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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저니맨' 삼성 맥과이어, 제2의 밴덴헐크?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03.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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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⑬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덱 맥과이어

2015시즌 전무후무한 정규 시즌 5연패 달성 이후 방향성을 잃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후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을 기조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외국인 선수들은 정작 버티지 못하며결과적으로는 저효율-고비용이 되고 말았다. 결국 지난해 그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아델만과 보니야가 새 정책 하에 처음 선발되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내내 버텨주고  전반적인 전력도 올라온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서 탈출해 포스트시즌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인 투수들은 나름대로 역할은 해줬지만, 아쉬움 또한 컸다. 아델만(8승 12패, ERA 5.05)은 전반기가, 보니야(7승 10패, ERA 5.30)는 경기별 기복이 아쉬웠다. 결국 둘을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4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통해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려는 삼성이 저스틴 헤일리와 함께 택한 투수는 두산  페르난데스와 지난해 잠시 팀메이트로 활약했던 덱 맥과이어(최대 95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맥과이어는 팀이 고대하던 에이스가 되어 삼성의 재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 HISTORY

▲ 덱 맥과이어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버지니아 태생의 맥과이어는 야구 쪽으로도 명문인 조지아 공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 전미 대학 신인 퍼스트팀에 뽑혔고, 2009년에는 아틀란틱 코스트 컨퍼런스(NCAA에서 조지아공대가 포함된 디비전) 올해의 투수상까지 받았다.

올해의 투수상까지 받으며 대학야구를 평정한 맥과이어는 2010년 토론토로부터 1라운드(11번) 지명을 받았다. 크리스 세일(13번), 매니 마차도(3번), 브라이스 하퍼(1번), 크리스티안 옐리치(23번), 제이콥 디그롬(272번) 등 현재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스타들 사이에서 당당히 상위순번에 지명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은 최상위권 유망주였다.

이듬해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다른 신인들과 달리 상위싱글A에서 프로경력을 시작한 맥과이어는 19경기 7승 4패 2.75의 성적으로 기대치를 증명했고, 첫 시즌에 더블A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위리그이긴 하지만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승격을 이룬 그의 미래는 전도양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12시즌(5승-15패, ERA 5.88)부터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2012-13년을 더블A에서 발목잡힌 맥과이어가 더블A를 탈출하는데는 3년이 필요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트리플A 단계에서 난타당하던 맥과이어를 더 기다려주지 않았고, 40인 로스터에 있던 그의 이름을 말소시켰다. 이후 오클랜드가 그를 데려갔지만, 이적 후에도 그는 8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저니맨이 된 맥과이어는 다저스-세인트루이스-신시내티를 거쳤다. 해마다 팀이 바뀐 그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2017시즌 대체선발투수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시즌 후 다시 팀을 떠나야하는 신세였고, 작년에는 데뷔팀이었던 토론토를 거쳐 텍사스-에인절스를 거치는 동안 무려 메이저와 마이너를 합해 다섯 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승 1패, ERA 2.63)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뛰었지만, 만 29살의 투수에게 메이저리그 무대는 더이상 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메이저리그 대신 KBO리그에서 또다른 야구인생을 개척하는 결정을 내렸다.


# 플레이스타일

▲ 맥과이어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파워피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투수다. 주로 속구를 통해 타자를 제압하는 것을 즐기며, 더블A 수준에서는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트리플A 무대에서도 향상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었고 KBO리그에서는 파워피처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통산 기록인 9이닝 당 7.7개의 삼진은 KBO리그에서 뛰게 된 투수 중 준수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95마일(153km/h) 정도이며 평균 92~3마일 이상의 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볼카운트 싸움이 불리할 때면 적극적으로 패스트볼을 구사해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

브레이킹볼을 구사하기 전 셋업 과정에서 속구를 많이 활용했고, 배팅 카운트에서 컨택이 되더라도 아웃을 잘 잡아냈다.(피안타율 .223) 그러다보니 타자를 준수하게 제어했고 구종가치 측면에서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어느정도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 전체 구종 구사 비율

※ 패스트볼 사용빈도 (좌/우)

총 빈도: 56% / 59%

불리한 카운트: 76% / 69%

우투수임에도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노출하는 이른바 리버스 스플릿을 보이는 투수였다. 다저스의 류현진이 리버스 스플릿 유형의 선수로 잘 알려져있는데, 맥과이어는 류현진과 달리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가 아님에도 그런 기록을 남겼다. 특히 장타율은 2할 이상이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매우 컸다.

그 이유는 슬라이더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투구 패턴을 살펴보면 그는 우타자를 상대로 포심(56%)-슬라이더(32%) 조합을 주로 구사했는데 그의 슬라이더는 우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우타자 상대로 구사한 150구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무려 .520, 피장타율은 1.160으로 처참한 수준이었다.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난타당한 슬라이더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해 봐야 한다.

▼ 맥과이어의 우타 상대 슬라이더 히트맵

© Baseball Savant 

반면  변화구 중 1구종이 아님에도 좌타자 상대로는 훌륭한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표본은 그리 많지 않으나, 체인지업으로 허용한 안타는 83구 중 단 1구(단타)에 불과하다. 패스트볼에 이어 구종가치가 두 번째로 높은 구종인데 한국 무대에서도 좌타자 대처시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구종이다.

▼ 맥과이어의 좌타 상대 체인지업 히트맵

© Baseball Savant 

이외에 커브를 구사할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 우타자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또 캠프에서도 커브는 많은 회전수와 함께 날카롭다는 평을 받았다.

KBO리그에서는 커브의 구사 비율이 과거에 비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브가 춤을 춘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했던 우타자 상대에 대한 해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KBO 외국인 투수들과의 비교

▲ 외국인 투수들 성적 비교.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맥과이어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더 뛰어났던 보니야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과거 자신의 평균 커리어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불펜으로 주로 뛰다 한국에서 선발로 뛰다보니 9이닝당 삼진은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낮은 8.1에 그쳤고, 9이닝당 볼넷은 3.4개로 통산 비율보다 높았다. 선발투수로서의 체력 문제, 미국 리그와는 차이가 나는 존에 들쑥날쑥한 적응력 문제가 있었고 멘탈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좋은 달에는 좋았지만 월별 기복이 심한 편이었고, 전체 성적조차 인상적이지 못해 교체되고 말았다.

보니야에게 가장 기대한 부분이 바로 광속구와 함께 삼진잡는 능력이었는데, 건강함은 증명했지만 기대했던 능력만큼 발현하지 못했다.

맥과이어 역시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로 기대를 걸고 있는데, 존에 대한 적응능력과 안정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냥하지 못한다면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 가을 야구를 노리는만큼 외국인투수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기에, 그만큼 더 뛰어난 성적을 보여야하는 맥과이어가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SK 2년차 외인 산체스와는 구종 레퍼토리가 흡사하다. 패스트볼을 메인으로 하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했는데, 피홈런 26개나 허용하는등 장타 억제에 실패했고 시즌 막판 평균자책점이 4.89로 치솟는 등 시즌 중후반 이후 고전했다.

맥과이어 역시 피홈런 제어에 실패하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투수인데, 구종 레퍼토리와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사용하는 등 유사한 점이 많은 산체스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삼성왕조의 외인 에이스'이자 2014시즌(13승 4패, ERA 3.18 180K)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던 벤덴헐크와는 평균구속 150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앞세운다는 점에서 닮았다.

차이가 있다면 벤덴헐크는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가 매우 위력적이었다는 점이 있다. 선발로서 역대급인 9이닝 당 10.61개의 삼진을 잡는데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역할이 매우 컸다. 슬라이더를 제외하더라도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이 좋다고 평가받는 맥과이어가 팀 선배 밴덴헐크에 이어 닥터K로서의 면모와 10승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 체크 포인트

힘을 앞세우는 유형이라 땅볼 유도능력은 낮은 편이다. 땅볼유도비율이 40%가 넘었던 시즌은 상위싱글A와 더블A(125.1이닝 동안)를 오간 2011시즌에만 있었고, 이후 2015시즌 다저스 트리플A(65.2이닝)에서 뿐이었다.

뜬공들이 피홈런으로 곧잘 연결되는 시즌에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시즌/레벨별로 봤을 때 홈런/뜬공 비율이 10%를 넘어간 구간에서는 ERA도 함께 치솟는 경향을 보여왔다.

올시즌 홈으로 쓰게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경우 타자 친화적인 성향이 강한 구장이다. 스탯티즈 기준 홈런 파크팩터는 2년 연속 1100점대 이상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1200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피홈런이 많아지면 고전하는 성향이 강한 맥과이어인데, 자신을 둘러싼 구장 환경에도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KBO타자들의 방망이를 구위로 압도하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나름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는데, 자신의 성적 트렌드와 홈구장을 감안했을 때 한국에서도 정교한 코너웍을 보여줘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적응하고 피홈런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최근 수년간 삼성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피홈런을 절대 주의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닝 당 1개가 채 안되는 피안타 허용과 함께 볼넷억제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수비수들의 도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 외야는 어시스트 1위와 진루허용 최소 2위를 기록했다. 피홈런만 잘 제어할 수 있다면, 든든한 외야진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플라이볼 투수인 맥과이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비로 인정받았던 이학주의 가세로 더 단단해질 내야수비 역시 그에겐 좋은 지원군이 될 것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구폼과 패턴, 인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KBO리그에 좋은 첫인상을 남긴 맥과이어다. (3/16 시범경기 LG전 5이닝 무실점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지난해 승차없는 6위로 가을야구 문턱에서 멈췄던 삼성은 그간 성장한 젊은 투수들과 외국인 선발의 시너지를  통해 4년만의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팀 내 최고 구위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  맥과이어가 화끈한 투구를 보이며 제 2의 밴덴헐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관련 칼럼 보기: [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삼성 투수 저스틴 헤일리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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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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