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페이퍼·3피트 논란..18일 단장회의에 쏠리는 이목

이형석 2019. 6.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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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KBO가 18일 여는 6월 실행위원회 단장 모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주요 안건 가운데 두 가지는 최근 논란이 된 수비 페이퍼와 3피트 수비 방해와 관련된 규정이다.

삼성 외야수는 5월부터 경기 도중 타구 방향과 비거리 등이 그려진 수비 페이퍼를 경기 중 뒷주머니에서 꺼내 수비 위치를 정하는 데 참고했다. 이와 관련, 일부 구단이 KBO에 '규정 위반이 아닌지'를 문의했고, KBO는 6월 실행위원회 단장 모임에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 "수비 페이퍼를 사용하지 마라"고 삼성에 통보했다. 삼성은 5월 말부터 수비 페이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경기 전 전력 분석 미팅 때 제공되는 정보인 만큼 "굳이 수비 페이퍼를 이용할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입장도 나왔지만, 대부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수비 지도에 정평이 나 있는 A코치는 '수비 페이퍼'에 대해 "좋은 시도라고 본다. 선수들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며 오히려 "구단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공부하고 연구해 만들어 활용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B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수들이 경기 도중 '수비 페이퍼'를 뒷주머니에서 꺼내 수시로 꺼내 본다. 뭐가 문제가 될까 싶다"고 밝혔다.

보통 경기 중 야수들은 수비코치의 손짓이나 눈빛 교환을 통해 수비 위치를 조금씩 옮긴다. 선수들이 '수비 페이퍼'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코칭스태프에서 같은 정보를 이용해 얼마든지 수비 위치 조정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 외야진은 '수비 페이퍼'를 이용한 기간에 코칭스태프의 수비 위치 조정 지시가 거의 사라졌다.

KBO는 각 구단의 단장과 함께 떠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장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 KBO 관계자는 "구단 얘기를 종합해 보면 (삼성의 수비 페이퍼에 대해)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것 같진 않더라"고 했다. 다만 수비 페이퍼를 허용할 시 경기 중 정보 추가 가능성을 염려한다. KBO는 경기 중 전자 기기 반입 및 외부 수신호를 금지하는데, 이를 차단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수비 페이퍼 허용에 대해 전향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융통성 있게 조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부터 KBO 리그를 달구는 가장 뜨거운 이슈는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이다.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혼란이 적지 않다.

KBO 야구규칙 <6.05>는 '타자 주자가 본루(홈 플레이트)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 아웃을 선언하도록 명시했다. 지난해까지는 타자 주자가 수비 방해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판단을 심판원의 재량에 맡겼다면, 감독들 요청으로 올해부터 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타자 주자가 홈과 1루 사이 중간을 지날 때도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리면 수비 방해를 선언하기로 했다.
인천=정시종 기자
하지만 논란이 적지 않다. 관련 오심이 발생하고, 심판진과 KBO의 설명도 조금씩 바뀌는 모양새다.

심판진도 어려움을 겪는다. '3피트 수비 방해 아웃'과 관련한 판정은 아웃-세이프, 파울라인 인-아웃과 달리 명확하지 않고,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처럼 주관적 해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심판마다 규정 적용이 다른 사례가 적잖이 나온다. 이미 일부 구단이 판정 피해를 여러 번 겪은 일도 반복된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이 출루를 목적으로 뛰는 것이 아니라 주루 도중에 아웃되지 않기 위해 3피트 라인을 크게 벗어나 뛰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한 감독은 "희생번트를 하고서도 (혹시 모를 악송구 등에 대비해) 베스트로 뛰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규정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뿐 아니라, 타자의 주루가 야수의 직접적인 송구 방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엄격한 적용은 다소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KBO 관계자는 "전지훈련 때 심판진이 감독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설명했는데, 원활한 전달이 안 돼 혼선을 빚은 것 같다"며 "구단에서도 규정 및 적용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다시 한 번 현장에 혼선이 없도록 대화를 잘 나누겠다"고 밝혔다. 다만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이 비디오 판독 신청 대상에 포함되는 것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올스타 휴식기 때 현장 의견을 들어 볼 수도 있어 이번에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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