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 김기태 눈물의 사퇴

이형석 2019. 5. 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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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KIA 김기태(50)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자진 사퇴를 밝혔다. 이날 경기 마지막까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5년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5번째 시즌 도중에 물러났다. KIA는 17일 한화전부터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김기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다. 그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주셨떤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끝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에서는 눈가가 촉촉히 젖은 뒤 "내가 왜 이러지?"며 금새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는 "좋은 추억만 갖고 떠나고 싶다. 선수단과 프런트 모든 야구 관계자, 무엇보다 KIA팬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김기태 감독이 15일 경기 뒤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왔고,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년도 9개팀 중 8위였던 팀을 10개 구단 체제를 맞은 2015년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듬해에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 진출전으로 이끌었다.

2017년 KIA의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김기태 감독은 사령탑으로 처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양현종-헥터 노에시의 '20승 듀오'와 폭발적인 타격으로 당분간 '왕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KIA는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8년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가까스로 5위를 차지해 3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했으나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이 무색하리만큼 위용을 잃었었다.

2019년은 스프링캠프에서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고, 전원 새롭게 구성한 외국인 투수도 부진했다. 힘겨운 시즌이 예상됐지만 현실을 더욱 차가웠다. 15일 현재 13승29패1무로 최하위에 처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낮은 승률 위기에 빠져 있다. 이에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지휘봉을 내려놓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특히 지난해 임창용의 방출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의 불협화음이 외부에 알려져 더욱 곤경에 빠졌었다.

김기태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년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나오지 않으며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결국 한참 지나 5월 12일 LG는 김 감독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번에도 자진 사퇴를 결심하면서 다시 한 번 지휘봉을 잡는 기회를 갖게 될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 상당히 힘들어 하는 듯 "이렇게 안 될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김 감독은 프로 통산 448승 458패 7무 승률 0.485를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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