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민 의장, 퇴근하는 선수들 붙잡고 캐치볼.."계약 위반"

이성훈 기자 입력 2019. 6. 19. 20:57 수정 2019. 6. 19. 2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경영하고 있는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자신과 캐치볼하고 가라며 퇴근하려던 선수들을 불러 모았던 것인데,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계약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오후에 경기나 훈련이 없어 오전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려던 키움 2군 선수들은 야구장에 남아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오후에 등장한 사람은 허민 키움 구단 이사회 의장이었습니다.

선수처럼 유니폼을 입고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고 포수를 마운드로 불러 뭔가 지시를 하기도 합니다.

타자에게 자신의 공을 직접 쳐보게도 했습니다.

2군 선수들은 허민 의장과 1시간 넘게 야구를 한 뒤에야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 계약서에 규정된 선수의 업무에는 '구단 임원과 함께 야구 하기'가 당연히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허 민 의장은 선수들에게 별도의 수고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선웅/선수협 사무총장 : 자기 관심사나 취향을 위해서 선수들을 임의로 동원해서 일을 시키는 건 사역일 수도 있고 규약이나 선수 계약서 위반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소문난 야구광으로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의 구단주를 지냈던 허민 씨는 지난 2월 키움의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는 선수 대신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허민 씨와 키움 구단은 전지훈련 연습경기 출전은 허 씨는 고사했지만 구단이 간곡하게 요청해 마지못해 한 것이고, 지난 2일 2군 구장에도 현황 파악을 위해 갔으며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선수들과만 야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외 프로야구에는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에 방해가 될까 우려해 야구장 방문을 비밀로 하는 구단주들도 많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이성훈 기자che0314@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