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 구속은 중요하다, 단 류현진은 예외다

길준영 2019. 6. 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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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구 구속으로도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2마일(150.0km)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투수는 포심 평균구속이 90.6마일(145.8km)에 불과한 류현진이다.

어쩌면 류현진을 계기로 구속과 구위만을 추구하던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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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준형 기자] 류현진 / soul1014@osen.co.kr

[OSEN=길준영 인턴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구 구속으로도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점점 더 빠른 구속을 추구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2마일(150.0km)에 달한다. 이제는 100마일(160.9km)이 넘는 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투수에게 있어 구속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구종, 제구, 구위 등 수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뛰어난 투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구속이 빠를수록 유리하다. 구속이 빠를수록 타자들이 공에 대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탯캐스트가 공식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포심의 피안타율은 2할6푼7리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구속이 빨라지면 피안타율은 낮아진다. 95마일(152.9km) 이상 포심의 피안타율은 2할4푼인 반면 95마일 이하 포심 피안타율은 2할7푼7리에 달한다. 

2015-19년 포심 패스트볼 구속 구간별 피안타율 /출처=베이스볼서번트

구속대별 피안타율을 봐도 구속이 빨라질수록 피안타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속이 94마일(151.3km)을 넘어가면 리그 평균보다 피안타율이 낮아지고 96마일(154.5km)을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2할5푼 아래로 급락한다. 100마일이 넘는 포심의 피안타율은 1할9푼2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투수는 포심 평균구속이 90.6마일(145.8km)에 불과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3경기(86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의 포심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혀 빠른 공이 아니다. 구속만 본다면 경쟁력이 거의 없다. 무브먼트가 좋긴 하지만 리그에서 아주 두드러지게 움직이는 것은 또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할1푼에 불과하다. 99-100마일 구간의 포심 피안타율 2할1푼7리보다도 낮은 피안타율이다. 

류현진의 포심 피안타율이 이렇게 낮게 유지 될 수 있는 이유는 로케이션이 좋기 때문이다. 류현진 등판경기에서 현지 중계진은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이 문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내는 표현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위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야구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중앙(Heart)으로 들어오는 포심의 피안타율은 3할1푼5리에 달한다. 반면 반면 스트라이크 존 외곽(Shadow)에 걸치는 포심의 피안타율은 2할3푼7리에 불과하다. 로케이션의 차이에서 오는 피안타율 차이는 87마일(140.0km)과 97마일(156.1km) 포심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류현진이 던진 포심 중 스트라이크 존 외곽에 걸친 비율은 42.8%로 높았고 스트라이크 존 중앙으로 들어간 비율은 27.6%로 낮았다. 이러한 뛰어난 커맨드에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포심, 투심, 체인지업, 커터, 커브)이 겹쳐지면서 포심의 위력은 더욱 배가됐다.

류현진은 투수에게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어쩌면 류현진을 계기로 구속과 구위만을 추구하던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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