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현장] 인천에서 콩푸엉이 가장 무서웠다

한준 기자 2019. 4.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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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

기합을 넣으며 터널로 향하는 선수들의 가장 끄트머리에, 베트남 전국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24, 인천)이 있었다.

콩푸엉이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측면에서 수원 선수들과 1대1 대결에서 밀리고, 몬테네그로 대표 선수로 유로2020 예선전에 다녀오며 컨디션이 떨어진 원톱 무고사보다 콩푸엉의 활력이 돋보였다.

수원전으로 한정하면 콩푸엉은 인천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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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과 사전 인터뷰를 위해 인천 라커룸으로 향했을 때, 아직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이었다. 기합을 넣으며 터널로 향하는 선수들의 가장 끄트머리에, 베트남 전국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24, 인천)이 있었다.

기자들 사이를 빠져나가는 콩푸엉의 체구는 작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 긴장감은 없었다. 안데르센 감독의 출사표를 듣는 자리에서 대기 명단에 있는 콩푸엉을 뛰게 할 것이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3월 3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염기훈의 크로스에 이은 타가트의 골로 수원이 인천에 2-1로 앞서가자 안데르센 감독은 후반 25분 공격수를 바꿨다. 중앙 미드필더 하마드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김보섭을 불러들이고 콩푸엉과 남준재를 투입했다. 콩푸엉이 대신한 자리는 하마드의 중앙. 콩푸엉은 하마드보다 한 칸 올라가 원톱 무고사의 뒷자리에서 직접 수원 골문을 겨냥하는 플레이를 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그동안 콩푸엉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아직 부족하다고, 더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상주 원정 당시 후반 20분에 투입되었던 것보다는 늦었지만, 이번에도 인천의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선택됐다. 마케팅용이 아니라 실력으로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는 영입 당시 인천의 공언은 과장이 아니었다. 콩푸엉이 투입된 이후 답답하던 인천 공격이 풀렸다. 투입 이후 20여분 간 콩푸엉이 보여준 공격은, 그 이전 70여분의 무력감을 해소해줬다.

콩푸엉이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측면에서 수원 선수들과 1대1 대결에서 밀리고, 몬테네그로 대표 선수로 유로2020 예선전에 다녀오며 컨디션이 떨어진 원톱 무고사보다 콩푸엉의 활력이 돋보였다. 투입과 함께 콩푸엉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공을 따낸 뒤 남준재에게 전진 패스를 보냈고, 남준재의 크로스가 수비에 걸려 코너킥을 얻었다.

콩푸엉은 후반 31분 위협적인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으나 수원 수비 육탄 방어를 맞고 골대를 넘겼다. 후반 32분에는 김진야와 절묘한 2대1 패스로 합을 맞췄다. 콩푸엉의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수원 골키퍼 노동건과 1대1 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 슈팅이 정면으로 날아갔다. 의욕을 보인 콩푸엉은 후반 35분 홍철을 뒤에서 걷어차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짧은 시간 콩푸엉이 남긴 임팩트는 강렬했다. 남쪽 골대 뒤에 자리한 인천 서포터가 여러 차례 콩푸엉의 이름을 외쳤다. 베트남 금성홍기도 펄럭였다. 콩푸엉은 작았지만 적절히 등지는 플레이로 공을 지키고, 운반했고, 연결했다. 공을 다루는 데 익숙했고, 치고 들어가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콩푸엉은 K리그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였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의 속담을 플레이로 잘 구현했다. 베트남 축구 신드롬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기장 위에서 증명했다.

인천은 졌지만 콩푸엉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경기 후 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많은 걸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팀 상황이 어려웠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콩푸엉이 K리그 무대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릴 시간이 머지 않았다. 수원전으로 한정하면 콩푸엉은 인천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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