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숨은 조력자 김용일 코치가 말하는 '반전의 류현진' [인터뷰]

입력 2019.05.24. 05:31

바야흐로 류현진(32·LA 다저스) 전성시대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2008베이징올림픽 때 첫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국내에서 비시즌 훈련을 할 때면 김 코치를 찾았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올 시즌에 앞서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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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팬들에게 친숙했던 얼굴이다. KBO리그 1세대 트레이너 코치는 이제 미국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최고의 트레이닝 전문가가 됐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부활을 이끈 김용일 전담 트레이너는 “현진이가 잘 던지면 힘든 줄도 모른다”며 웃었다. 스포츠동아DB
바야흐로 류현진(32·LA 다저스) 전성시대다. 올 시즌 9경기에서 59.1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 평균자책점 1.52. 메이저리그(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다. 국내는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연일 그를 대서특필한다. KBO리그의 괴물은 미국에서도 위용을 맘껏 뽐내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는 숨은 조력자 여러 명이 있다. 김용일 전담 트레이닝 코치도 그중 한 명이다. 김 코치는 한국 트레이닝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꼽힌다. 1989년 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트레이너로 야구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2년에는 한국야구 최초로 트레이닝 코치 직함을 달았다. 체계적인 선수단 트레이닝 시스템 구축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30년간 KBO리그 현장과 각급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컨디셔닝을 도왔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2008베이징올림픽 때 첫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국내에서 비시즌 훈련을 할 때면 김 코치를 찾았다. 올해부터는 아예 전담 트레이닝 코치 역할을 부탁했고 김 코치가 선뜻 응했다. 23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김 코치는 “ML 트레이닝 코치의 꿈을 이뤘다. (류)현진이가 연일 호투하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 더는 ‘류뚱’이 아니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것만 5년째. 하지만 비시즌의 몸만들기와 정규시즌은 다른 영역이다. 김 코치는 미국에서 류현진을 지켜보며 감탄했다. 과하다 싶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전력분석에 시간을 쏟는 모습이나, 동료들의 영어를 100% 알아듣는 모습 등이 놀라웠다. 김 코치는 “류현진은 정말 영리하다. 야구를 제대로 알고 하는 느낌”이라며 “이렇게 좋은 선수와 같이 있다는 자체에 감사할 뿐이다. 나에게도 배움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머리’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은 건 ‘몸’이다. KBO리그 시절만 해도 그의 별명은 ‘류뚱’이었다. 푸근한 몸이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이제 그러한 이미지는 지워도 좋다. 김 코치는 “인바디를 통해 근육량과 체지방을 체크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도 근육량은 현진이가 앞선다. 이건 한두 해 운동으로 만들어질 수준이 아니다. 그만큼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김용일 코치(오른쪽). 사진제공|에이스펙코퍼레이션
●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류현진은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나선다. 피츠버그 상대 통산 5경기에서 32.1이닝을 소화하며 5승무패, 평균자책점 2.51로 좋았다. 최근 31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의 유지가 최대 관심사다. 2.1이닝 이상만 실점하지 않는다면 박찬호(2000~2001년)가 보유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 무실점 기록(33연속이닝)을 새로 쓰게 된다.

하지만 김 코치의 시선은 다르다. 류현진이 아프지 않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100% 보여주는 것만 바라고 있다. 자연히 류현진이 왼 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던 지난 4월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다.

“한국에서는 여러 선수를 챙겨야 하지만 여기서는 현진이 한 명뿐이다. 그 선수가 부상당해 오랜 시간 경기에 못 나간다면 내 역할이 줄어든다. 특히 사타구니는 지난해 다쳤던 부위 아닌가. 재발 부위가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많이 놀랐다. 하지만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다. 앞으로도 안 아프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돕는 게 내 몫이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올 시즌에 앞서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잡았다. 피츠버그전이 딱 열 번째 등판이다. 김 코치는 최근의 호투에도 들뜨지 않으며 “이제 3분의1이다. 절반도 안 했다. 현진이의 호투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도록 올 한 해 끝까지 힘내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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