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170일만의 완봉승, 현란했던 역투의 재구성

정철우 기자 2019. 5. 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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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 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완성했다. 시즌 4승째.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번째 완투이자 2번째 완봉.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3-0 승리)을 거둔 이후 2170일 만의 완봉승이다.

완투는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1-2 패전)를 기록한 뒤 2059일 만이다.

5회까지는 완벽한 투구였다.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이날의 역투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 이닝이 됐다. 첫 타자 아지 알비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솎아 냈다.

이어 조시 도날슨과 풀 카운트 승부를 했다. 류현진의 선택은 컷 패스트볼. 다소 높게 제구 된 하이 패스트볼이 됐는데 눈높이로 날아온 커터에 도날슨의 방망이가 맥없이 돌아나왔다. 볼넷을 내주지 않는 투수라는 이미지가 만든 탈삼진이었다.

세 번째 타자였던 프레디 프리먼은 류현진에게 가장 강했던 선수였다. 프리먼은 그 강세를 이어가듯 1, 2루간으로 빠른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이 공을 잘 막아 낸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류현진에게 공을 넘겨주며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 냈다.

이후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4회까지 풀 카운트 승부가 한 번 밖에 더 나오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애틀랜타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구수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합으로 우타자들의 바깥쪽을 효율적으로 공략했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컷 패스트볼을 많이 썼다.

5회엔 잇달아 풀 카운트 승부가 나왔다. 첫 타자 로날드 아쿠나와 승부에서 풀 카운트가 됐다. 계속 바깥쪽을 공략하던 류현진. 그러나 마지막은 기습적으로 찌른 몸쪽 컷 패스트볼이었다. 아쿠나는 선 채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음 타자 닉 마카키스와도 풀 카운트 승부를 했는데 이번엔 2루수 맥스 먼시가 몸을 날려 공을 막은 뒤 빠르게 1루 커버를 들어간 류현진에게 공을 넘겨 아웃 카운트를 벌었다.

아웃 카운트는 벌었지만 류현진의 호흡이 가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댄스비 스완슨을 상대로 잇달아 볼 2개를 던진 류현진. 하지만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하고 스완슨을 3루 땅볼로 솎아 내며 이닝을 끝냈다.

첫 피안타는 6회가 시작되자 마자 나왔다. 플라워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고개를 한참 흔들던 류현진이 선택한 공은 커브. 그러나 플라워스가 기다렸다는 듯 받아치며 좌전 안타가 됐다.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이 자신의 고집 때문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앤더 인시아테를 포수 땅볼로 처리한 뒤 컬버슨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았다. 이번에도 먼시의 안정적인 수비가 도움이 됐다.

7회에도 선두 타자 알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아쿠나에게 우익 선상 깊은 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코디 밸린저가 끝까지 공을 따라가 이 공을 걷어 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단한 호수비였다.

완봉의 마지막 고비는 9회에 찾아왔다. 2아웃을 잘 잡은 류현진. 그러나 2사 후 도날슨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경기 내내 잘 통했던 바깥쪽 승부가 이번에는 먹히지 않았다.

타석에는 프리먼이 들어섰다. 볼 카운트를 1-2로 유리하게 끌고 간 류현진.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시곡 147km짜리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하이 패스트볼로 던져 프리먼의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류현진의 완봉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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