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에서 KIA 김민식은 왜 홈으로 안 달렸나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치열했다. 아무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 만약 3루 주자가 전력을 다해 홈으로 달렸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KIA는 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말 한 점차 접전 끝에 9-10으로 패했다. 뒤집을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KIA는 마지막 뒷심을 살려내지 못했다.

상황은 이렇다. 9-10, 한 점차로 뒤진 9회말에서 KIA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우성은 삼진, 이어 나온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냈다. KIA는 최형우 대신 김민식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상대 마무리 고우석의 공이 포수의 뒤로 빠지면서 포일, 김민식이 2루까지 갔다. 1사 2루에 한 점차, 상황이 묘해졌다. 그리고 5번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고우석과 끈질긴 9구째 승부 끝에 김선빈이 2루수 키를 극적으로 넘기는 우전 안타를 쳐내며 1사 1, 3루가 됐다. 김민식이 3루에 안착하면서 득점 확률이 더욱 올라갔다. 경기는 더욱 극적인 상황이 됐다.

6번 이창진이 5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동점 희생타의 기회는 사라졌다. 2사 1, 3루, 이제 돌아갈 곳은 없다. KIA는 죽기 살기로 덤벼야 했다.

7번 오선우가 올라왔다. 그리고 오선우가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했다. 이 공이 포수의 미트 밖으로 빠졌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 이제 공을 잡은 고우석이 1루로 던지면 경기는 끝난다.

어쨌든 플레이 상황이다. 공이 어디로 향하고 어디로 가든 일단 2사다. 3루에 있던 김민식은 홈으로 달려와야 했다. 그런데 김민식이 홈으로 달려오다가 다시 3루로 귀루했다.

동시에 주자 오선우가 열심히 1루로 뛰었다. 그런데 고우석의 송구가 기가 막히게도 1루수 김용의의 미트에서 벗어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 그렇게 다시금 틈이 생겼다. 김민식은 이제서야 홈으로 재차 달렸다.

하지만 LG는 2루수 정주현이 1루 백업을 하고 있었고, 공을 잡자마자 그대로 홈으로 송구했다. 유강남이 환하게 웃으며 이 공을 잡았다. 완벽한 태그 아웃, 그렇게 LG는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민식이 낫아웃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홈으로 달렸다면 상황은 모른다. KIA 입장에서는 7점 차를 뒤집고도 끝내 재역전 당하며 패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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