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강점으로, '무결점 투수' 류현진이 지운 세 가지 불안요소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9. 6. 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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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2019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은 무결점 투수로 진화했다. 과거 불안요소 세 가지를 모두 지운 결과다. 류현진은 많은 피홈런, 원정경기와 4일 휴식 후 등판시 고전으로 활용법에도 다저스 벤치에 고민을 안겨주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 아킬레스건을 모두 강점으로 무장했다.

번번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던 피홈런은 확 줄어들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41경기(213.2이닝) 32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80이닝)를 소화하며 단 6개의 홈런만 내줬다. 그나마 5월 이후엔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좀처럼 집중타를 맞지 않는 류현진이 피홈런을 내주지 않으면서 ‘무적’이 됐다.

실투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타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류현진의 두뇌피칭은 절정에 올랐다. 9승(1패)째를 따낸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25타자를 상대하면서 17번이나 내야땅볼(플라이볼 3)을 유도했다. 대부분이 빗맞은 타구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체인지업과 커터 외에 다양한 변화구를 원하는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류현진의 제구 능력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원정 징크스도 털어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홈·원정 성적 차이가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홈 등판이 조금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7승3패 평균자책 1.97의 호성적을 남긴 지난 시즌에도 홈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 1.15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6경기 2승1패 평균자책 3.58에 그쳤다.

류현진의 경우는 원정경기에서 부진한 것은 아니었으나 유독 ‘안방’에서 강해 더 부각됐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 ‘차이’가 줄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차례 원정경기 선발 등판에서 3승(1패)을 올렸다. 평균자책도 1.78에 불과하다. 홈 경기 성적은 6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01이다.

류현진은 또 체력적인 부담으로 휴식일이 짧아지면 경기력에서도 드러나곤 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는 그 마저도 흔들림이 없다. 류현진은 올해 4일 휴식 후 5차례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 0.7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2, OPS 0.351로 5일 휴식 후 등판,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 때 더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류현진 투입을 고민하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믿음도 회복한 듯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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