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울산에 핀 한 떨기 꽃, 박신비 치어리더

민준구 2019. 6. 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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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치어리더 3대장을 위협할 2000년생 새내기 치어리더가 등장했다. 이제 갓 20살이 된 울산 현대모비스의 박신비 치어리더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 치어리더의 선두주자다. 아직은 쑥스러움이 많을 나이, 그러나 질문 하나하나마다 당차게 답한 그녀는 오히려 인터뷰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 본 인터뷰는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울산 현대모비스의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박신비입니다. 이름처럼 신비롭지는 않지만, 팬들 앞에서는 항상 예뻐 보이고 싶어요!

Q. 또 한 명의 고교생 치어리더가 됐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지난해 여름에 친구가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자고 했어요. 사실 다른 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안 하려고 했었죠. 그래도 면접은 한 번 보려고 갔는데 덜컥 되어버린 거예요(웃음). 사실 치어리더가 어떤 직업인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3개월 정도 연습을 하면서 현장에 나가니 정말 재밌고 행복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Q.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어떤 일을 하고 싶었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하다 보니 너무 재밌었고, 직원으로 채용되어서 커피를 배우기도 했었어요. 당시까지는 바리스타가 꿈이었었죠.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커피를 만드는 게 재밌고, 카페에서 일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Q.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항상 응원해주셨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고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요. 친구들에게는 치어리더가 되고 나서 이야기를 했어요. 늦게 말해서 미안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제 이름을 칠 정도로 관심을 가져줘요. 또 응원도 많이 해주죠.



Q. 이제 첫 시즌인데도 인기가 많아요.
정말요? 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기분은 너무 좋은데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더 멋진 무대로 찾아갈게요!

Q.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고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어요. 허약 체질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치어리더를 하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껴요. 부모님도 신기해하시죠. 이전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알게 돼 기뻐요. 힘든 것보다 좋은 점이 더 많은 직업인 것 같아요.

Q. 그래도 부모님은 걱정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맞아요.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걱정을 하세요. 그래도 연락할 때는 많이 좋아해 주시고 체력도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해주시죠. 걱정보다는 응원을 해주시려고 노력해주세요. 정말 감사드려요.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치어리더가 되고 나서 첫 시즌인데 우리 팀이 너무 잘해서 신기했어요(웃음). 응원할 때마다 이기니까 감격스럽기도 했죠. 예전에는 스포츠에 대해서 전혀 몰랐어요. 근데 치어리더를 하다 보니 농구의 매력에 빠져 버린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현대모비스의 치어리더가 아닌 한 명의 팬처럼 응원하기도 해요.

Q. 위너스 치어리더(현대모비스 치어리더단) 자랑도 해주세요.
같이 고생하고 있는 모든 언니들에게 고맙고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다 잘해주시는 데 그중에서도 한 명만 고르자면 (남)민정 언니가 가장 잘해주세요. 처음 연습했을 때의 어색함을 지워준 사람이기도 하고 옆에서 가장 많이 챙겨주는 언니예요. 가끔 장난도 치는데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다 알려줘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죠.

Q. 어떤 치어리더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나요?
같은 울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울산 현대 축구단의 김연정 치어리더님처럼 되고 싶어요. 챔피언결정전 때 합동 공연을 해봤거든요. 실제로 보니 너무 예쁘고 착하세요. 나중에 제가 선배가 된다면 꼭 김연정 치어리더님처럼 되려고요. 또 저처럼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안지현 치어리더도 좋아해요. 매일 인스타그램을 훔쳐볼 정도로 애정이 있죠(웃음).



Q. 몸 관리가 중요한 직업이잖아요. 개인 운동도 따로 하시나요?
하루에 4시간 정도 연습을 하다 보니 다른 운동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집에 가서도 잘 안 됐던 부분을 따로 연습하기도 하거든요. 다른 분들은 헬스장도 다니시고 요가도 하시는데 전 너무 힘들어요. 또 부모님이 잘 물려주셔서 괜찮아요(웃음).

Q. 봄이 시작됐어요. 꽃 구경은 다녀오셨나요?
여유가 없어서 꽃 구경은 못했어요. 대신 길에 있으면 사진만 열심히 찍었죠. 4월의 울산은 벚꽃이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놀러 가지 못해 아쉽지만, 보고 사진 찍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죠.

Q.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꽃다발 광고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 인스타그램을 보셨군요! 사실 굉장히 열심히 꾸미는 편이에요. 꽃다발 모델은 예전부터 하게 된 일인데요. 모델을 모집한다는 걸 SNS를 통해서 알았고 친구가 제 사진과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연락을 받게 됐어요(웃음). 단순히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정말 재밌게 하고 있으니까요~.

Q. 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세요.
사실 쉴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아요. 그렇다 보니 집에서 쉬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아요.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는 만날 때마다 하는 게 있어요. 대전에 둔산동이라고 나름 핫(?)한 곳이 있거든요. 거기서 카페를 가거나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Q. 친구들 소개도 부탁드려요.
대전대성여고 2학년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에요. (최)지아, (조)다희, (김)한임이, (이)민영이, (김)정윤이, 저까지 총 6명인데요! 생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만나는 멤버에요.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기도 하고요. 많이 챙겨줘서 너무 고맙고, 지금 우정 평생 지켰으면 좋겠어요.

Q. 친구들 만나면 술도 한 잔씩 하시겠네요. 주량은 어떻게 되세요?
한 병 먹으면 취해요(웃음). 정말 내숭이 아니라 진짜 사실입니다. 하하. 친구들이랑 만나면 술도 한 잔씩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요.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즐길 줄 안 답니다.



Q.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치어리더 단장님과 팀장님이 박신비 치어리더를 아끼는 마음이 보였어요.
정말 감사한 분들이에요. 챙겨주신다는 게 많이 느껴지거든요. 필요한 것도 잘 챙겨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세요. 팀의 막내라서 더 그러시겠지만, 많이 감싸주시려는 느낌도 받았어요. 보답하는 방법은 제가 잘 되는 거겠죠? 

Q. 치어리더들은 연예인급 인기를 얻고 있어요. 박신비 치어리더도 그런 분들과 함께 나란히 서고 싶은 건가요?
할 수 있다면 끝을 보고 싶어요. ‘언제까지 하고 은퇴해야지’라는 생각은 없거든요. 제가 어느 곳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치어리더 팀장, 단장 등 여기서 일을 계속하면 올라갈 수 있는 모든 위치에 오르고 싶어요.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노력하는 만큼 인정받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

Q. 우연히 시작한 치어리더가 이렇게 인생의 직업이 된 이유가 있나요.
사실 뜨고 싶어서 치어리더가 된 건 아니에요. 시작도 우연이었고, 지금도 한 명의 치어리더보다는 경기를 즐기는 팬의 마음이 더 크거든요. 돈과 명예도 나중에는 중요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재미가 더 큰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현재의 전 너무 행복한 사람이 됐어요. 나중에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아직 하지 못한 말들이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모두 털어놓으세요.
두근두근했던 첫 시즌이 드디어 끝났어요. 그동안 고생한 유재학 감독님부터 선수단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더욱 발전해가는 박신비가 되겠습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프로필_2000년 4월 7일생, 171cm, 울산 현대모비스 치어리더, 인스타그램: @00psb_w

# 사진_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9-06-05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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