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선발 자격 있다" MLB 올스타의 '이구동성' [김재호의 MLB돋보기]

김재호 2019. 7. 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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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90회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10일 오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이번 올스타 게임에는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온다. 류현진은 전반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의 성적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자격을 획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선발로 정한 것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상대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수들, 그리고 그와 한 팀을 이룰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로 나간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올스타 게임을 하루 앞둔 9일 클리블랜드 시내에 위치한 헌팅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올스타 게임 미디어 데이에서 몇 명의 선수들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류현진은 올스타 선발 자격이 있다."

마이크 트라웃은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가 없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트라웃 "류현진, 선발 나올 거라 예상했다"

LA에인절스 주전 중견수이며, 이번 올스타 게임에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마이크 트라웃은 "정말 지저분했다"며 류현진의 공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10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중인 그는 "어떤 공을 던질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선수다. 그는 지난 대결에서 3~4가지의 다른 슬라이더를 던졌다. 어떤 것은 조금만 꺾였고, 다른 공은 많이 꺾였다. 공에 변화가 많다. 타자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어렵다"며 류현진의 공이 '지저분한'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명백한 사이영상 후보"라며 말을 이은 그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내정됐을 때 놀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올 거라 예상했다. 그의 성적은 차트를 뚫고 나갈 정도로 좋은 성적"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스프링어는 류현진이 처음으로 상대할 타자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스프링어 "WS 프리뷰? 그랬으면 좋겠다"

류현진이 올스타 게임에서 상대할 첫 타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는 "류현진은 정말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을 정말 잘 던지고 있다. 타석에서 그가 어떤 공을 던지고 있는지 볼 것이다. 정말 재밌을 거 같다. 대결이 기대된다"며 류현진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말을 이은 그는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가 선발로 나갈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들이 여기에 온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다. 세계 최고의 투수와 대결하는 자리다. 재밌는 싸움이 될 것"이라며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것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저스와 휴스턴은 이번 시즌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서부 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이번 대결이 월드시리즈의 프리뷰가 될 거 같은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르메이유는 콜로라도 시절 류현진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르메이유 "류현진, 던질 줄 아는 투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2번 타자인 뉴욕 양키스 내야수 DJ 르메이유는 "던지는 법을 아는 투수"라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르메이유는 지난해까지 다저스와 같은 지구 팀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면서 류현진을 상대해왔다. 통산 16타수 2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류현진은 4~5가지 구종을 잘 섞어서 던진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말했다.

앞서 콜로라도 시절 상대했을 때와 올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힘든 투수"라고 답했다. 그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전반기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며 류현진이 선발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벨린저는 팀 동료 류현진의 올스타행을 반겼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벨린저 "류현진,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 아닐까"

류현진의 팀 동료 코디 벨린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몸 상태일 것"이라며 류현진이 부상 문제를 털어버린 것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매 경기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동료의 호투를 칭찬한 그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온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자격이 있다. 전반기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다. 그가 선발로 나가 너무 기쁘다"며 류현진에게 선발 자격이 있음을 강조했다.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승률 1위(60승 32패)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벨린저는 "주전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알렉스 버두고와 같은 신인 선수들이 대신 올라와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여기에 선발 투수들도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팀의 선전 비결에 대해 말했다.

마르테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3루타 2개를 때렸지만, 올해는 5타수 1안타를 기록중이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마르테 "류현진은 좋은 투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내야수이며 이번 올스타에서 내셔널리그 2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케텔 마르테는 "류현진과 몇 차례 대결해봤다. 그는 좋은 투수다. 경쟁하는 법을 알고 던지는 법을 아는 투수"라며 류현진에 대해 평했다. 그역시 "여기 있는 모두는 다 이유가 있기에 온 것"이라며 류현진도 올스타에 뽑힌 이상, 선발 투수로 나설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마르테는 지난 시즌에만 류현진을 상대로 두 개의 3루타를 때리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은 5타수 1안타 1삼진으로 조용하다. 그는 차이를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타석에서 내 할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오면 치고 있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프리먼은 올해 류현진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프리먼 "류, 애틀란타 원정 때는 나오지 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주전 1루수이자 내셔널리그 선발 1루수인 프레디 프리먼은 류현진의 이름이 나오자 마자 머리를 싸맸다. 프리먼과 애틀란타에게 류현진은 악몽같은 존재다. 류현진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지난 5월 8일 홈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을 기록하며 애틀란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리먼은 "류현진은 우리 팀을 상대로 완봉을 거뒀다. 나는 그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정말 경이로웠다"며 지난 5월 대결을 떠올렸다. "모든 공이 다 경쟁력이 있었다. 마운드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투수다. 그를 상대하는 것은 재미가 없는 일이다. 제발 후반기 애틀란타로 왔을 때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그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것은 절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구위를 갖고 있는 선수다. 2년전에 그를 상대했을 때도 똑같았다. 그에게는 선발 자격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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