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U-20 결산 ⑤] 亞 자존심 지키고 황금세대까지 탄생시키다

임기환 2019. 6. 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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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U-20 결산 ⑤] 亞 자존심 지키고 황금세대까지 탄생시키다

(베스트 일레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이 마무리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우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트로피가 걸린 승부에서 준우승에 그쳐 곱씹을수록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잊지 못할 대회였다. 이 어린 선수들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베스트 일레븐>은 이번 대회에서 이룬 정정용호의 성과를 다섯 카테고리로 나눠 조명했다. 마지막 편은 정정용호 결승행이 갖는 의의다.


▲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결승행

한국이 FIFA가 주관하는 남자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성인 대표팀이 4강에 오른 게 남자부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부에선 결승에 오른 이력이 있다. 2010 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여민지가 이끄는 U-17 여자 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르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같은 해 U-20 여자 대표팀은 지소연을 앞세워 2010 U-20 여자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는 2010년 이후 9년 만에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남자부 최고 성적을 쓰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아울러 1983 U-20 월드컵 4강 이후 36년 만에 이 연령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정정용호가 이번 대회에서 올린 4승(1무 2패)은 한국 축구 한일 월드컵에서 성인 대표팀이 세운 3승(2무 2패)을 넘어서는 남자 축구의 FIFA 대회 최다승 기록이다. 여자부에선 2010 U-17 여자 월드컵(4승 1무 1패)과 같은 해 U-20 여자 월드컵(4승 2패)에서 4승을 거둔 바 있다.


▲ 아시아 최고 성적 내다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바로 아시아 축구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이다. 아시아 축구는 1981년 호주 U-20 월드컵에서 카타르, 1999 나이지리아 U-20 월드컵에서 일본이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며 위세를 떨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이 대회에서 크게 이목을 끌지 못했다. 유럽과 남미에 아프리카까지 여타 대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999년 일본을 마지막으로 아시아 축구는 20년 동안 U-20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축구의 오랜 숙원을 해소했다. 대회 전 기대와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던 U-20 대표팀은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경기에서 조금씩 살아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로도 일본-세네갈-에콰도르 등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진군했다. 결승에선 이른 시간 페널티킥 골을 넣고도 우크라이나에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막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아직 아시아 축구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 이강인 위시한 황금세대 발굴

정정용호의 성과는 이강인을 위시한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발굴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거기엔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공이 컸다.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딱히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던 한국을 준우승이라는 위대한 성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U-20 대표팀이 80% 이상은 국내파였고 K리그2에서 뛰는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을 정 감독이 한데 꿰면서 전무했던 황금세대를 탄생시켰다. 선수 개개인별로 보면 특출 나지 않더라도 그걸 상쇄하는 팀워크를 조직, 선수의 역량을 극대화시켰다.

이강인의 등장이 특히나 한국 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까지 수상했다. 아시아 최초의 일이다. 이강인은 이제껏 한국 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개인기와 킥력으로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두 살 위 형들과 함께 뛰면서도 최고의 능력을 선보였다. 이밖에 신들린 선방으로 위기 때마다 한국을 구원했던 이광연 골키퍼, 찬스에서 한방씩 터트렸던 오세훈과 조영욱, 골까지 넣으며 공수에서 분전했던 최준과 김현우 등 정정용호는 경기마다 스타를 탄생시켰고, 나아가 한국 축구의 미래까지 밝혔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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