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Report] 휘문고등학교 이민호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3.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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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휘문고의 1차 지명 주인공은 바로 나!

휘문고는 2016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김대한(두산 베어스)까지 3년 연속 1차 지명 선수를 배출하며 명문고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1차 지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며 4년 연속 1차 지명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투수 이민호다. 고교통산 18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부드러운 투구폼을 바탕으로 최고 149km/h 속구를 뿌린다. 과연 이민호는 휘문고 1차 지명의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까?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휘문고등학교

이민호

출생 2001년 8월 30일 출신 학교 학동초-대치중-휘문고 포지션 투수

2018년 성적 7경기 0승 1패 18이닝 17삼진 11사사구 평균자책점 3.50

#새로운 변화의 중심

2018시즌이 끝난 후 휘문고는 대대적인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감독과 코치진을 모두 교체하며 3년간 포철고를 이끌며 강팀으로 성장시킨 김영직 감독을 다시 모교로 불러들이며 기존의 감독과 코치진을 모두 교체했다. 끈끈함이 부족했던 팀을 하나로 만들고 전통의 강호다운 모습을 되찾아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3학년 에이스 이민호가 있다. 김영직 감독도 일찌감치 팀의 에이스로 이민호를 거론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작년까지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해 선발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휘문고 투수 이민호입니다.

2018시즌은 어땠어요?

시즌이 끝난 후 재활하다가 12월에 팀 훈련에 합류해 동계훈련을 준비하고 있어요. 투수만 하면서 시즌을 보낸 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더 긴장도 됐는데 다행히 나쁘지 않게 시즌을 보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작년에 선발로 나선 경기가 없었어요.

중간 계투와 마무리로만 뛰었어요. 본격적으로 투수에 전념한 첫해인 만큼 투수로서 적응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올해는 선발 투수로 뛰고 싶어요. 작년에는 선배들이 선발투수로서 경기를 이끌어줬어요. 이번에는 제가 3학년으로서 경기를 앞에서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작년 봉황대기 야탑고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 6.2이닝이라는 긴 이닝을 소화했어요.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았나요?

이닝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고 몸 상태도 좋아서 105개까지 던질 자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다음 타순이 중심 타선이라 코치님이 큰 부담감을 안 주려고 교체해주셨어요. 팀도 이기고 있었고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괜찮았어요.


휘문고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어요.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모두 바뀌셨어요. 감독님과 코치님이 저희에게 맞춰주려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분위기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휘문고는 전통적으로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번 시즌 팀으로서 목표가 있나요?

황금사자기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황금사자기를 목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전국대회인 만큼 우승한다면 다른 대회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첫 대회를 우승함으로써 전국에 있는 모든 팀에게 휘문고가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팀의 에이스인 만큼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조금은 있어요. 하지만 에이스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저를 인정해주고 기대하니까 하는 말이잖아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그리고 야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잖아요.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동계훈련 때부터 착실히 준비해서 무조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동계훈련의 목표가 있나요?

변화구와 제구를 잡는 것에 집중하고 구속은 동계훈련을 다녀와서 끌어올릴 계획이에요. 커브 구사 비율을 높이려고 해요. 그동안은 속구-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커브는 조금씩 던지는 정도였거든요.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도 연마하고 싶어요.(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당장 이번 시즌에 쓰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 프로에서라도 금방 익힐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싶어요.


#휘문고의 에이스

유년 시절부터 투타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지만, 중학교 시절은 주로 야수로 활약했다. 투수로서 잠재능력을 알아보고 불필요한 혹사를 막기 위한 대치중학교 시절 박철홍 감독의 배려였다. 고등학교에 입학 후 팔꿈치 수술을 통해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을 제거하고 작년 시즌 복귀한 뒤로 투수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도 좋고 의욕도 충만하다. 본인에게나 팀에게 가장 중요한 2019년을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해야 한다.

투수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투수로만 뛴 건 고등학교 때가 처음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투수와 야수를 같이 봤어요. 중학교 때 박철홍 감독님이 보시더니 공 던지는 게 타고났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중학교 1학년 때 팔꿈치를 다치기도 했고 어차피 고등학교 때 투수만 할 거니까 야수만 하라고 하셨어요. 3학년 때는 마무리로 뛰었는데 절대 많은 이닝을 못 던지게 하셨죠. 관리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중학교 때 팔 부상이 있었어요?) 팔꿈치 뼈가 벌어져 있는 상태였어요. 언젠간 수술을 해야 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수술하게 된 거예요.

중학교 시절에는 주로 어떤 포지션으로 뛰었어요?

3루수로 주로 뛰고 필요하면 2루수나 1루수도 봤어요. 포수가 필요하면 포수도 봤고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어요.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다치면 제가 그 자리를 메우는 정도였어요.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어디예요?

야수도 매력 있고 재미있어요. 하지만 투수가 가장 재미있는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 투수에만 전념한다고 했을 때도 야수에 미련이 전혀 남지 않을 정도로 투수가 좋았어요.

투수가 좋은 이유가 있나요?

강한 타자랑 붙는 게 재미있어요. 그 선수를 아웃시키지 못해도 강한 선수랑 대결할 때면 항상 흥미진진하고 즐거워요. 또 예상하지 못한 공을 던지면 타자가 움찔하면서 가만히 서 있잖아요. 그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예요. (웃음)


투수란 어떤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죠.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게임이 진행되잖아요. 특히 선발 투수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경기 초반부터 상대팀한테 분위기를 넘겨줄 수밖에 없어요.

투구폼이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부드러운 게 장점이면서 단점인 거 같아요. 폼이 깔끔하면 타자에게 더 공략을 잘 당할 수도 있어요. 사실 크게 신경 쓰고 연구해본 적은 없고 조금씩 수정하다 보니 지금의 폼이 나온 거 같아요.

본인이 꼽는 투수로서의 장점이 뭐예요?

유연함과 빠른 속구가 가장 큰 장점이에요. 마운드에서 던질 때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아직 부족해요. 컨디션이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제구 기복이 심한 편이에요.

속구 구속은 어느 정도 나왔어요?

최고 149km/h 정도 나왔어요. 몸 상태에 따라 기복이 있는 편이에요. 안 좋을 때는 평균 142km/h, 평소에는 145km/h 정도 나와요.

올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요?

장충고 박주홍 선수와 상대해보고 싶어요. 제가 본 선수 중에 제일 잘 치는 거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상대 팀으로는 몇 번 만났는데 대결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올해 기회가 생긴다면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어요.

휘문고가 3년 연속 1차 지명자를 배출했어요. 의식이 되나요?

당연히 의식하죠.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어요. 예전부터 1차 지명을 받는 게 꿈이었어요.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후보로 나와도 그 선수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1차 지명을 꼭 받고 싶어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요?

앞서 말했듯이 1차 지명을 꼭 받고 싶고 다음은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는 거예요. 아직 국가대표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국가대표의 자리는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만큼 더욱 기대돼요.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고 나면 한일전에 선발 투수로 뛰는 게 목표입니다.


#야구, 그리고 가족

축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우연히 야구의 매력에 빠지고 어느덧 야구가 인생의 전부가 돼버렸다. 그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운동선수를 시작하며 그 흔한 부모님의 반대도 없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누나들까지 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매년 아버지와 여행을 다니며 전국의 야구장을 여행했던 소년. 이제는 프로 유니폼을 입고 전국의 야구장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질 날을 기대해본다.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는 축구를 좋아했어요. 우연히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롯데 응원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 환호하며 응원하는 모습에 매료돼서 9살 때 동네에서 야구를 시작했어요. 4학년 때까지 취미로 리틀야구를 하다가 초등학교를 전학 가면서 선수를 시작하게 됐죠. 부모님께서 반대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건 모두 하게 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부모님이 처음부터 운동선수가 되기를 원하셨어요?

공부를 시키려고 하셨어요. 근데 갑자기 운동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지금까지 오게 됐고 이제는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평소에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조금 잘한다고 건방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가족과의 추억이 있나요?

작년을 빼고는 매년 아버지랑 여행을 갔는데 가족이 다 같이 간 적은 없어서 아쉬워요. 전국에 있는 야구장을 다 가보는 게 목표라 야구장 투어 다니는 걸 좋아해요. 누나가 둘이 있는데 나이 차이가 좀 나거든요. 중학교 이후로 누나들과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는데도 용돈도 챙겨주고 이해도 많이 해줘서 항상 고마워요.


프로에 지명되면 가장 먼저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게 있나요?

부모님께 차를 사드리고 싶고 누나들한테도 선물 하나씩 해주고 싶어요. 아들이 돈 벌어서 차 사주는 게 멋있지 않나요? (웃음)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프로에 지명받고 꼭 효도하겠습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팀에 꼭 필요한 선수요.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면서 사고도 안 치고 조용히 야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다치지 않고 길게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 인사를 남겨볼까요?

동계훈련 때 열심히 연습해서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나중에 프로 선수가 돼도 항상 겸손하고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을 수 있게 열심히 할게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5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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