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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연쇄사인마'로 변신한 이유는? [위클리 비하인드 베이스볼]

스포츠동아 입력 2019.05.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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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서비스는 최근 KBO리그를 달구는 화두 가운데 하나다. 잠실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 시구에 나섰던 개그맨 김영철(왼쪽)은 관전 도중 파울볼을 잡기 위해 자신과 경쟁했던 팬에게 사인까지 해 선물하며 감동을 줬다. KT 위즈 강백호는 머리에 공을 맞은 아찔한 상황을 겪고도 팬들에게 밝은 얼굴로 사인을 해주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5월은 각종 행사가 풍성한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근로자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념일이 달력을 빼곡하게 채우곤 합니다. 행사가 줄을 잇는 계절인 만큼 KBO리그도 바쁘게 돌아갑니다. 팬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보다 팬 서비스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간이 바로 5월입니다. 팬 서비스의 기본 중 하나는 사인입니다. 5월이면 사인에 얽힌 사연도 늘어납니다. 스포츠동아 야구팀이 한 주간 모아뒀다가 전해드리는 KBO리그의 뒷이야기도 이번에는 사인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 연이은 사인 논란, 트라우마가 만든 ‘연쇄사인마’?

최근 KBO리그에선 사인이 단연 화제입니다. 얼마 전 SK 와이번스 김강민이 원정경기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 구단 버스를 놓칠 뻔한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요. 팀 내 최고참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사인을 해준 사실에 팬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반면 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몇 년 전 홈구장 지하주차장에서 어린이 팬의 사인 요청을 외면했던 영상이 최근 이슈가 되자 팬들에게 사과를 했죠. 그런 와중에 ‘연쇄사인마’ KT 위즈 강백호의 존재감도 빛나는군요. 강백호는 1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때 에릭 요키시의 139㎞ 투심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보호대 덕에 큰 부상은 면했지만, 후유증이 염려됐죠. 하지만 이튿날 경기 전 수십 분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셀프 안심’을 시켰습니다. 강백호는 자신의 어린 시절 한 프로야구선수에게 사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기억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어린이 팬들에게는 모두 사인을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팬 서비스는 프로 경력 순이 아닌 것 같네요.

● 팬 서비스 화끈했던 연예인 A는 누구일까요?

연예인 A의 남다른 팬 서비스도 화제인데요. 최근 시구를 위해 야구장을 찾은 인기 개그맨 A는 경기를 관전하면서도 시종일관 팬들에게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A는 평생 있을까 말까한 행운을 한 팬에게 선물하는 모습도 보여줬는데요. 시구 후 야구를 보다가 파울볼을 잡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A는 자신과 파울볼을 다투던 팬에게 선뜻 이 공을 양보했답니다. A는 이 팬이 요청하자 즉석에서 공에 사인까지 해 선물했고요. 남다른 팬 서비스에 팬은 크게 감동했답니다. 참, 좋은 일인데 굳이 익명을 유지할 필요는 없겠죠. A는 바로 7일 잠실구장을 찾은 ‘슈퍼파워’ 김영철입니다.

SK 산체스. 스포츠동아DB
● 얼떨결에 ‘인형 세리머니’ 동참한 산체스

‘홈런공장’ SK 와이번스에는 특별한 세리머니가 있습니다. 홈경기에서 홈런이 터지면 관중석의 팬들에게 곧장 선물할 수 있도록 홈런의 주인공에게 마스코트 인형이 하나씩 주어지죠. 그런데 SK의 장난꾸러기 투수들은 타자들의 세리머니를 가만히 지켜보지 않습니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는 타자의 손에서 인형을 재빠르게 낚아챈 뒤 팬들에게 뛰어가 던져주죠. 마치 자기가 홈런을 때린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요. 이렇다보니 타자들도 어느새 당연하다는 듯 투수들에게 인형을 건네주곤 합니다. 이 세리머니를 주도하는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인데요. 올 시즌에는 보조요원이 생긴 모양이에요. 바로 2선발 앙헬 산체스입니다. 발탁 배경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산체스에게 물어보니 “한동민이 홈런을 쳤을 때 덕아웃에 김광현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동민에게 인형을 받아 팬들에게 던져주면서 우연히 인형 세리머니를 대신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다만 한 번으로는 모자라 이제는 세리머니의 재미에 푹 빠진 모양입니다. 더욱이 최근 SK가 서서히 홈런생산 속도를 높이면서 산체스도 상당히 바빠졌고요. 그래도 산체스는 “앞으로도 한동민이 홈런을 치면 내가 팬들에게 인형을 건네줄 것”이라면서 “홈런이 많이 터져서 즐겁다. 한동민이 더 많은 홈런을 치길 바란다”고 웃었습니다.

KIA 박찬호(왼쪽)-삼성 원태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박찬호, 삼성 원태인의 유니폼 품절사태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깜짝 활약은 KBO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죠. 게다가 요즘은 경기력이 유니폼 판매량과 정비례하는 흐름이라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간절함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의 사례를 보면 단기 임팩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팬스토어에서 박찬호의 홈 유니폼이 모두 팔렸다고 하는데요. 본인도 이 사실이 신기한지 연신 싱글벙글합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지금과 같은 특급 활약을 기대하지 못했지만, 연일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만큼 박찬호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얘기입니다. 삼성 신인 투수 원태인의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도 마킹지가 재입고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수려한 외모와 씩씩한 투구, 신인답지 않은 남다른 자세에 매료된 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인데요. 시즌 전의 선발로테이션 구상이 엇나간 상황에서 1차지명 신인이 한 자리를 꿰차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니 당연지사겠죠. 앞으로 10개 구단은 깜짝 활약을 펼치는 새 얼굴이 나오면, 부랴부랴 마킹지를 입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니까요.

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DB
● 정수빈을 다치게 한 사구의 진실은?

얼마 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두산 베어스 정수빈에게 던진 사구는 사상 초유의 감독 벤치 클리어링과 KBO의 징계로까지 이어졌는데요. 다른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선 여전히 ‘빈볼’과 관련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의 의견은 사실 80% 이상이 ‘빈볼 같다’로 모아집니다. 과거 수 없이 사구를 경험한 타자 출신들은 투수의 눈빛, 투구동작과 궤적, 사구 직후 포수의 표정과 행동 등을 종합해 빈볼 여부를 판단합니다. 투수 출신들 역시 투구동작을 보면 제구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작정하고 몸으로 던진 것인지 느낌이 온답니다. 물론 “절대 빈볼이 아니다”고 말한 양상문 롯데 감독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감독이 빈볼을 지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죠. 고참 투수 또는 덕아웃의 리더, 아니면 코치나 간혹 투수 스스로 결정하죠. 어쨌든 이번 사구의 진실은 적어도 구승민 본인은 알겠죠.

[스포츠동아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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