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2승' 양현종의 눈물이 특별했던 이유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입력 2019. 5.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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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챙긴 양현종이 옛 스승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현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5-0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양현종은 시즌 2승(7패)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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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7이닝 무실점,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챙긴 양현종이 옛 스승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현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5-0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양현종은 시즌 2승(7패)을 올렸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 8.01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양현종은 5월 네 경기에서 ‘방어율 1.00’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평균자책점도 5.36에서 4.71로 확 줄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로 한화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5월 초 삼성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이후 12경기 만에 기록한 위닝시리즈였다. 그 동안 두 차례의 루징시리즈(NC, 두산)와 두 차례의 스윕패(SK, KT)의 굴욕을 당한 KIA는 이번 위닝시리즈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주역 양현종은 마냥 좋아할 순 없었다. 오히려 방송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옛 스승 김기태 감독을 향한 말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6일 KIA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2017년 우승 감독이자 2016년부터 세 시즌 연속 KIA를 가을야구에 올려놓은 감독이지만, 올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진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김기태 감독 체제 하에서의 양현종에게는 항상 ‘과부하’라는 우려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실제로 양현종은 최근 6년 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리그에서만 1000이닝에 가까운 이닝(933.2이닝)을 소화했다. 이런 양현종에게 ‘체력 방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올 시즌 초반 양현종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그 화살은 고스란히 김기태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그 화살을 기꺼이 감내했다. 김기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현종의 부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에이스의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말하고 싶지 않다”며 항상 말을 아꼈다. 비판의 화살은 자기 자신이 받으면서 괜한 말로 선수에게 부담을 주거나 주눅 들게 만들지 않겠다는 감독의 배려였다.

반면, 평소에는 아낌없는 칭찬으로 그를 추어올리는 데 힘썼다. “양현종 같은 에이스를 두고 있는 건 감독으로서 영광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질 정도다. 그만큼 양현종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김기태 감독이었다.

이런 감독의 마음을 알기에 양현종은 승리에도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5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우승 감독과 최고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두 사람이었다. 그만큼 이날 흘린 양현종의 눈물은 특별했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upcom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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