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웅의 다저블루] 진화하는 '한국괴물' 류현진과 '교수' 매덕스

SPOTV 2019. 5. 15. 07: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 양지웅 통신원]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더욱 진화하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후 13일 워싱턴전에서는 아쉽게 노히트를 놓쳤지만 8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내주며 역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일주일 동안 17이닝 무실점에 2승을 올리면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에 선정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잘하는 선수' 정도로만 평가 받던 류현진은 이제 미국 미디어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14일 현재 시즌 5승1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팀 내 '에이스'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1.72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이며, 0.73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MLB 전체에서 2위다. 볼넷 관련한 부문에서는 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다. 9이닝당 볼넷(0.516)과 탈삼진/볼넷 비율(18.00)은 MLB에서 류현진을 따라 올 투수가 없을 정도다.

류현진이 지난 8일 완봉승을 거둘 때 93개의 공만 던져 '매덕스(100개 미만의 투구수로 달성한 완봉승)'를 성공시키자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앨든 곤잘레스 기자는 13일 오전 직접적으로 컨트롤의 대명사이며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렉 매덕스와 류현진을 비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은 이 기사에서 "매덕스와 류현진이 아주 근소한 차이가 날 뿐 거의 동급"이라며 언급한다. 올해 36세인 러셀은 2006과 2008년 그렉 매덕스와 다저스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다양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구석구석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놀라운 컨트롤을 보여 주고 있고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 선택 능력 면에서 매덕스와 비교할 만하다.

그리고 13일 류현진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가 끝나고 나자 류현진과 매덕스는 모든 헤드라인에 같이 언급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에게 물었다. 매덕스와 비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닮고 싶어한 투수가 있었는지.

류현진은 "닮고 싶었던 투수들은 많다. (매덕스와는)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훌륭한 선수이며, 오랜 기간 훌륭한 성적을 낸 선수와 비교는 너무나 과분하다. 그래도 비교에 걸맞게 쫓아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 그렉 매덕스가 2014년 7월27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클라크 스포츠 센터에서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매덕스는 선수 시절 상반되는 별명 두 개가 있었다. 평소에 점잖고 차분한 매덕스는 워낙 승부욕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해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하는 것으로 유명해 "미친개(Mad Dog)"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 번째 별명은 매덕스의 외모에 어울리는 "교수(The Professor)"다.

매덕스는 선수 시절 뛰어난 기억력으로 어떤 타자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그리고 상대 타자의 약점은 무엇인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타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을 던지며 상대팀을 농락하는 스마트한 피칭을 하면서 두 번째 별명을 얻었다. 사이영상을 4차례 수상한 매덕스는 평소 경기가 없는 날에도 항상 다른 경기들을 보면서 분석을 했다고 한다.

류현진 역시 평소 상대팀 타자들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구단에서 제공한 자료와 영상을 경기 없는 날 혼자 분석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고 한다. 상대팀 타자의 정보를 최대한 분석하고 경기에 반영하며 영리하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있다.

"매덕스와 비교는 너무나 과분하다"면서도 "비교에 걸맞게 쫓아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한 류현진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최근 등판마다 호투를 하고 있는 것은 우연만은 아니다. 그의 말처럼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정말 매덕스와 닮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