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49초 KO 패' 최홍만, 입장은 '테크노 파이터' - 경기는 '키다리 아저씨'

이인환 2019. 6. 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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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 때는 '테크노 파이터'였지만 나갈 때는 '키다리 아저씨'였다.

최홍만(40, 150kg)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AFC) 12번째 메인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24, 110kg)와 무제한급 입식타격기 경기(3분 3R)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상대에게 왼쪽 훅을 허용하며 KO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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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곡동, 이인환 기자] 들어올 때는 '테크노 파이터'였지만 나갈 때는 '키다리 아저씨'였다.

최홍만(40, 150kg)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AFC) 12번째 메인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24, 110kg)와 무제한급 입식타격기 경기(3분 3R)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상대에게 왼쪽 훅을 허용하며 KO로 무너졌다.

이번 경기는 최홍만의 561일 만의 국내 킥복싱 경기 복귀전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국내 공식전에 나선 것은 2017년 11월 27일에 열렸던 AFC 5로 신일본 킥복싱 챔피언 우치다 노보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최홍만에게 미하일로프전은 오랜만에 자기 체급의 선수와 만나는 진검승부였다. 그는 지난해 11월10일 S-1 무에타이 76kg 챔피언을 지낸 이룽과의 마카오 킥복싱 이벤트전에서 30초 만에 기권패하는 등 줄곧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 열린 계체량 이후 최홍만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적응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보답받고 싶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 지원에서 운동을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뭔가 보여주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입장까지는 좋았다. 홍코너 최홍만은 입장을 위해 제대로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3명의 댄서들이 춤을 추며 그의 입장을 기대하게 했다.

최홍만의 '테크노 골리앗'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아이돌 파이터' 이대원이 부르는 신명나는 리듬의 '아모르 파티'가 입장곡으로 흘러 나왔다. 

아모르 파티에 맞춰 최홍만은 여유롭게 경기장에 들어왔다. 기념곡을 부른 가수와 하이 파이브도 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입장신에서는 베테랑의 관록이 느껴졌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먹을 맞대며 최홍만의 여유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하지만 링벨이 울리고 나서는 '테크노 골리앗'은 어디로 갔는지 놀랄 정도로 휙 사라져 버렸다.

최홍만은 경기 시작 잠시 주먹으로 견제하던 것 빼고는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상대의 소나기 펀치에 가드로 버티려했으나 니킥 한방에 자세가 무너졌다. 결국 왼손 훅을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졌다.

주저 앉은 최홍만은 심판이 10초를 세는 동안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링 바닥만을 쳐다봤다. 1라운드 49초 KO패. 상대방 미하일로프 입장에서는 아낌 없이 주는 '키다리 아저씨'처럼만 보일 정도였다.

결국 최홍만의 복귀전은 허무함만 남았다. 들어올 때는 '테크노 골리앗'이었지만 나갈 때는 '키다리 아저씨'인채로 561일 만의 국내 공식전을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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