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라이엇 주최 대회 모두 석권..개인 커리어 통산 16관왕

'페이커' 이상혁이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을 커리어에 추가하면서 라이엇 주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2019 리프트 라이벌즈 LCK-LPL-LMS-VCS(이하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에서 LCK가 중국 LPL을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SK텔레콤 T1은 TOP e스포츠(TES)를 상대로 선수단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LCK의 승리에 일조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으로 개인 커리어 통산 16번째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많은 선수들이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사라졌던 것을 생각하면 경이로운 기록이다.

이상혁이 2013년 LCK 서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국내 최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기까지 딱 두 시즌이 걸렸다. 특히 이상혁이 kt 롤스터 불리츠를 상대로 5세트에서 보여준 제드 미러전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명장면이었고, 슈퍼스타로서의 전설을 쌓게 된 초석이었다.

SK텔레콤 T1 K는 같은해 롤드컵 준결승에서 나진 블랙 소드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결승전에서 로얄 클럽을 완파하며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로 군림했다.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것만으로 이상혁은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2013-2014 LCK 윈터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 K는 2014 롤 올스타전 인비테이셔널에 나섰고, 풀리그에서 4전 전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상혁은 풀리그부터 4강 완승에 이르기까지 중복 없이 매번 다른 챔피언을 골라 넓은 챔프 풀을 선보였다. 결국 SK텔레콤 K가 OMG까지 완파하면서 이상혁은 롤 올스타전 우승이라는 또다른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4년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이상혁은 2015년 SK텔레콤 T1 단일팀과 함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을 뿐, LCK와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 했다. SK텔레콤은 여세를 몰아 2016 LCK 스프링 우승을 거뒀고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MSI에서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를 꺾고 '봄의 제왕'이 됐다.

SK텔레콤에 수많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지만 이상혁 만큼은 한결같이 미드 라인을 지켰다. 이상혁은 묵묵히 정상의 자리를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고, 결국 2019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PL의 연속 우승을 막아내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상혁은 라이엇에서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서 한 번씩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가 됐고, 우승 횟수는 16회에 이른다.

이상혁은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안주하지 않았고, 부진했을 때 쏟아진 수많은 비판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또다른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이미 전설이라 불리우지만 현재진행형으로 빛나는 족적을 남기고 있는 이상혁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페이커' 이상혁의 대회 우승 경력(총 16회)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13 LCK 서머, 2013-2014 LCK 윈터, 2015 LCK 스프링, 2015 LCK 서머, 2016 LCK 스프링, 2017 LCK 서머, 2019 LCK 스프링(7회)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013 롤드컵, 2015 롤드컵, 2016 롤드컵(3회)
▶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16 MSI, 2017 MSI(2회)
▶ 리프트 라이벌즈
2019 리프트 라이벌즈(1회)
▶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
2014 롤 올스타전 인비테이셔널, 2015 롤 올스타전, 2018 롤 올스타전 결전(3회)
*IEM 시즌10은 라이엇 게임즈 주최·주관이 아니므로 제외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