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손흥민 스승' 슈미트 감독 "쏘니가 챔스 결승서 결승골 넣는 상상"

피주영 2019. 5.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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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손흥민의 레버쿠젠 시절 스승인 로거 슈미트 현 베이징 궈안 감독. 슈미트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제자 손흥민에게 보내는 응원 편지로 답변을 전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27·토트넘)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스승이었던 로거 슈미트(52·현 베이징 궈안 감독) 감독이 일간스포츠와 단독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메일로 전달된 질문에 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음을 바꿔 제자에게 보내는 응원 편지 형식으로 답변을 전해 왔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 유니폼을 갈아입은 2013~2014시즌 정규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14~2015시즌 17골(당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터뜨렸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보인 활약을 발판으로 2015년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014년 8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슈미트는 손흥민의 본격적인 전성기를 지켜본 인물이다. 손흥민은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벨트클라세(Weltklasse·월드클래스라는 뜻으로 독일 축구에서 최정상에 도달한 선수를 가리키는 말)'를 꿈꾸고 있다.
제가 겪은 흥민이는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였습니다. 지금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들었고요. 그는 재능과 잠재력이 넘칠 만큼 많았습니다. 사실 타고난 게 많으면 게을러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흥민이는 한결같이 성실했습니다. 훈련에서 가장 열심인 선수였어요. 그 노력 덕분에 토트넘 같이 좋은 팀에 입단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겠죠.

흥민이는 지금 그동안 했던 노력의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절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선택 받은 선수만이 밟을 수 있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팬들도 잘 아시겠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는 프로 선수가 뛸 수 있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예선이나 토너먼트 라운드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죠.

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흥민이가 선발로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운글라우블리헤 슈스테히니크(unglaubliche Schusstechnik·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슛 능력)를 가졌습니다. 저는 독일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흥민이만큼 양발을 잘 쓰는 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똑같이 날카로운 슛을 쏠 줄 아는 공격수입니다.

흥민이는 탁월한 실력만큼이나 슈타르케 멘탈리테트(starke Mentalität·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입니다. 최대한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는 말 그대로 축구를 사랑합니다.

저는 흥민이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을 넣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현실이 된다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겠죠. 지인으로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흥민이의 골이 결승골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밟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큰 경기를 많이 치렀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결승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해결사'가 필요합니다. 해결사도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막아 내는 등 수비에서 맹활약해 줄 선수, 그리고 팀에 승리를 안길 골을 뽑아낼 공격수로 나뉘죠.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흥민이는 해결사가 될 수 있는 능력과 본능을 가진 골잡이입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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