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心 외면한 창원시, 창원NC파크에 야유 울려퍼진다

서장원 2019. 3.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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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야유 퍼포먼스를 주도하고 있는 팬들은 "창원NC파크는 구장명칭권을 가진 NC와 명칭선정위원회가 함께 전한 이름"이라며 "그러나 일부 시의원이 지역 유지들과 결탁해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기형적인 이름을 고집해 우스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은 시민청원등을 통해 창원NC파크를 되찾으려 하고 있지만 창원시장과 시의원들은 귀를 막고 있다"며 집단 행동을 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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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사진제공 | NC다이노스

[마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결국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NC가 2019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할 ‘창원NC파크’가 지난 18일 개장식을 열고 일반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식 관중친화적 야구장을 표방한 창원NC파크의 웅장한 자태에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NC 선수들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홈구장의 개장 첫 날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에 새겼다.

하지만 개장식의 뜨거웠던 분위기와 정반대로 명칭을 둘러싼 갈등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발족한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는 ‘창원NC파크’로 명명했지만 올해 초 시의회에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된 조례가 통과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구장 명칭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는 NC는 명칭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자 최근 KBO에 신축 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NC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구장 명칭이 최종 결정됐을 때도 “조례에 명시된 명칭은 어디까지나 행정상의 명칭일 뿐이다. NC는 기존에 결정된 상업적 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NC파크. 사진제공 | NC다이노스
그러자 일부 시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창원시가 NC 구단에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사용하도록 행정지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례를 통해 정해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게 맞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개장식 포스터에 ‘마산구장’이 들어간 명칭을 넣으면서 행정상 명칭을 구장 관련 모든 공식 행사에 사용할 의지를 드러낸 창원시는 시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NC에 조례상 정식 명칭을 사용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야유 퍼포먼스에 나서는 NC팬들이 공개한 포스터. 캡처 | 엠엘비파크
명칭으로 인한 NC와 창원시의 갈등 조짐이 발생하자 팬들이 집단 대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신축 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팬들은 이미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명칭이 정치권의 갈등과 이기주의 때문에 뒤바뀐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 이상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팬들은 오는 23일 삼성과의 개막식 때 허성무 창원시장을 향해 ‘야유 퍼포먼스’를 펼치기로 했다. 야유 퍼포먼스를 주도하고 있는 팬들은 “창원NC파크는 구장명칭권을 가진 NC와 명칭선정위원회가 함께 전한 이름”이라며 “그러나 일부 시의원이 지역 유지들과 결탁해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기형적인 이름을 고집해 우스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은 시민청원등을 통해 창원NC파크를 되찾으려 하고 있지만 창원시장과 시의원들은 귀를 막고 있다”며 집단 행동을 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18일 개장식에서도 일부 팬들이 허 시장이 등장하자 야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무 창원시장. 사진제공 | NC다이노스
NC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허 시장은 야유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팬들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여론이 악화되니 부랴부랴 보여주기 식의 대처를 한다는 반응이다. 현재 야유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면담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팬들의 의견은 ‘야유 퍼포먼스 후 면담 진행’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면담은 하되 확실하게 목소리를 내자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됐다.

부지 선정부터 명칭 선정까지, 창원NC파크를 둘러싼 갈등은 정치권의 이기주의와 맞물려 계속 진행되고 있다. 결국 정치권의 행태를 보다 못한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여론은 점점 창원시에 등을 지고 있다. 가장 빛나야 할 개막전 때 팬들의 야유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지게 됐다. 팬심(心)을 외면한 대가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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