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웅의 MLB센터] 류현진, '이달의 투수' 더 수상할 수 있을까?..'이달의 투수'에 대하여

양지웅 통신원 입력 2019. 6.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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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4일(한국시간) 2019년 내셔널리그 5월의 투수에 선정됐다. 앞으로 얼마다 더 이달의 투수에 뽑힐 수 있을지, 올스타 경기에는 선발로 선정될지, 그리고 과연 사이영상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류현진이 내셔널리그(NL) ‘5월의 투수’로 선정됐다. 지난 5월에 5승무패, 0.59 평균자책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둔 류현진에게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수상하는 영광이다. 한국인 투수로는 1998년 NL 7월의 투수에 선정된 박찬호에 이어 21년 만의 쾌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5월 한 달 동안 NL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을, 엄밀히 따지자면 메이저리그 야구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인정해준 것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멤버들은 '이달의 투수상' 외에도 '이달의 선수상', 나아가 MVP, 사이영상, 신인상, 올해의 감독 등을 선정할 수 있는 투표권이 있다. 현재 약 550여 명의 BBWAA 회원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으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LA 타임스 등 몇몇 매체들은 소속 기자들의 투표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현진을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또 모든 선수들이 활동했던 시대도 다르기에 비교 자체가 성립이 안 될 때가 대부분이다. 류현진을 다른 선수와 비교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이 '이달의 투수'에 선정 되기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역대 수상자들을 짚어본다.

◆2차례 수상 아시아 투수는 2명뿐

류현진은 여러가지 이유로 박찬호와 비교될 때가 많다. 일단 다른 성적 모두를 제외하고 ‘이달의 투수’ 수상만 따져 보면 현재 스코어 1대1 동점이다. 그럼 류현진은 앞으로 더 많은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며 박찬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이라부 히데키는 이달의 투수상을 2번씩 받았다. 노모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1996년 6월과 9월에 선정됐으며, 이라부는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1998년 5월과 1999년 6월에 뽑혔다. 그 외에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5월에 한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일단 류현진이 한 번만 더 이달의 투수에 뽑힌다면 박찬호를 넘어서며 역대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타이가 된다.

◆이달의 투수와 다저스 인연

다저스 현역 선수만 놓고 보면 리치 힐과 클레이튼 커쇼가 한 번 이상 이달의 투수에 뽑혔다. 이번 류현진이 선정되기 전까지 다저스 투수 중 마지막으로 이달의 투수에 뽑힌 투수는 힐이다. 힐은 2017년 7월의 투수에 선정됐다.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소속이었던 201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5월의 투수에 선정돼, 힐은 양대 리그에서 이달의 투수를 수상한 이력도 갖고 있다.

흥미롭게도 힐과 같은 날 커쇼는 2016년 내셔널리그 5월의 투수에 뽑혔다. 이것은 커쇼의 6번째 수상이었으며 그 후에 아직까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지 못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커쇼는 2011년 7월, 23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2014년 6월과 7월에는 연속으로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사이영상도 3번이나 수상한 커쇼는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이 모든 것을 이뤘다는 것이 가끔식 믿기지 않는다.

류현진의 동료는 아니지만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 코치도 1983년 4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한 번, 그리고 1984년 4월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양대리그에서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 다저스 레전드 샌디 쿠팩스(왼쪽)와 돈 서튼이 2013년 6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드 타이머 경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달의 투수, 최초 및 최다 수상자는?

‘이달의 투수상’은 내셔널리그에서는 1975년부터, 아메리칸리그는 1979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했다. 해마다 리그당 6명씩, 총 12명의 투수가 선정된다. 지금까지 모두 498명의 투수가 이 영광을 차지했다.

이달의 투수 초대 수상자는 LA 다저스 투수 돈 서튼으로 1975년 4월에 4승1패 1.97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초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5월에도 같은 상을 연속으로 수상한 서튼은 총 3번 이달의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서튼은 은퇴 후 1998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2015년에는 야구 캐스터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편 최근 류현진과 같이 종종 언급되는 제구력의 대명사 그렉 매덕스는 모두 10차례나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로저 클레멘스는 총 15번 선정돼 현재 역대 최다 ‘이달의 투수’ 수상자로 남아 있다.

◆투수는 '이달의 선수' 자격 없다

한편, 류현진이 이달의 투수를 수상하면서 이달의 선수까지 선정되지 않은 데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달의 선수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투수는 '이달의 선수' 자격이 없다.

한 시즌을 결산하는 연말 시상에서는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고 간혹 MVP까지 동시 석권을 하기도 한다. 야수까지 포함해도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면 가능하다. 가까운 예로 2014년 클레이튼 커쇼는 사이영상과 시즌 MVP를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현재 '이달의 투수'와 '이달의 선수'는 분리해서 시상을 한다. 투수는 이달의 선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내셔널리그가 1958년 5월부터 '이달의 선수'를 뽑았는데 초기엔 투수와 야수 구분 없이 수상자를 결정했다. 투수가 이달의 선수를 최초로 받은 것은 1958년 7월 조이 제이(밀워키 브루어스)였다.

그러다 1974년부터 아메리칸리그도 이달의 선수를 뽑아 양대리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1975년부터 투수와 타자를 분리해 수상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자면 투수는 '이달의 투수' 자격만 주어지고, 야수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것이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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