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사우나-No 불펜피칭' 류현진의 루틴, SI도 동료도 놀라다

길준영 2019. 6.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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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OSEN=길준영 인턴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그의 특별한 루틴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특별한 루틴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반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시 한다. 류현진의 팀 동료 워커 뷸러도 그렇다. 최고 시속 99마일(159.3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뷸러는 틈이 나는 데로 웨이트와 전력투구를 하며 연습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르다. 불펜 투구는 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지 않는다. 심지어 캐치볼도 전력으로 하지 않는다. 뷸러는 이런 류현진이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며 “너를 보면 내가 뭐하러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나 싶어”라고 농담을 던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86이닝)에 등판해 9승 1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 9이닝당 볼넷(0.52) 1위, 삼진/볼넷 비율(15.40)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다.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은 루틴에서도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팀 동료 로스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이 스팀룸에서 엄청난 온도 차이를 견디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저스에는 6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스팀룸이 있다. 보통 선수들은 화씨 110도(섭씨 약 43도)에 온도를 맞추고 10분 정도 사용한다. 그런데 류현진은 화씨 125도(약 52도)에서 30분 동안 다리를 꼬고 조용히 있는 것을 즐긴다. 

온탕과 냉탕을 사용할 때도 보통 선수들은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와 50도(10도)에서 사용하는데 류현진은 이보다 약 3도 정도 뜨겁고 차갑게 온도를 맞춘다.

스트리플링은 “히스토리 채널에서 극한의 온도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는데 류현진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나는 이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동료들이 내가 즐기는 온도가 얼마나 뜨겁고 차가운지 얘기해준 적은 있다”고 답했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저스 선수들은 류현진이 즐기는 온도를 도저히 견뎌내지 못한다. 스트리플링은 “우리는 류현진이 스팀룸을 사용하는 시간을 미리 체크해서 그 때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나도 정말 놀랍다. 운도 조금 따랐고 야수들의 도움도 컸던 것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너무 앞서가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스트리플링은 “지금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조금 놀랍긴하다. 하지만 모두 류현진의 피치 어빌리티(경기 운영 능력)를 알고 있다. 그는 건강하기만 하면 2볼에서 체인지업을 던지고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던질 수 있다. 류현진은 마이크 트라웃을 두 번이나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 생각에 유일한 걱정거리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류현진을 극찬했다.

[OSEN=신시내티(미국),박준형 기자] 선발등판 하루 앞둔 류현진이 캐치볼 한뒤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SI는 류현진이 고등학생 시절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5년 어깨 수술까지 겪었음에도 메이저리그에 돌아와 이런 성적을 거둔 것이 놀랍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매일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한다. 선발 등판한 다음날에는 어깨 운동과 웨이트를 한다. 2일차에는 어깨 튜빙을 사용한다. 3일차에는 상체 운동과 어깨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 4일차에는 상대팀 전력 분석을 하는 것이 류현진의 루틴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개인 트레이너인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따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 한 세트가 끝날 때마다 김용일 코치가 박수를 쳐서 동료들은 류현진의 운동을 ‘박수’라고 부른다. 이런 루틴은 류현진에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SI가 소개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웨이트룸에서 박수소리가 나자 스쿼트 트랙에 있던 뷸러는 “현진! 여기로 와! 우리와 운동하면 96마일(154.5km)을 던지게 될지도 몰라”라고 권유했다. 이에 류현진은 “나는 필요없어”라고 답하며 웃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평균 구속 90.6마일(145.8km)로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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