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Futures] NC 다이노스 오영수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5.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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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 컸다.” 아역배우가 어린 시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잘 자라면 흔히들 정변했다고 말한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오영수가 그랬다. 용마고 중심타자를 거쳐 고작 만 17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말린스 파크에서 홈런을 때려내기도 한 강심장. 공 하나 만큼은 잘 맞춘다며 자신만만하던 고등학생이 이제 어엿한 스무 살 성인이 됐다. 개구쟁이 같은 앳된 모습 뒤에는 강단 있는 표정이 숨어있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지난 2018시즌의 부진을 딛고 이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오영수. 자타가 공인하는 NC 다이노스의 유망주, 프랜차이즈 스타, FA 대박을 꿈꾼다는 그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송서미 Location 창원NC파크




#아직 자라나는 중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두 번째 만남입니다. 팬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 NC 다이노스 내야수 오영수라고 합니다.

2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작년에 데뷔 시즌을 치렀어요.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 한 해였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생각보다 정신력도 약하더라고요. 그래도 한 시즌 동안 제대로 경험한 덕분에 느낀 바를 토대로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올해를 준비하면서 최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흔히 ‘멘탈이 흔들린다’라는 표현을 쓰죠. 정신적으로 힘들 때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인가요?

NC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담당해주시는 코치님이 따로 있어요. ‘멘탈 코치님’이라고 하는데, 심적으로 힘들 때 얘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다른 코치님들과 선배님들한테도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특히 (박)민우 형이 많이 도와줘요. 형도 한때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제게 먼저 다가와 주는데 그게 정말 고마워요.

첫 인터뷰 때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이제 프로 선수가 돼서 만났네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때와 지금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고등학생 때는 프로에 가면 마냥 좋을 것 같았어요. 당연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고요. 막상 프로 선수가 되고 나니 모든 게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어요. 가는 길도 험난하고요. 그 외에 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수입이겠죠? (웃음)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못 벌었어요.

처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가 기억나나요?

그럼요.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정말 어리둥절했어요. ‘내가 지금 게임 속에 들어와 있나’라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너무 좋아서 실감이 안 났어요.

벌써 2년 차네요, 지금 NC에서 본인의 입지는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입지가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사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그 기회를 100% 다 살리지 못했어요. 한 50%? 후하게 줘서 70% 정도는 만족해요.

1군에서 뛴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첫 안타를 친 경기요. 첫 경기는 좋지 않았어요.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거든요. 이후에는 바로 2군으로 내려가 경기를 뛰어야 했고요.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다가 콜업이 돼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때 안타를 때려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첫 안타라 더 의미가 있었어요. 그때 투수가 정우람 선배님이었는데 직구 밖에 안 주시더라고요. (웃음)




#유망주의 매력 발산

이제 팀 칭찬을 해볼까요? 타 구단과 비교했을 때 NC만의 장점이 있다면요?

일단 1군과 2군 야구장이 아주 가깝습니다. (웃음) 저처럼 1, 2군을 자주 이동하는 선수들에게는 가장 좋은 점이죠. 또 선배님들이 잘해주세요. 마음이 흔들리면 바로 도와주실 수 있는 멘탈 코치님이 계신 것도 장점이에요. 어린 선수가 많아서 소통도 잘돼요. 룸메이트는 자주 바뀌는 편이에요. 아직 시즌 초반이라 룸메이트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작년에는 (김)찬형이 형과 함께 지냈어요. 제가 조금 내성적이거든요. 한데 찬형이 형은 정반대예요. 화끈하고 잘 들이대는 성격이라 형의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용마고 에이스부터 미국 말린스 파크에서의 홈런까지 경력이 화려합니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 다양한 기록을 남겼지만 프로에서 이루고 싶은 바도 있겠죠?

아직 프로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보다 ‘어떤 선수로 남아야 겠다’라는 목표는 있어요. 팬들에게 ‘우리 지역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사파초, 신월중, 용마고를 나와서 초중고를 전부 마산에서 다녔거든요. 팬들이 저를 볼 때 성실하고 야구 열심히 하는 우리 지역 선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인터뷰에서 공을 잘 맞추는 게 장점이라고 했어요. 프로에서도 그 생각이 변함없는지 궁금해요.

공을 잘 맞추는 건 여전히 장점이에요. 고등학교 때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공을 툭툭 맞추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게 또 안타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프로에 오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방식을 좀 바꿨어요. 삼진 당하더라도 풀스윙을 돌리는 쪽으로요.

그렇다면 지금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요?

첫째는 파워고요. 둘째도 파워입니다. 나름대로 공을 맞추는 센스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머리가 좀 잘 돌아가거든요. (웃음) (NC는 3루가 쟁쟁해요. 박석민, 모창민 선배보다 ‘이거 하나는 자신 있다’ 하는 게 있을까요?) 없습니다. 지금은 선배님들에게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뒤에서 묵묵히 배우면서 잘 하는 부분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못하는 부분은 개선하는 수밖에 없어요.

너무 겸손한 것 같네요. 이동욱 감독과 코치들을 향해 어필 좀 해주세요.

타격은 감독님도 인정해주셨어요. 하지만 수비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금방 보완하겠습니다! 감독님 마음에 쏙 들 수 있게 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감독님하고 따로 이야기도 자주하나요?) 감독님께서 작년에 3군 총괄 코치님으로 계셨어요. 팔을 다쳐서 잠시 재활군에 있었는데 그때 함께할 기회가 많아 이런저런 상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어요.




#첫째도 멘탈, 둘째도 멘탈

프로 입단 후 침체기는 없었나요?

2군에서 있었어요.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였죠. 그 외에는 딱히 없어요. 야구를 10년 넘게 했기 때문에 아마 다 비슷할 거예요. 잘 맞는 날도 있지만 맞지 않는 날도 있죠. 결과가 안 좋은 날은 기분도 같이 다운되고 우울하지만 그 순간만 지나면 돼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잘 맞는 날이 오거든요. 그냥 그렇게 웃으면서 넘기려고 해요.

최근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멘탈이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그 경기는 기분 좋게 끝나요. 경기 중에 안타가 서너 개씩 나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초반에 실책을 범하거나 공이 잘 맞지 않으면 그날은 쭉 안 좋아요. 수비까지 영향이 가서 실수도 연달아 나오고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들었어요.

캠프 때는 기본적인 펑고 훈련에 집중했어요. 사실 수비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멘탈과 연관이 있어요. 코치님들도 늘 마음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시거든요.




지난 인터뷰에서는 타격이 강점이지만 다른 보완하고 싶은 점이 많다고 했어요.

프로에서는 타격 외에도 중요한 게 많더라고요. 특히 주루 플레이도 곧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는 달랐어요. 수비도 고등학교 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한참 부족해요. 지금처럼만 계속 열심히 훈련하고 멘탈을 잡으면 주루, 수비 모두에서 성장한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루 욕심은 크지 않고 한 10개 정도만 기록하고 싶어요.

마인드 컨트롤을 할 때 가장 의지되는 사람은 누군가요?

부모님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날은 부모님한테도 안 좋은 모습을 보이게 돼요. 그럴 때마다 힘이 돼 주세요. 아들은 저 하나라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어요. 돈 많이 벌면 부모님께 땅을 사드리고 싶어요. 차나 물건은 소모품이고 땅이 남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등번호는 이종욱 코치에게 받았다고 들었어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를 시작했어요. 아마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선수들은 전부 이종욱 코치님을 좋아할 거예요. 얼마나 대단했는지 몰라요. 당시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우상으로 삼았고, 저 역시 그랬어요. 선수시절 코치님만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번호를 받았어요.




#스무 살의 오영수

쉬는 날은 어떻게 지내나요?

요즘은 거의 잠을 자요. 원래 잠이 많지 않았는데 피로가 누적되나 봐요. 피곤한 날은 정말 늦게까지 푹 자면서 쉬는 것 같아요.

야구 말고 좋아하는 것도 궁금해요.

좋아하는 스포츠가 다양해요. 축구, 농구도 좋아요. TV 중계를 보거나 직접 관람하는 것도 즐겨요. 아버지 친구분의 아들이 프로 축구 선수예요. 지금은 상주 상무에서 뛰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송시우 선수요. 저보다 5살 형인데 어릴 때부터 알아서 지금도 아주 친해요. 야구 선수와 축구 선수가 친한 경우는 드문데 저희는 만나면 서로 질문도 많이 해요. 이럴 때 축구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야구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말이죠. 연봉 얘기도 하고요. (웃음)

올해 성인으로서 첫발을 떼는 2000년생입니다. 스무 살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나요.

로망은 없어요. 밖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담배도 태우지 않거든요. 친구들 만나면 보통 밥 먹고 이야기하는 편이어서 스무 살이 됐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다만 프로에 가면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줘보고 싶었어요. 1군에서 몇 게임 뛰었더니 퇴근할 때 간혹 요청이 있더라고요. 팬분들께 최대한 친절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공룡군단 NC의 유망주답게 공룡을 닮은 외모로 여성팬들 사이에서 인기예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여성팬보다는 아재팬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웃음)

이상형도 궁금해요.

착하면 좋겠어요. 부모님께서는 배우자감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세요. 야구 선수라는 직업이 오래 유지하기 힘드니까요. 미래를 위해 지금은 월급을 모두 부모님께서 관리하고 용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단점이 있다면요?

성격이 급해요. 기다리는 걸 못합니다. 무언가를 할 때 오랜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 보다는 빨리 끝내서 해치워버리고 싶어요. (웃음)

팬들에게 불리고 싶은 애칭이나 친구들이 불러주는 별명이 있나요?

불리고 싶은 별명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앞으로 깊이 생각해봐야겠네요. 친구들은 오형사라고 불러요. 저희 아버지가 형사거든요. 아버지 대신 저를 오형사, 오팀장이라고 부르곤 해요.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

야구 선수로서 이름 앞에 붙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하나 만들어주시겠어요? (미래의 홈런왕? 미래의 NC 프랜차이즈 스타?) 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요! (돈도 많이 버는?) 네! FA 대박! (웃음)

이번에는 먼 미래도 내다보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야구 선수가 되고 싶나요?

원팀맨이요. 꾸준히 NC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싶어요. 과거 리모델링 전부터 저는 늘 마산구장에서 꿈을 키웠어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고요. 처음 지명받을 때도 꿈만 같았어요.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NC에서 자리를 지키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자기 PR의 시간을 드릴게요. ‘나 오영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간단하게 얘기해 주세요.

말도 많고 잘 까부는 성격입니다. 생각보다 촐랑거리기도 잘하고요. 건물주가 꿈인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팬 여러분께서 기대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씨앗, 너무 애쓰지 마. 너는 본디 꽃이 될 운명일지니.’ 만화가 박광수의 이 한 소절은 오영수를 보고 하는 말 같다. 수비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한 뼘 더 자란 그는 이미 본인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어린 시절 마산구장을 놀이터 삼아 야구를 시작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선배를 보며 그 꿈을 키웠다. 이제는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된 오영수. 자신의 꿈을 이뤄준 NC를 위해 야구 인생을 바치겠단다. 원팀맨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그를 바라보는 NC팬들의 마음이 이러할까. 그저 흐뭇하다. 씨앗, 이대로만 자라다오.


더그아웃 매거진 9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7호(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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