재

2. 좌완 불펜 요원의 경험 부족


# 변수 :  마무리 김재윤 각성할까?

3대 이강철 감독이 취임한 kt 위즈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말라있다. kt 불펜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마무리 김재윤으로 2019시즌을 맞는다. 2018년 김재윤은 7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57로 붙박이 마무리치고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피OPS 0.831은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위력적인 강속구를 구사할 수 있어 마무리의 자질을 갖췄지만 기복이 심해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 주지는 못했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김재윤은 자신의 롤 모델이자 우상인 메이저리거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과 함께 훈련하며 여러 가지 조언을 얻었다. 오승환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김재윤이 잠재력을 개화한다면 kt의 순위는 중위권으로 상승할 수 있다.

1승 8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44로 지난해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던 셋업맨 엄상백 역시 김재윤과 공통점이 있다. 강속구를 보유했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노출되어 꾸준함을 입증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리그에 흔치 않는 파이어볼러 사이드암 투수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kt는 베테랑 불펜 전유수의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유수는 내야수 남태혁과 트레이드되어 SK에서 kt로 이적했다. SK 시절이었던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50에 그쳤던 전유수가 힘을 보탠다면 kt의 불펜은 한결 든든해질 수 있다.

몇 년 간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지만 성장이 더딘 영건들의 각성이 절실한 kt다. 주권은 2016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8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가능성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부진에 빠져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며 5승 6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61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6월까지 부여받은 선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불펜으로 전환되었다. 올해 주권은 어느 보직에서든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심재민이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kt 좌완 불펜은 정성곤, 박세진, 김태오가 맡는다. 정성곤은 지난해 9이닝 당 볼넷 4.07개가 말해주듯 고질적인 제구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박세진과 김태오는 1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7위 삼성 라이온즈

2018시즌 삼성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마당쇠’ 떠맡은 마운드 최고참 권오준의 솔선수범

2. ‘좌타자의 악몽’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의 존재

# 약점

1. 심창민 입대-최충연 선발 전환으로 헐거워진 필승조

2. 우규민-장필준의 더블 스토퍼


# 변수 : 이승현-김승현의 필승조 안착 여부

‘심창민의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환.’

2019시즌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가장 큰 공백 2개를 압축하는 문구다. 지난해 전반기 마무리 심창민과 후반기 마무리 최충연이 모두 불펜을 떠나면서 삼성 필승조는 새로운 도전이 요구된다.

삼성은 우규민과 장필준, 더블 스토퍼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고육지책에 가깝다. 우규민은 LG 트윈스 시절이었던 2007년 30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으나 무려 12년 전 이야기다. 구위가 결코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했다고 하지만 부담이 큰 마무리를 맡은 것은 아니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는 그가 연투가 가능할지, 사이드암 투수로서 좌타자 승부는 이겨낼지 물음표가 많다.

장필준은 2017년 21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로 맹위를 떨쳤으며 그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도 마무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는 시즌 초반 불안을 노출해 마무리 보직에서 낙마했다.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라는 점에서 마무리에 근접한 스타일임에 분명한 장필준은 2017시즌의 좋은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

사이드암 권오준은 지난해 4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베테랑의 품격’을 지켰다. 삼성 마운드의 최고참인 그가 ‘마당쇠’ 역할을 맡으며 솔선수범했다. 지난해보다 약해진 삼성 불펜임을 감안하면 권오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KBO리그에 희소한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은 삼성이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좌완 불펜이다. 그는 지난해 좌타자 피안타율 0.154로 '좌타자의 악몽'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다인 40경기 27.2이닝을 소화한 그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 이승현과 김승현이 구속만큼의 활약을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둘 모두 제구가 불안한 공통된 약점을 지니고 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각성해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으면 삼성의 불펜 걱정은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공동 8위 NC 다이노스

2018시즌 NC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검증된 불펜 필승조의 틀 유지

# 약점

1. 새로운 마무리 장현식의 제구력 및 연투 능력

2. 믿을 만한 좌완 불펜의 부재


# 변수 : 시즌 중반 복귀가 예상되는 지난해 마무리 임창민의 구위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최하위 추락의 굴욕으로 인해 신흥 명문 구단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NC 불펜은 평균자책점 5.53으로 8위, 피OPS 0.825로 9위에 그칠 만큼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초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의 다년간의 불펜 투수 혹사의 여파가 불펜 붕괴 및 팀 성적 추락의 참사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감을 보였던 마무리 임창민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신임 이동욱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1995년생으로 만 24세의 영건 파이어볼러 장현식이 마무리의 중책을 맡게 된다. 그는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만 나서 21경기에서 3승 2패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7.43으로 매우 부진했다. 9이닝 당 볼넷 5.74로 제구에 대한 고질적 약점을 여전히 숨기지 못했다.

장현식이 붙박이 마무리를 맡게 될 경우 제구 능력이 잡힐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해 그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어깨까지 좋지 않아 선발을 맡지 못하고 중간으로 돌았다. 올해는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장현식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경우 연투가 필수적인 마무리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에 선발 등판할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의 자질이 있는 장현식에 마무리를 맡기는 결정이 과연 옳은지 의문시하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장현식의 앞은 불펜에서 이미 검증된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가 맡는다. 이들이 8회까지를 최대한 깔끔하게 다져놓아야만 새로운 마무리 장현식이 편안하게 9회 1이닝 세이브에만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베테랑 김진성과 원종현은 지난해 부진이 ‘에이징 커브’의 시작점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NC 불펜의 고민은 좌완 투수의 부재다. 지난해 사실상 유일한 좌완 불펜이었던 강윤구는 팀 내 최다인 69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09 피OPS는 0.791로 좋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은 4.28로 제구 약점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강윤구가 보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인다면 NC 불펜은 더욱 강력해진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되어 NC에 영입된 좌완 윤지웅이 필승조에 안착할지도 궁금하다.


공동 8위 LG 트윈스

2018시즌 LG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마무리 정찬헌의 풀타임 2년차

# 약점

1. 셋업맨을 맡아야 하는 고우석의 제구 불안

2, 진해수 외에는 좌완 불펜 요원 부족


# 변수 : 루키 이정용-정우영의 필승조 안착 여부

지난해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62로 리그 9위였다. 최하위 키움의 5.67과 대동소이했다. 키움은 조상우가 복귀하고 한현희가 불펜으로 전환되면서 필승조가 두드러지게 보강되었지만 LG 필승조는 뚜렷한 보강 없이 2019시즌을 맞이한다.

LG 마무리는 2년 연속 정찬헌이 맡는다. 그는 지난해 5승 3패 27세이브로 풀타임 마무리 첫해 30세이브에 육박하는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4.85가 드러내듯 안정감은 아쉬웠다. 삼자범퇴 이닝을 깔끔하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풀타임 마무리 2년차를 맞이하는 정찬헌이 이제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류중일 감독의 정찬헌 기용 방식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세이브 요건이 아닌 뒤진 상황 혹은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투입이 잦았다. LG 불펜에 신뢰할 만한 셋업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비롯된 고육지책이었으나 정찬헌의 불안을 부채질하는 주요인이 되었다.

정찬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3년차를 맞이하는 파이어볼러 고우석의 성장이 절실하다.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갖춘 고우석은 마무리 바로 앞을 지키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의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9이닝 당 삼진이 5.91, 볼넷이 4.97로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았다. 강점인 속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제구가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

좌완 진해수도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매해 75경기 등판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는지 지난해 66경기에서 2승 3패 14홀드를 거두는 동안 평균자책점 7.21로 부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진해수는 팔 각도를 들어 올려 구위 회복을 노리고 있다.

LG는 루키 이정용과 정우영의 필승조 안착을 고대하고 있다. 신인의 즉시전력화가 절실할 만큼 불펜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LG다. 둘 중 한 명이라도 필승조에 자리 잡는다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관련 칼럼: 최일언 매직, LG에서도 통할까

10위 KIA 타이거즈

2018시즌 KIA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마무리 김윤동 성공 시 KIA의 해묵은 고민 사라져

# 약점

1. 좌완 셋업맨 임기준의 정상적인 1군 복귀 여부

2.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필승조를 맡아야 함.


# 변수 : 김세현은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까?

4년 연속 가을야구를 넘어 상위권 복귀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는 전지훈련을 전후해 가장 많은 부상자를 배출한 구단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운드에서 이탈자가 많았다.

선발 전환을 도모하던 윤석민은 물론 마무리 후보 김세현이 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귀국 조치되었다. 지난해 55경기에서 56이닝을 던지며 5승 1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54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임기준은 혹사 후유증 탓인지 어깨 통증으로 1군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김세현은 시범경기에서 1군에 합류해 출전하고 있다. 그가 KIA로 트레이드된 첫해이자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2017년(48경기 1승 5패 1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40) 정도의 기량만 보여도 KIA의 불펜 걱정은 한 시름 덜 수 있다.

올시즌 마무리로는 일단 김윤동이 낙점되었다. 그는 2017년 이미 11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의 자질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마무리 안착에는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는 9이닝 당 볼넷이 5.88로 제구에서 난점을 드러냈다. 기복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1993년 생으로 만 26세 시즌을 맞이하는 김윤동이 클로저로 안착한다면 KIA의 해묵은 마무리 숙원은 해소될 수 있다.

KIA 불펜의 불안은 마무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셋업맨 역시 필승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맡겨지기 때문이다. 통산 40경기에 등판한 문경찬, 지난해 39경기가 1군 등판의 전부였던 유승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고영창의 괄목성장이 요구된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은 임기준을 대신해 좌완 불펜 역시 젊은 선수들이 맡는다. 2016년 13경기에 등판한 뒤 상무에 다녀온 이준영과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5경기에 등판한 하준영이 상대 좌타자를 막아야 한다. 만일 이들이 필승조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KIA 불펜은 상대 좌타자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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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용선/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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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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