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올림픽 중계권 단독계약, 보편적 시청권 흔들

심병일 입력 2019. 6. 4. 21:46 수정 2019. 6. 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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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6년부터 6년간 열리는 4차례 동하계올림픽 방송권을, 유료 방송인 JTBC가 구매했습니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으면 올림픽을 볼 수 없게 되는 셈입니다.

영국과 미국 등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올림픽을 무료 지상파TV에서 중계합니다.

심병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오늘(4일) 종편사인 JTBC와 차기 올림픽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총 4번의 동하계 올림픽입니다.

KBS와 MBC, SBS 무료 지상파 3사가 아닌 유료 종편사가 올림픽 방송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공동협의체를 통해 방송권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사실상 적자방송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청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무리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JTBC에 공동 입찰을 제안했지만, JTBC는 이를 거절하고 단독 입찰했습니다.

2006년 중계권 파동에 이어 또 한번, 과도한 중계권 비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방송협회는 성명을 통해 국민적 관심사인 올림픽 중계가 유료 채널을 통해 독점 중계될 경우, 보편적 중계권의 입법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현행법상 '올림픽과 월드컵 등은 국민 전체 가구수의 90퍼센트 이상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방송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송해룡/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특정한 방송사가 빅 스포츠 이벤트와 같은 컨텐츠를 독점한다고 하는 것은 보편적 시청권에 크게 위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민영동/방송협회 기획사업부장 : "국민들이 과거와 똑같은 품질에 올림픽 방송을 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올림픽헌장 제2조에는 "스포츠와 선수의 상업적 남용을 반대"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심병일 기자 (sb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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