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KT전 중계 시행' 방송국 대신 나선 컨소시엄, 패러다임 변화 직면

윤세호 입력 2019.03.26. 12:11 수정 2019.03.26. 12:21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2019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많은 관중들이 NC의 새 구장인 ‘창원NC파크’를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9. 3. 19.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TV 중계 무산 위기에 처했던 NC와 KT 경기가 유무선 사업자 컨소시엄을 통해 시행된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유무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통신·포털 컨소시엄(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네이버, 카카오)이 TV 중계방송 권리를 지닌 KBS N 스포츠를 대신해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네이버, 카카오, 올레tv모바일, U+모바일tv, 옥수수)을 통해 26일과 27일 마산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26일 오전 “통신·포털 컨소시엄에서 26일과 27일 마산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TV 중계권,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서에도 TV 중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뉴미디어 사업자를 통해 중계할 수 있다는 사안이 명시돼 있다. 방송국이 사정에 따라 중계를 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이러한 조항을 넣었는데 이번에 실현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NC 구단 또한 “지난 24일 오후에 이번 주중 3연전 중 2경기가 중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구단 자체중계도 생각을 했는데 컨소시엄 측에서 연락이 왔고 컨소시엄과 KBO가 논의한 끝에 컨소시엄을 통해 중계가 이뤄지기로 했다. 오후 1시부터 중계를 준비하기 위해 야구장에 중계차와 카메라가 설치될 계획이다. 캐스터와 해설자를 위한 중계부스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돌발사건이 슬기롭게 풀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TV 중계권을 지닌 방송사가 야구중계를 포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이번처럼 배구 혹은 농구 중계와 시간이 겹쳐도 중계차와 스태프는 야구장에 장비를 설치해 영상을 제작했다. 방송사 채널로 야구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유무선 사업자 사이트를 통해 경기가 생중계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송사가 일찌감치 중계를 포기했다. KBS N 스포츠는 26일과 27일 NC-KT전 대신 남자 배구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 결정전, 여자 배구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사는 매년 축소되고 있는 광고시장과 제작비 대비 하향세인 시청률 등으로 야구중계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지난 시범경기도 중계를 포기한 바 있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가 야구중계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방송사 입장을 이해한다. 특히 올시즌은 이전보다 일주일 가량 먼저 개막했다. 우리 입장에선 모든 경기를 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방송사는 다른 종목과도 계약이 돼 있다”며 “그래도 컨소시엄에서 나서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한 중계는 가능해졌다. 중계 권리는 방송사가 우선적으로 갖고 있다. 우리나라 야구장 사정상 중계차 2개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뉴미디어 매체에는 방송사의 화면을 받을 수 있는 권리만 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외의 경우가 적용됐다. 컨소시엄이 주체가 된 중계가 이뤄졌다.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좋은 중계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와 방송사는 2019시즌 후 새로운 TV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방송사는 2015년부터 10구단 체제로 리그가 확장됐지만 시청률을 하락세라며 TV 중계권료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KBO는 TV 중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르면 2021시즌부터 KBO TV를 통한 자체중계도 고려 중이다. 통신 3사(KT, SK, LG)가 모두 야구단을 운영하는 만큼 KBO와 10구단이 연합해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새로운 야구중계를 향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KT의 경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

한편 당초 예고대로 26일과 27일 마산 경기에서 비디오판독은 시행되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컨소시엄 중계장비와 비디오판독 센터의 연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26일과 27일 경기는 비디오판독 없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