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시즌 최고가 아닌 ML사상 최고 투수 류현진을 보고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9. 6. 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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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2019시즌 최고의 투수를 넘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각종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을 위협하는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을 1.26까지 떨어뜨렸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낮은, 최고의 기록이다.

2019시즌이 반환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올스타 이전을 뜻하는 ‘전반기’ 최저 평균자책 순위에서도 ‘역대급’으로 올라갔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텀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1913년 이후 메이저리그 전반기 평균자책 순위에서 역대 9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상 전반기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417승을 거둔 전설적 투수 월터 존슨이다. 존슨은 1918년 전반기 평균자책이 0.76밖에 되지 않았다. 2위는 더치 레오나드가 1914년 기록한 0.90이다.

류현진은 1.26으로 역대 전반기 평균자책 순위 9위에 올랐다.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 중 ‘데드볼 시대’라고 할 수 있는 1910년대 투수가 모두 5명이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류현진보다 전반기에 더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는 밥 깁슨(1.06, 1968년), 밥 네퍼(1.15, 1981년), 루이스 티안트(1.24, 1968년) 등 3명밖에 되지 않는다.

21세기 이후 전반기 최저 평균자책에서는 류현진이 단연코 1위다. 류현진의 뒤를 잇는 기록은 잭 그레인키가 2015년 전반기에 기록한 1.39였다.

2019시즌 올스타전은 7월10일 열린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7월8일 샌디에이고전이다.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22일 콜로라도전, 27일 애리조나전, 7월3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8일 샌디에이고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등판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기운데 8일 샌디에이고전 등판 일정이 조정된다면 류현진의 전반기 남은 등판은 3차례다.

이미 21세기 최고 투수다. 남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을 더 낮춘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전설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다. 93이닝 13자책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남은 3경기에서 18이닝 무실점을 더하면 전반기 평균자책은 1.05까지 떨어진다.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이 경우 의미없는 데드볼 시대의 기록을 제외하고 라이브볼 시대 최고 기록인 밥 깁슨을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수 자리에 이름을 올린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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