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의 물음, "류현진, 최고 좌완 대열로 인정할 시기?"

▲ 화려한 일주일을 보낸 류현진은 현시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연일 맹활약에 현지 언론은 ‘최고 좌완’이라는 말까지 꺼내 들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4일(이하 한국시간) MLB 주간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지킨 가운데 ESPN은 다저스 설명을 모두 류현진의 이야기로 채웠다.

최근 다저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주 2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8이닝 이상·1실점 이하·4피출루 이하라는 어려운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이는 MLB 역대 5번째 진기록이다.

ESPN은 “이제 류현진을 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하나로 인정해야 할 시기가 왔는가?”라고 물음을 던지면서 “지난해 8월 15일 (내전근) 부상자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류현진은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탈삼진:볼넷 비율은 107:8이었다”면서 뛰어난 투구 세부 내용을 칭찬했다.

이어 ESPN은 “2019년도 첫 8번의 선발 등판에서 2점 넘는 실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 화요일(한국시간 8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4피안타 완봉승을 거뒀고, 일요일(한국시간 13일) 워싱턴과 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고 완벽했던 지난주를 돌아봤다.

류현진이 리그 최고의 좌완 대열에 합류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시점에서는 그렇다는 대답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13일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1.16), 잭 데이비스(밀워키·1.54)에 이어 MLB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0.73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위 저스턴 벌랜더(휴스턴·0.82)와의 격차를 제법 벌린 리그 전체 1위다.

화려한 탈삼진/볼넷 비율(18.00)도 눈에 띈다. 리그에서 이 비율이 10.00 이상인 선수는 류현진 딱 한 명이다. 9이닝당 볼넷 개수도 0.52개로 역시 1.00개 미만의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좌·우완을 통틀어 이만한 성적을 낸 투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세를 이어 가는 것이 관건이지만, 현재는 사이영상 포인트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는 등 최고의 시기다.

한편 다저스에 이어 ‘TOP 10’에는 휴스턴, 탬파베이,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필라델피아가 포진했다.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전체 16위, 오승환의 소속팀인 콜로라도는 18위,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는 21위였다. 최하위는 여전히 마이애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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