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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한화 시절 류현진은 정말 불운했을까?

조회수 2019. 5. 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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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기대승률을 활용해 투수의 승운을 확인해보는 방법은?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활약이 놀랍다. 현재까지 총 65.1이닝을 소화하며, ERA 1.65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 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벌써 7승을 거둬 다승왕 경쟁에서도 선두권에 있다.

한화 시절 통산 98승을 기록한 류현진 (사진: OSEN)

과거 KBO리그 시절 불운하다는 인상을 남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2006시즌 데뷔 이후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ERA 2.80의 성적을 남겼다.

과연 KBO리그 시절 류현진은 정말 승운이 없었을까? 기대승률을 통해 이를 확인해보자.

득실점을 기반으로 기대승률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구할수 있다.

기대승률% = 득점^x/(득점^x + 실점^x)

여기서 x는 피타고리안 승수이며, 일반적으로 2를 적용한다.

하지만 더 정밀하게 세이버메트리션인 패트리엇(Patriot)의 피타고리안 승수를 적용해보자.

이 경우 x는 다음과 같이 구해진다.

x = 경기당 득실점^0.285

경기당 득실점을 통해 피타고리안 승수를 구하고, 이를 통해 기대승률을 계산할수 있다.

이제 한화 시절 류현진의 기대승률을 계산해보자.

그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9이닝당 평균 3.06점을 실점했다. 

기록에 따르면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구장의 파크팩터는 101.7이다. 따라서 만일 그가 중립적인 구장에서 던졌다면 3.06/(101.7+100)*200=3.03점을 실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06~2012년의 KBO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약 4.5점이다.

앞에서 류현진은 9이닝당 3.06점 실점을 가정했고, 리그 평균은 4.50점이라 하였다. 이를 통해 이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구해보자.

우선 피타고리안 승수를 계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의 경기당 득실점을 구한다. 당시 류현진은 경기당 평균 6.67이닝을 던졌다. 나머지 이닝은 평균득점 발생을 가정하면 6.67*3.06/9+(18-6.67)*4.5/9=7.93점이 얻어진다.

즉,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는 평균적으로 7.93점 득점이 발생하는 환경이다. 따라서 피타고리안 승수는 7.93^0.285=1.80가 된다.

이제 기대승률을 계산해 보자.

기대승률은 4.5^1.80/(4.5^1.80 + 3.03^1.80)=.671 이다.즉 류현진은 67.1%의 승률이 예상된다.

그는 총 1269이닝을 소화했으며, 9이닝당 1승 또는 1패를 기록한다 가정하면 0.671*1269/9=94.6. 약 95승이 예상된다.

실제로 류현진은 KBO에서 98승을 거뒀으니, 기대 승률에 비해 승운이 없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물론 9승에 그쳤던 2012시즌엔 기대 승수에 비해 5승이나 거두지 못해 불운했지만(2012시즌 기대승률 69.2%, 기대 승수 14승), 커리어 통산으로 봤을땐  이 불운도 상쇄된 셈이다.  결국 자신이 기록했어야 하는 승수에 어느정도 수렴한 셈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은 승운은 어떨까?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9이닝당 평균 3.26점 실점했다.

팬그래프에 의하면 다저스 구장의 파크팩터는 92이다. 중립적인 구장에서 던졌다면 3.26/(100+92)*200=3.40 점을 실점했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내셔널리그 평균득점은 약 4.3점이었다.

류현진이 등판했던 경기의 경기당 득실점을 구해보자.

류현진은 경기당 평균 5.8이닝을 던졌는데, 나머지는 리그 평균득점이 발생했다 가정하면 5.8*3.4/9+(18-5.8)*4.3/9=8.02점이 얻어진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는 평균 8.02점이 발생하는 득점 환경이며, 따라서 피타고리안 승수는 8.02^0.285=1.81이다.

이제 기대승률을 계산해 보자.

앞에서 류현진은 9이닝당 3.4점, 리그 평균은 4.3점을 허용한다 하였으므로 이를 대입한다. 그러면 기대승률은 4.3^1.81/(4.3^1.81 + 3.4^1.81)=.605. 즉 60.5%인 것이다. KBO의 기대승률인 67.1%보다는 다소 낮다.

한편, 류현진은 총 623이닝을 소화했는데, 역시 9이닝당 1승 또는 1패를 기록한다 가정하면 .605*623/9=41.9. 약 42승이 예상된다. 실제 류현진은 47승을 기록했으니 어느정도 행운이 따른 셈이다. 물론 기대승수와 차이가 크진 않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나 메이저리그에서나
본인의 실력만큼 승수를 챙겼다고 볼수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12시즌 9승에 그치며 통산 100승 달성에 실패하며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뿐 KBO리그 시절 전체 커리어를  통해 보면 불운한 투수는 아니었다.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글: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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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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