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최악의 35G' 롯데, 모두에게 '만만한 팀'으로 전락

조형래 2019. 5. 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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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동해 기자] 롯데 자이언츠 /eastsea@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6연패-5연패-5연패. 어느덧 롯데는 3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5연패 이상의 장기 연패를 3번이나 당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점은 둔화되고 약점은 부각되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며 상대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으로 변해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일 사직 SK전을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35경기를 치렀고 성적은 12승23패, 적자 폭 -11까지 벌어졌다. 이는 지난 2006년 -13(11승24패)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첫 35경기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5연패 이상의 장기 연패를 3번이나 당했다. 6연패가 한 차례, 그리고 5연패가 두 차례다. 현재 5연패는 진행 중이기도 하다. 4월 자체가 악몽이었고, 5월에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5월 유일한 무승 팀이기도 하다. 최근 4번의 시리즈가 모두 루징시리즈다. 

또한 상대 전적에서 +1 이상의 승패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KIA(3승)가 유일하다. 키움(1승1패), 한화(2승2패)만이 5할에 턱걸이 중이고, 다른 6개 구단과의 상대전적에서는 모두 열세다. 

민병헌, 한동희의 주전급들의 부상 공백이 있지만, 이 두 선수의 공백으로 현재 팀의 부진을 설명하기 힘들다.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들이 어느 정도 타선을 막아주는 날에는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나름대로 활약을 하는 경기에서는 투수진의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 로테이션은 꾸준히 돌아가고 있지만, 안정적이라고 보긴 힘들다. 문제는 1이닝을 쉽게 막아내지 못하는 불펜진이 더 고민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리그 7위에 해당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은 6.99, 전체 최하위에 해당한다. 6개의 블론세이브는 최다 2위. 

팀 타선은 2할5푼8리 OPS 0.700으로 리그 평균 이하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2할5푼9리로 평상시 타격과 비슷하지만, ‘하이 레버리지 인덱스(High leverage Index, 타석의 상황에서 난이도)’ 순간 OPS는 0.664로 리그 최하위다. 즉,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득점을 내야 할 순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롯데는 경기 자체를 순탄하게 풀어가기 힘들었다.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현 시점에서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보면, 스피드를 갖추고 주력이 있는 선수들로 풀어가는 세밀한 작전 야구도 원활하게 풀리지도 않았다. 

되려 상대에 빈틈을 허용하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진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9할7푼6리로 수비율 최하위, 32실책으로 최다 2위, 34개의 폭투로 최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들의 애써 힘을 들여도, 그 힘마저 쭉쭉 빠지게 만드는 야수진과의 부조화는 롯데의 참담한 현실이기도 하다. 당연히 팀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은 부진하고, 점수를 내야 할 상황에 내지 못하며 애써 점수를 내더라도 다시 쉽게 점수를 내주는, 롯데의 경기 패턴은 이제 예상까지도 가능하게 만든다.

물론, 현재 거듭된 침체기 속에서도 허일, 고승민, 강로한 등 야수진 새얼굴들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커리어 자체가 전무한 선수들이기에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의 견제도 심해질 터. 그 견제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어디까지나 새얼굴, 잇몸들의 활약은 계산된 야구 외적인 부분이다. 이들의 활약을 언제까지 기대하긴 힘들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각성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이름값’만으로 봤을 때 롯데는 10개 구단 어느 팀에도 꿀리지 않는다. 개막전 엔트리 기준 평균 연봉 1위의 팀이 바로 롯데다(3억9300만원). 그러나 애석하게도 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다. 더 이상 롯데의 이름값에 상대들은 압도 당하지 않는다.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껄끄러울 수 있는 팀이 롯데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만날 경우 그 누구보다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 롯데이기도 하다. 부정하고 싶어도 현재 롯데는 모두에게 ‘쉽고 만만한 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팀의 현실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수를 강구하고 있지만, 그 노력들은 현재까지는 헛심으로 판명이 나고 있다. 

롯데는 홈 6연전을 끝내고 이번 주 KT, 삼성과 다시 원정 6연전을 치른다. 하위권 팀들과의 만남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모두 뒤지고 있는 팀들. 과연 롯데는 이들을 상대로 이번 주 어떤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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