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베탄코트 실패한 NC, 스몰린스키는 다를까?

조회수 2019. 7. 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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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리포트] ⑲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
(사진: OSEN)

올시즌 4번타자로 선을 보인 외국인타자 베탄코트의 강렬한 첫 인상은 NC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개막 3경기만에 2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탄코트는 2번째 홈런을 친 바로 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2-3주의 공백을 거치고 복귀한 뒤에도 타격감은  준수했다. 수비범용성과 더불어 3-4월 OPS .899의 성적은 평균 이상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5월 월간 성적은 3-4월의 그 타자가 맞나 싶었을 정도로 추락했고, 수비범용성은 수비불안으로 바뀌며 팬들은 빠르게 베탄코트에게 등을 돌렸다. 심지어 6월에는 더 나빠진 모습으로 공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6월 중순 이후 2군 팀을 떠났다.

[관련칼럼 다시보기] [2019 외국인 선수 리포트]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NC 타선은 팀 최고타자 나성범의 시즌 아웃으로 인해 외야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고 전문 외야수 보강이 시급했다. 유틸리티라고는 하나 각 포지션의 경력이 모두 적었던 베탄코트마저 결국 모든 포지션에서 미흡한 수비능력만 보인채 방출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베탄코트를 대신할 카드로는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가 낙점됐다. 텍사스와 오클랜드에서 코너 외야수와 중견수 자리를 모두 경험했던 바 있는 스몰린스키는 향후 나성범의 역할을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 HISTORY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스몰린스키는 고교 선수로 워싱턴에 2라운드 지명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선수였다. 합류 직후 치른 루키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첫 시작을 알렸고, 이듬해 하위싱글A와 싱글A에서 뛰었다. 장타툴의 발전은 미진했지만 정확성을 갖춘 유격수로 성장이 기대됐다.

하지만 지명팀 워싱턴과의 인연은 상당히 짧게 끝났다. 지명 이듬해 11월에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와 워싱턴 간의 트레이드(조시 윌링햄, 스캇 올슨 상대)에 포함되며 말린스의 마이너리그 팀에 합류했다.

말린스 산하 싱글A로 간 스몰린스키는 정확성을 갖춘 선수로서 계속 활약을 이어갔지만, 더블A 이후 레벨업에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 타율 2할 5푼대에 그친 타격과 장타 부재로 답보 상태가 이어졌으며 더블A에서만 260경기를 소화하고 나서야 트리플A에서 뛸 수 있었다.

말린스 트리플A팀까지 우여곡절 끝에 올라갔지만, PCL(퍼시픽 코스트 리그) 팀에서도 인상적인 타격스탯이 나오지 않자 팀은 그를 포기했고, 14시즌에는 텍사스에 합류했다.

일단 더블A에서 시작했다가 트리플A로 다시 올라온 스몰린스키는 정교함을 회복하며 0.8대의 OPS를 기록했고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고민하던 텍사스 메이저리그 팀에도 합류할 수 있었다.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던 스몰린스키는 좋은 타격감을 미처 잇지 못하고 24경기만 나온채 시즌을 접었다. 그 해 7월 8일(한국시간)에 뒤늦게 콜업된 뒤 22일 경기까지 타-출-장 .389 .450 .472로 뛰어난 성적을 내던 중 발목 부상으로 2개월 가까운 시간을 날렸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타격감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좋았던 14시즌 후반기 때 흐름이 끊긴 뒤, 스몰린스키는 극심한 부진 끝에 텍사스에서 DFA(Designated For Assignment)되었고, 오클랜드에 합류했다.

합류 후 트리플A에서는 성적이 좋았지만 승격 후에는 타격 부진이 반복되었다. 거기에 오클랜드에서는 어깨 수술과 혈전 등으로 해마다 큰 부상들을 겪었으며 결국 2018시즌이 끝나고 애슬레틱스와 계약이 끝나며 FA로 나왔다.

템파베이 마이너리그에 합류한 스몰린스키는 IL(인터내셔널 리그, 트리플A) 소속의 더램 불스(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베탄코트의 대체자를 찾던 NC의 제의에 응하며 한국무대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 플레이스타일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기복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컨택 능력을 갖춘 타자이며 눈야구에도 일가견이 있다. 여기에 공을 고르면서도 삼진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커리어 내내 입증했다.

다만 장타툴은 마이너 수준에서도 눈에 띄지 못했다. 올해 이전까지 ISO(순장타율)가  0.2를 넘어선 시즌은 모두 PCL에서 야구를 했던 시즌이었다. 올해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순장타율 .234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IL도 반발력이 커진 공의 도입으로 친타자 리그로 변모된 후라 이전처럼 유의미한 기록은 아니다.

타구 지표의 경우 극단적으로 공을 많이 당겨치면서 공을 지나치게 높게 띄우거나 낮게 굴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스몰린스키가 공을 스윗스팟에 정확히 맞추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고, 마이너에서도 최근 2-3년 간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평균이 20~21%인데 스몰린스키는 15시즌 이후에는 마이너에서도 그 정도 수치를 내는 것도 버거워보였다.

▲ 스몰린스키 타격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수비력은 중견수와 우익수 경력이 많은 가운데 중견수에서 특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물론 우익수 자리에서도 어느 정도 뛰긴 했지만, 수비 지표 상으로는 중견수에 미치지 못했다.

UZR(Ultimate Zone Rating, 수비기여도 평가 지표)이 모두 플러스였던 중견수와 달리 우익수에서는 단 한 시즌만 플러스 성적이 기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력 부족으로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못한 베탄코트에 비할 바는 아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기대 요소는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컨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야 수비 강화가 기대된다. 폭발적인 활약보다는 견고하고 꾸준한 모습이 장점인데 합류 후 얼마나 빠른 시점에서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 KBO 외국인 선수와의 비교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베탄코트와의 가장 큰 차이는 눈야구와 수비가 될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통산 타율은 오히려 베탄코트가 높지만, 출루능력은 스몰린스키가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그 결과 통산 출루율은 스몰린스키가 5푼 이상이 더 높다.

여기에 외야수로 경험이 적었던 베탄코트와 달리 전업 외야수로 8-9년을 보낸 스몰린스키의 수비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NC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해줄 수 있는 수비수로 기대가 매우 큰 상황이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키움 샌즈는 눈야구와 장타력을 갖췄던 타자로 마이너리그를 평정했었다. 특히 2할 7푼대 타율과 함께 5할대 장타율까지 올리며 마이너시절에는 엘리트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KBO리그 이적 후 25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샌즈는 올해 키움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에서도 타출장 3-4-5, WAR 3.8(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을 기록하며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정확성과 출루능력만은 샌즈와 비견될 수 있는 스몰린스키 또한 샌즈의 활약을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17시즌 외야 골든글러버 버나디나(전 KIA)와 마이너에서의 타격 활약이 스몰린스키와 가장 흡사하다. 여기에 삼진 갯수가 꽤 됐던 버나디나에 비해 삼진을 당하는 횟수가 매우 적었던 스몰린스키는 국내에서 더 까다로운 존재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선적으로는 정확성과 선구안으로 투수들을 압박해 부담을 주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스몰린스키의 홈런 영상


# 관전포인트

기본적인 컨택 능력과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갖춘 타자인만큼 그를 상대할 투수들에게 껄끄러운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 트리플A에서 4년 가량 뛰었을때 성적은 연도별로 진폭이 커서 KBO리그에서의 활약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타격 툴 자체는 기대가 되지만  데뷔 후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장타 생산력에 대한 평가는 유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스몰린스키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올해 공인구 교체로 득을 본 부분이 있다.

올해 처음 투수 친화 리그로 평가받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소속 더램 불스(템파베이 산하)에서 뛰었는데, 공교롭게도 올시즌부터 트리플A 리그 전체에 과거 논란을 야기했던 반발력이 높은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도입됐다. 그 결과 IL마저도 타자친화성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스몰린스키의 타구 발사각도

출처: Baseball Savant 

반면 KBO리그는  14~18시즌 지속되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완화를 위해 반발력을 낮춘 공을 사용하고 있다. NC에 입단하게 되면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었지만 올시즌 트리플A에서 보여준 장타력의 발전 여부는 실전 100타석 정도는 봐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특히 홈구장인 NC 파크는 갭파워형 타자에게는 그리 유리한 구장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 파워툴이 무색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컨택 능력 자체는 갖췄지만 정타 비율이 아쉬웠던 스몰린스키는 포심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변화가 있는 투구에는 장타가 급감하고 강하게 때려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리그의 변화구를 상대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수 있을지가 주목할 대목이다.

중견수를 가장 잘 소화했던 스몰린스키라 외야 수비에서 준수한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기존 수비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만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야가 넓은 편이고 NC 파크와 규격이 유사한 'O.co 콜리세움'에서 중견수로 많은 활약을 했던 선수로 어떤 포지션에 기용되더라도 견고한 수비능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울지역이 더 좁기 때문에 중견수에 비해 부족한 수비를 보여줬던 코너 외야수로의 기용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스몰린스키 수비 영상

오클랜드에서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며 4년을 버텼지만 끝내 빅리거로 정착하는데 실패한 스몰린스키는 못다 이룬 성공을 KBO에서 이룰 수 있을까?

6월 이후 성적이 급추락하며 5위 수성이 다급해진 NC는 스몰린스키가 타선에 새로운 활약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테임즈가 떠난 이후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던 NC가 스몰린스키를 통해 올시즌 가을야구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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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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