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SK 감독대행' 김경진 코치, "선수들 충격 털고 한 뜻으로 뭉쳐"

배영은 입력 2019.04.21. 10:00 수정 2019.04.21. 15: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일간스포츠 배영은]
"선수들 마음을 추스르는 게 가장 어려웠는데, 이겨서 다행입니다." (김경진 코치)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금 사령탑 없이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한 시즌 내내 팀을 지휘했던 박성립(46) 감독이 부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부산시설공단과 챔피언결정 1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부산에 머무르던 지난 16일 밤, 송정해수욕장에서 바다로 입수하다가 의식을 잃었다. 입수한 박 감독이 30초가 지나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팀 관계자들이 구조한 뒤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 병원 이송 이후 의식을 회복했지만, 목 부위 신경을 다치고 왼쪽 팔에 일부 마비 증세를 보여 계속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경진 코치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우게 된 박 감독 대신 지휘봉을 받아 들었다. 우승이 걸린 가장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수들을 이끌게 된 터라 책임감과 부담감이 모두 크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감독 없이 처음으로 치른 1차전에서 맥없이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공수 모두 부산시설공단을 압도하면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김 코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차전 승리 이후 "솔직히 많이 부담이 됐다. 일단 선수들 마음을 추스르는 게 가장 어려웠고, 1차전에서는 그 영향 탓인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며 "서울로 돌아와서 선수들과 훈련을 많이 하기보다 '어떻게 빨리 극복하고 2차전을 준비하느냐'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 선수들도 이제 어느 정도 극복되면서 오히려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 감독의 사고 현장에는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도 함께 있었다. 2연패를 위해 모두 의기투합을 다짐하던 상황이었다. 직접 목격한 선수들의 정신적 충격이 적지 않았다. 김 코치는 "아무래도 다들 많이 놀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됐다"며 "감독님께서는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가지면 더 열심히 뛸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셨다. 시즌 중에도 늘 강조하시던 부분"이라고 했다.

감독의 사고에 주전 공격수 유소정의 부상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이제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김 코치는 "우리팀이 가장 잘하는 게 빠른 공격과 공수 전환이다. 그 컬러를 3차전에서도 유지하려면 체력 회복이 급선무"라며 "휴식일 하루를 잘 쉰 다음 수비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수비에 성공한 뒤 미들 속공으로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