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BK 김병현 '햄버거집' 사장님 됐다.."야구 외 다른 분야도 배워 보려고 시작"

이재국 기자 입력 2019.06.09. 09:30 수정 2019.06.09. 10:43

"어릴 때부터 야구만 해서 다른 것도 해 보려고 시작한 겁니다. 좀 창피한데. 하하."

'한국형 핵잠수함'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BK 김병현(40)이 광주에 수제 햄버거집을 냈다.

김병현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광주에는 맛집이 많기는 한데, 거의 다 한식집이다. 이런 수제 햄버거 가게는 거의 없다. 그래서 5개월 전쯤부터 준비해서 재미 삼아서 시작해 보는 것이다"며 웃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BK 김병현이 광주광역시에 수제 햄버거집을 개업해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 해방촌 태국음식점 개업을 준비하던 당시 사진. ⓒ사진제공 김병현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어릴 때부터 야구만 해서 다른 것도 해 보려고 시작한 겁니다. 좀 창피한데. 하하."

'한국형 핵잠수함'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BK 김병현(40)이 광주에 수제 햄버거집을 냈다. 톡톡 튀는 야구 스타일처럼 가게 이름도 톡톡 튄다.

'광주제일햄버高'. 큰 간판은 '光州一고'라고 돼 있다. 자신의 모교인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본떴다. 광주광역시 충장로 4가에 있다.

8일 가족과 지인들을 모셔 놓고 조촐하게 개업을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팬들까지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면서 매진이 되고 말았다. 개업일에 다음날 장사할 재료까지 동이 나면서 9일에는 가게 문을 닫고 쉬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게 문에 아예 '재료 소진으로 조기 종료합니다'라고 자필 문구를 써 붙였다. 1999년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인 뉴욕 메츠전에서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초스피드'로 경기를 마무리했던 것처럼, 개업날 영업도 조기에 종료시키고 말았다. 재료를 다시 준비해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 김병현이 8일 개업한 햄버거 가게가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재료가 소진돼 영업을 조기에 종료했다. ⓒ김병현 인스타그램

'빛고을' 광주는 맛의 고장이다. 맛집이 즐비하다. 여기서 왜 햄버거 가게를 냈을까. 김병현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광주에는 맛집이 많기는 한데, 거의 다 한식집이다. 이런 수제 햄버거 가게는 거의 없다. 그래서 5개월 전쯤부터 준비해서 재미 삼아서 시작해 보는 것이다"며 웃었다.

그는 스스로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 사업 감각과 수완이 뛰어나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문을 연 초밥집은 대박이 났다. 여동생과 지인이 운영하도록 맡기고 큰 결정을 할 때만 관여하고 있지만, 이제 유명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샌디에이고에 초밥집을 2개나 운영하고 있다. 수입도 꽤 짭짤하다.

자신감을 얻은 김병현은 광주에 이미 일본식 라멘집을 열어 손님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다 라멘집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서울 해방촌에 태국 음식점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김병현은 "초밥집은 단가도 있어서 괜찮은데, 햄버거 팔아서 큰돈은 벌지 못한다. 햄버거 가격도 싸다. 얼마 남지 않는다. 그동안 야구만 해 왔는데, 은퇴를 하고 나서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그냥 시작하게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가게를 준비할 때 틈틈이 광주에 내려와 나도 장갑을 끼고 직접 인테리어 작업도 했다. 요즘 햄버거 만드는 것도 배우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 김병현 ⓒ한희재 기자

그는 선수 시절 맛집을 많이 찾아다녔다. 김병현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를 자주 다니는 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각 지역의 맛집을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은퇴 후 음식점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야구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김병현은 사업에서도 '핵잠수함'이 되고 있다. 현역 시절 그의 전매특허인 프리즈비 슬라이더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제2의 인생이 그려지고 있지만, 주 무기 '업슛'처럼 사업은 날로 번창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러다 요식업계 큰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에 그는 "에이,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재미있어 보이는 다른 분야를 배워본다는 차원이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햄버거 맛있긴 맛있다. 언제 한번 드시러 오시라"고 호객 행위(?)를 하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