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쓴맛 남긴, 롯데의 외인 영입 헛발질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9. 6. 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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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계약한 헨리 소사. SK 와이번스 제공

지난 3일 외인 투수 헨리 소사의 KBO리그 복귀가 확정됐다. 그와 계약한 SK 뿐 아니라 소사를 놓친 롯데에게까지 관심이 모아졌다.

최하위 롯데는 SK보다 일찌감치 소사 영입을 검토했다.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의 5월까지 승수가 4승에 불과할 만큼 외인 투수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톰슨은 오른 외전근 이두근 염좌로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결정 과정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두 명 중 교체할 투수를 발 빠르게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주저하는 사이 SK가 순발력 있게 움직였다. SK는 ‘우승 보너스’라는 매력적인 옵션을 카드로 내밀었다. KBO리그 KIA, 넥센(현 키움), LG 등을 거치면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는 소사에게는 구비가 당길 만한 내용이었다. 그 사이 롯데는 구단 관계자를 대만으로 급파해 소사의 마음을 끌만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실패했다.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는 제이크 톰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이제 외국인투수를 교체를 하더라도 소사 이상의 투수를 데려오지 못하면 팬들을 납득시키기 어렵게됐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롯데의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 있다. 롯데는 지난 2시즌 동안 외인 투수 영입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2017시즌에는 새로 영입한 파커 마켈이 개인적 사정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개막도 하기 전에 팀을 떠났다. 그를 대신해 대만에서 이적료까지 지불하고 데려온 닉 애디튼은 2승7패로 고전했다. 결국 2015~2016시즌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에게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린드블럼 영입은 성공이었다. 그의 합류로 롯데는 그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는 2018시즌을 앞두고 린드블럼 대신 새로운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경력까지 있던 투수였으나 6승9패 평균자책 4.92로 부진했다. 그 해 롯데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한창이던 9월 중순에야 듀브론트를 웨이버공시하는 이상한 행보를 하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야심차게 영입한 톰슨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승(3패)을 올렸던 레일리도 주춤하고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5.9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선발진 평균자책도 5.66으로 가장 부진하고 있다.

교체 추진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구단 내부의 ‘입단속’을 하지 못하며 구설에 올랐고, 결정을 앞두고는 불필요한 신중함을 보였다. 롯데는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외인 교체 실패 해프닝으로 팀은 다시 찬물을 맞는 분위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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