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또 한번의 진화, 체인지 오브 체인지업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입력 2019. 6.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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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른쪽)이 11일 에인절스전에서 포수 러셀 마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의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2006년 KBO리그 데뷔 때 팀 선배였던 구대성으로부터 배웠다. 별다른 설명없이 “이렇게 던지는 것”이라는 시범만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때도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최고 무기였다. 팬그래프닷컴의 구종가치에서 2013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가치는 2.95로 3위에 올랐다. 당시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류현진보다 가치있는 체인지업을 던진 투수는 저스틴 매스터슨(클리블랜드·9.76)과 콜 해멀스(필라델피아·3.38) 둘 뿐이었다.

6년이 흐른 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가치는 올시즌 4.06으로 스펜서 턴불(디트로이트·5.18), 소니 그레이(신시내티·5.00),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W·4.22)에 이은 3위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11일 에인절스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2회 칼훈의 홈런과 푸엘로의 2루타가 모두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간파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변화를 줬다. 구속을 1~2마일 늘렸고, 보다 낮게 제구했다. 타자들이 헛스윙이 늘었고, 위기를 벗어났다. 체인지업을 노린 마이크 트라우트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대신 커터를 결정구로 삼아 삼진 2개를 잡았다.

류현진의 올시즌 체인지업 구속은 예년에 비해 낮아졌다. 속구와의 차이를 늘리면서 효과를 보던 중이었는데, 에인절스 타자들이 이부분을 노리고 들어오자 재빨리 변화를 줬다.

류현진은 올시즌 체인지업 피OPS가 0.417까지 떨어졌다. 체인지업의 땅볼 유도율도 56.8%로 크게 늘었다. 스트라이크존 헛스윙율도 56.5%다. 부상에서 돌아온 2017년 체인지업의 피OPS가 0.633, 땅볼 유도율 39.0%, 스트라이크존 헛스윙률 46.8%에서 크게 회복됐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좋은 방향으로 또다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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