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장 최고..울산 팬들이 여권 뺏는다네요" 믹스의 한국 사랑

이지은 2019. 4.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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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장도, 울산팬도 최고예요."

믹스 디스커루드(29·울산 현대)가 한국땅을 밟은 지 벌써 10개월째다.

믹스는 "도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팬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길을 걷고 있으면 팬들이 먼저 다가온다.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이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노력해주더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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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믹스.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쌈장도, 울산팬도 최고예요.”

믹스 디스커루드(29·울산 현대)가 한국땅을 밟은 지 벌써 10개월째다. 노르웨이계 미국인인 믹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해왔다. 한국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울산의 임대 제안을 받았을 때는 K리그에 관해 검색해보려 인터넷 창을 켰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쌈장 최고”를 외치는 팀의 ‘효자 외인’이 됐다. “쌈장이 정말 좋다. 모든 밥을 쌈장이랑 먹는 것 같다”고 웃던 믹스는 “평소 동료들과 즐겨 먹는 ‘코리안 바비큐’를 집에서 요리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질 않더라. 나는 아무래도 이쪽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한국을 찾은 외인의 성적은 경력과 비례하진 않았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얼마나 잘 적응했느냐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이적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믹스에게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울산이 FA컵 준우승, 리그 3위의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믹스의 활약이 주효했다. 올 시즌에도 중원에서 공수 전반을 책임지며 팀 전술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리그 전반으로 넓혀봐도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는 상황이다. 믹스는 “내가 팀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는 말 아닌가. 기분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실 이제까지 이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리그를 뛰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에도 벌써 2달 동안 12경기를 치렀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의 두터운 스쿼드 덕분에 내가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보경, 김인성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팀원들에 공을 돌렸다.

어느덧 2년 차 K리거가 된 믹스는 한국 생활의 매력을 ‘사람’에서 찾는다. “한국은 정말 사람들이 좋은 것 같다. 서로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인지 범죄도 적다. 치안이 좋은 편이라 안심이 된다”는 설명이다. 휴식일에도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친한 동료들은 믹스의 적응을 도운 1등 공신들이다. 특히 울산을 돌아다니면 자신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팬들로부터는 큰 힘을 얻고 있다. 믹스는 “도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팬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길을 걷고 있으면 팬들이 먼저 다가온다.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이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노력해주더라”며 고마워했다.

믹스와의 계약 기간은 오는 7월까지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 우승 경쟁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병행하고 있다. 자신이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건 믹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관련 질문에 “민감한 문제다. 구단과 상의하라”는 농담으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다. 믹스는 “안 그래도 팬들이 나를 볼 때마다 재계약을 하라고 소리를 친다. 여권을 뺐겠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참고로 나는 여권이 두 개”라며 “내가 여기 남아 있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다. 아직 계약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구단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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