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Universe] 연세대학교 성재헌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4.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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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누구보다 큰 존재감

성재헌의 키는 173cm다. 야구 선수로는 물론이고 투수로도 매우 작은 키에 속한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커 보이는 그다. 연세대학교 입학 후 그는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 한결같이 팀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작은 키로 가장 높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작은 거인’이 마지막 비상을 앞두고 있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연세대학교




성재헌

출생 1997년 12월 22일 신체 조건 173cm 82kg 출신 학교 도신초-성남중-성남고-연세대 포지션 투수

2018년 성적 16경기 1승 2패 55.2이닝 72삼진 31사사구 평균자책점 3.05


#성남의 아들

집안에서 귀한 독자로 자랐다. 당연히 부모님은 아들이 운동하는 걸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열정을 느끼게 해준 야구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아들의 반짝이는 눈을 본 부모님도 끝내 허락했다. 소년은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고 성남중학교와 성남고등학교 재학 6년 동안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성남의 아들’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연세대 4학년 투수 성재헌입니다.

야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랑 여러 운동을 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하다가 성남중 야구부 감독님을 만나 야구부 입부를 권유받았죠. 그때 시작했어요.

독자다 보니 운동시키는 걸 부모님이 꺼렸을 거 같아요.

처음에는 두 분 다 반대가 심했어요. 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는데 어머니는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셨어요. 하지만 진짜 야구가 좋았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한 게 야구였어요.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께서도 허락해주셨어요.




‘성남의 아들’이란 별명이 있어요.

(웃음) 성남중부터 성남고까지 성남에서만 6년을 뛰었어요. 중2 때부터 공을 많이 던졌더니 어느 순간 성남의 아들이란 별명이 생겼어요.

성남고의 에이스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열린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기억에 남아요. 대회동안 공을 정말 많이 던졌는데 우승을 못 한 게 너무 아쉬워요. (당시 성재헌은 일주일 동안 팀의 5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31.2이닝을 단 3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3일 연속 등판해 18.2이닝을 소화했다.)

대통령배 이야기를 더 해줄 수 있나요?

당시 팀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대통령배 대회도 선린인고(그해 황금사자기 우승팀)를 이기고 힘들게 올라갔어요. 어렵게 올라온 만큼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팀이 뭉쳐서 결승까지 올라갔죠. 결승전 때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니 경기 진행도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내리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경기하다 보니 양 팀 모두 100%의 실력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어요. 비가 안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커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에 와서까지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했어요. 올해는 학생 선수로 마지막인 만큼 우승을 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노리는 대회가 있나요?) 특정한 대회를 노리고 있지는 않아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주제를 바꿔볼게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타자도 곧 잘했어요.

잠깐이지만 타자 전향을 고민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게 좋고 투수라는 포지션에 흠뻑 빠졌어요. 어릴 때부터 쭉 해온 포지션이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투수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그라운드에서 주목을 받는 게 매력이에요. 또 위기를 넘기거나 타자를 삼진 잡을 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응답하라 1997

1997년생 선수들은 아마 시절부터 실력이 우수한 학년으로 평가받았다. 이미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이영하(두산 베어스), 김대현(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등은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기에 4년 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절치부심 끝에 다시 프로에 도전장을 내미는 대학생 선수들까지. 성재헌을 비롯한 1997년생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1997년생 중에 좋은 선수가 많아요.

최충연, 이영하, 김대현, 최원준 같은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잘했어요. 저 역시 그 친구들 사이에서 같이 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프로에서 활약하는 동기들이 부럽지 않나요?

처음에는 부러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연세대와 인연이 깊어 왔나 보다’라고 생각해요.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대해 봐야죠.

이제는 본인 차례에요. 각오가 있나요?

어느 때보다 공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던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면 프로에 지명도 되고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야구 선수 성재헌을 어필해볼까요?

투수 경험이 풍부해 경기 운영 능력이나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에 강점이 있어요. 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공 끝과 변화구가 좋은 선수입니다!

속구 구속은 어느 정도 나왔어요?

평균은 138km/h 정도 나왔고 최고 구속은 143km/h까지 기록했어요.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무엇인가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는데 가장 자신 있는 공은 슬라이더예요.

고교 시절에 비해 구속이 많이 올랐어요. 이유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을 한 게 구속 증가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임선동 코치님이 기술적으로 세세한 부분을 잡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해주신 게 도움이 됐어요. 코치님께 감사해요.

구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났네요. 고등학교 시절 유희관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웃음) 그때는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 별명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지금은 신경 쓰지 않아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마쓰이 유키 투수가 롤모델이에요. 좌완 투수고 174cm로 신장이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150km/h의 빠른 공을 던져 닮고 싶어요.




#용맹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성재헌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구를 선호한다. 무작정 대결하는 게 아니다. 꾸준히 쌓인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마운드에서 수 싸움이 능한 모습은 그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오히려 포수의 공으로 돌리며 겸손하다. 용맹하고 지혜로운 독수리 부대의 에이스는 4년의 추억을 뒤로하고 마지막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아요.

피하다가 지는 것보다 맞붙어서 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마운드에서 제 공을 던지려 하고 더 공격적으로 대결하려 해요. 중요한 경기일수록 느껴지는 긴장감이 재미있어요.

타자와의 수 싸움이 능한데 비결이 뭔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좋은 포수와 호흡을 맞췄어요. 개인적으로 포수를 많이 믿고 의지하는 편이라 사인대로 던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포수의 공이 크다고 생각해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특별한 점은 없고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해요. 정진수 포수랑 마음이 잘 맞기도 하고 대부분 공격적으로 사인을 내줘요.

견제 능력도 뛰어나요.

집중적으로 훈련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주자가 견제에 잘 안 잡히더라고요. 견제 능력이 떨어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작년에 탈삼진 개수가 많이 증가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지난 시즌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유난히 좋았어요. 덕분에 시즌 준비가 잘됐고, (정)진수도 리드를 잘 해줬어요.

마운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1~2점으로 막은 경기는 많은데 무실점 경기가 거의 없어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힘이 떨어지거나 방심할 때 점수를 내주더라고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본인만의 루틴은 무엇인가요?

시합 전날, 시합 때 입을 옷을 잘 개 놓고 책상위에 올려놓은 뒤 자요. 그렇게 해 놓으면 일어나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세 번째 연고전이자 마지막 연고전이에요.

작년에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가 취소된 게 아쉬워요. 연세대 입학 후 1승 1패예요. 마지막 연고전인 만큼 무조건 이기고 싶어요. (연고전이 밖에서 보는 만큼 많이 특별한가요?) 준비하는 과정부터 달라요. 합숙할 때도 있고 모두가 마음가짐을 철저하게 해요. 승부욕도 더 강해지고요.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면 관중의 응원이 엄청나서 집중력도 높아져요. (자신 있죠?) 당연하죠. (웃음) 꼭 이기고 나가겠습니다.




공식 질문입니다. 성재헌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정의하기 어려운데요. 음… 야구는 전부죠. 여태까지 야구만 해왔고 항상 야구를 생각했어요. 야구를 그만두면 뭘 하고 싶을까도 고민해봤는데, 없더라고요. 야구가 인생에 전부예요.

마지막으로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올해 정말 열심히 할 거니까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프로에 가게 되면 많이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6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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