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전엔 아버지, 지금은 아들..우즈 우승 가장 울컥한 장면

김지한 입력 2019. 4. 15. 08:49 수정 2019. 4. 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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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마스터스 우승에 조명받은 '이 장면'
1997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아버지 얼 우즈와 안는 타이거 우즈. 아래는 2019년 아들 샘과 안는 타이거 우즈. 둘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는 미국 매체들이 많았다. [사진 ESPN 트위터]

15일 미국 조지아주 내셔널 오거스타. 제83회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갤러리들의 축하 인사를 뒤로 한 채 누군가를 찾으러 움직였다. 그는 그린 주변에 있던 아들 찰리를 보고 한동안 꼭 끌어안았다. 2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때 아버지 얼 우즈를 안았던 모습을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우즈의 우승은 인간 승리로 꼽힌다. 한때 세계 최고의 스타로 조명받았지만 각종 스캔들과 부상, 수술 등으로 재기가 힘들 것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가족이었다. 우즈는 재활 과정에서 딸 샘(12), 아들 찰리(10)와 함께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 상에서 비교적 자주 노출해왔다. 냉철한 승부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달라진 것도 두 아이들 덕이었다. 두 아이는 전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사이에서태어났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우즈는 "내가 골프를 치면서 아파한 것을 본 아이들에겐 오랫동안 골프가 고통과 동일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아이들도 골프에서 기쁨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하고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는 타이거 우즈(가운데). 오른쪽이 우즈의 아들 찰리. [EPA=연합뉴스]

그리고 7개월 뒤 우즈가 그토록 꿈꿨던 마스터스에서의 우승을 확정한 뒤에 두 아이는 말할 나위 없이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 모습에 야후스포츠 등 미국 매체들은 아들 찰리, 딸 샘과 안는 우즈의 모습을 22년 전 마스터스 우승 당시 아버지 얼 우즈와 아들 타이거 우즈의 포옹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얼 우즈는 심장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극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아들이 마스터스 우승컵을 품에 안는 장면을 보곤 18번 홀 그린 옆에서 감격의 기쁨을 나누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보였다. 아버지 얼 우즈는 지난 2006년 전립선암으로 별세했다. 야후스포츠는 이 장면을 "그때 아들과 아버지였다면, 지금은 아버지와 아들이다(It was son and father. And now father and son)"고 표현했다.
우즈의 우승을 축하하는 가족들. 왼쪽부터 어머니 쿨티다. 딸 샘, 아들 찰리, 연인 에리카 허먼. [로이터=연합뉴스]

아버지는 없었지만 어머니 쿨티다는 현장에서 또한번 기쁨을 함께 맛봤다. 우즈는 찰리를 포옹한 뒤 두 번째로 어머니와 끌어안고 한동안 진한 기쁨을 나눴다. 우즈는 "지금도 어머니가 이 곳에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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