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강백호-박찬호, '이름값'하는 젊은 피들

조회수 2019. 6. 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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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5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백호와 박찬호. (사진: KT 위즈, OSEN)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 파워, 스피드, 컨택, 선구안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지난 5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선구안 TOP5: 강백호(KT)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KT 위즈]

지난 시즌, 강백호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고졸 신인 최초로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무려 29홈런을 터트리며 고졸 신인 최다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신인왕 타이틀 역시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유명 만화 주인공과 같은 화려한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신인 최다 홈런을 갈아치운 KT 강백호 (출처: KBO 야매카툰)

하지만 강백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년차인 올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인 선구안까지 개선됐다. 지난해 0.356에 그쳤던 출루율은 0.404로 올랐고, 0.42에 불과했던 볼넷/삼진 비율도 0.73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5월의 선구안은 놀라웠다. 지난 5월 25경기에서 골라낸 볼넷은 무려 21개. 이 기간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최고 타자인 박병호, 양의지도 그보다 많은 볼넷을 골라내지는 못했다.

강백호가 ‘눈’을 뜨자, KT의 팀 타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시즌 초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KT의 방망이는 5월 팀 타율 2위, 출루율 3위, 장타율 4위로 확 달라졌다. 5월 승률이 무려 0.538로 급상승한 것은 당연지사. ‘눈을 뜬’ 강백호와 함께하는 KT는 이제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 이름값하게 해주세요' 그라운드에 이름 새기는 강백호


스피드 TOP5: 박찬호(KIA)

[사진=OSEN]

‘이름값’하면 KIA 박찬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둔 동명이인의 대투수와 달리, 95년생 박찬호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는 5라운드(50순위)가 되어서야 이름이 불렸다. 물론 박찬호 역시 청소년대표팀에 뽑히는 등 유망한 선수였지만, 프로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데뷔 이후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KIA는 그에게 3년간 150경기가 넘는 출장 기회를 줬지만, 박찬호의 타격은 2할대를 넘기지 못했다. 군 입대를 위해 상무에 지원했지만 이 역시 결과는 탈락. 결국 박찬호는 일반 병사로 현역 군입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박찬호 (출처: KBO 야매카툰)

현역 입대가 그에게 간절함을 심어줬던 것일까? 제대 후 이어진 올 시즌, 박찬호는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은 3할대를 넘기기도 했고, 데뷔 첫 홈런의 맛도 봤다. 침체되어있던 KIA에 ‘젊은 피의 힘’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이 뿐이 아니다. 박찬호는 특유의 스피드를 발판으로 KIA의 ‘발야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11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현재 리그 도루 4위로, 도루왕에도 도전해볼만 페이스. KIA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떠오른 박찬호. 5월말 이후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주전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방심은 금물' 순식간에 베이스 훔치는 박찬호


컨택 TOP5: 양의지(NC)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OSEN]

NC 다이노스가 양의지에게 125억원을 베팅했을 때,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양의지는 분명 리그 최고의 포수이지만, 18시즌 포수 때문에 고전한 NC는  주 포지션이 포수인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외국인 야수로 영입한 상태였다. 

게다가 NC는 이미 3년 전 박석민에게 거액을 투자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전력이 있었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단순한 포수 최대어가 아니었다. 양의지는 3~4월 타율 0.358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무려 타율 0.408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1위(0.379) 자리에 올랐다.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 포지션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파괴력이다.

리그 최고 타자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 NC 양의지 (출처: KBO 야매카툰)

이 뿐이 아니다. 양의지는 현재 출루율(0.474), 장타율(0.65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4.1) 부문에서도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안타 생산, 출루, 장타, 승리기여도 모두 리그 최고라는 의미. 양의지의 폭발적인 화력에 NC 팬들은‘이 맛에 현질한다’며 연일 즐거운 함성을 내지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양의지는 보여줄 것이 남아있다. NC가 양의지에게 엄청난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바로 우승. 양의지가 4할 타율에 30홈런을 때려내더라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 보기 어렵다. 과연, 리그 최고 야수 양의지는 ‘우승 DNA’를 NC에 무사히 이식할 수 있을까?

# '안타가 제일 쉬웠어요' 가볍게 적시타 때려내는 양의지


파워 TOP5: 노진혁(NC)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올 시즌 KBO리그의 홈런 순위를 살피다 보면, 의외의 이름과 마주치게 된다. 박병호, 이대호, 최형우 등 ‘한 덩치 하는’ 거포들의 이름 사이에 끼어있는 ‘노진혁’이 그 주인공이다.

노진혁은 어떻게 봐도 거포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입단 당시에는 깡마른 체구에 가까웠고, 입대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을 키웠지만 여전히 ‘거포’보다는 이대형, 박해민처럼 호타준족을 연상케하는 체구다.

이대호와 같이 9홈런을 기록 중인 NC 노진혁 (출처: KBO 야매카툰)

하지만 그 호리호리해보이는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 하나만큼은 어지간한 거구들 못지 않다. 노진혁은 올 시즌 벌써 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2루타는 16개를 터트렸다. 홈런과 2루타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11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이제 남은 것은 이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것 뿐이다. ‘홈런은 덩치 큰 타자들이 치는 것’이라는 편견을 온 몸으로 깨부수고 있는 노진혁, 그의 ‘거포 변신’이 시즌 내내 이어질지 주목된다.

# '홈런치는 노검사' 화끈한 홈런 터트리는 노진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다시보기]2019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3-4월)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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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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