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벤투, "대표팀, 모두에게 데뷔 기회 주는 곳 아냐"

안영준 2019. 6. 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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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벤투, "대표팀, 모두에게 데뷔 기회 주는 곳 아냐"



(베스트 일레븐=파주 NFC)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신의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한 철학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데뷔시켜주기 위해 대표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을 향해 다소 아쉬운 목소리가 적지 않았기에 더욱 흥미로운 발언이다.

10일 오전 10시 30분, 파주 NFC에서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의 이란전 대비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이 치러졌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벤투 감독과 수비수 이용이 임했다.

이란전은 한국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대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을 앞둔 각오와 준비 과정에 대해 “상대 분석은 늘 해오던 방식으로 해 왔다. 하지만 이란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오랫동안 지휘하던 감독이 바뀌었다. 이후 새로운 감독이 부임해 한 경기만을 치렀다. 이처럼 감독이 바뀐 지 얼마되지 않은 팀은 상대를 분석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 색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잘 준비해서 내일도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까지 챙기는 게 이란전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벤투호는 새로운 선수들의 실험과 기존 조직력의 점검을 동시에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이란전은 월드컵 예선 전까지 마지막으로 주어진 평가전이기에, 그 중요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실험을 하더라도 원칙이 있다. 우리의 틀을 유지한 채로 실험을 한다는 게 그것이다. 포메이션 변화를 주더라도, 우리의 스타일이나 원칙은 유지할 것이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그 때마다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시안컵 전까지는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팀을 유지했다. 변화는 아시안컵 직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유일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인 지금은 좀 더 실험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 실험이나 변화도 모두 우리의 큰 틀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직접적 답변이 나온 건 아니었지만, 벤투 감독이 어떤 그림으로 이란전에 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현장을 비롯해 최근 팀의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뽑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그 ‘팀의 스타일’이 어떤 것인기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도 나왔다.

벤투 감독은 잠시 머리를 긁적이더니, “수비와 공격에서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포지션과 상관없이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 문전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 공을 빼앗겼을 때 바로 압박을 하는 정신력을 가진 선수들을 보고 있다”라고 구체적 사례를 들며 답했다.

최근 일부에선 스쿼드 중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교체 카드를 세 장만 쓰는 등 기존 선수들만 점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작정한 듯 긴 답변을 했다. 벤투 감독은 “우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계속 훈련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교체를 덜 쓰고 결과를 더 신경쓰며 FIFA 랭킹을 신경쓸 수도 있고, 교체를 더 쓰는 것에 집중할 수도 있다. 말하고 싶은 건, 경기를 더 뛰거나 덜 뛰는 선수들은 어디서나 발생한다. 몇 명이 더 선발 명단에서 바뀔 수도 있다. 파나마전에선 다섯 명이 바뀌기도 했다. 그건 그 때 그 때 마다 필요에 의해 바꿨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한 경기에서 여섯 장을 다 쓰는 경기도 있고, 세 장만 쓴 경기도 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교체 카드를 몇 명을 쓸지 정하지는 않는다. 항상 경기를 보고 그 순간 필요에 의해 정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할 계획이다. 적어도 나 같은 경우는 단순히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데뷔를 시켜주기 위해 대표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적어도 교체 카드 논란에 대한 확실한 답이 되기엔 충분한 답이었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U-20 대표팀을 향해서도 인사를 건넸다. 벤투 감독은“우선 U-20 대표팀에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최대한 오래 대회에 남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한 단계만 더 올라가면 결승전까지도 가기 때문에,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A대표팀에도 있던 선수들은 지금도 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하지만 단순히 U-20 월드컵 활약만 놓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전부터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의깊게 관찰할 것이다”라고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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