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취재파일] '연봉 180만 유로' 황의조, 보르도 최고 대우 받은 이유

한준 기자 입력 2019.07.12. 20:10 수정 2019.07.12. 22:12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황의조 ⓒ곽혜미 기자

| 황의조, 보르도와 4년 계약에 연봉 180만 유로(한화 약 24억 원)| 보르도 팀내 최고 수준 계약, 파울루 수자 감독이 강하게 원한 선수| 역대 아시아->유럽행 한국 선수 중 최고급 대우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가 대표 공격수 황의조(27)의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 입단이 확정됐다. 황의조의 에이전트사 이반스포츠는 200만 유로(약 26억원) 바이아웃 지불로 감바 오사카와 협의를 끝낸 지롱댕 드 보르도가 황의조와 개인 조건 협의까지 마쳐 이적이 결정됐다고 알렸다. 13일 감바 오사카에서 고별전을 치르고 14일 합류한 뒤 공식 발표된다.

이반스포츠 측은 황의조가 연봉을 깎지 않고 보르도행을 이뤘다고 전했다. 황의조의 연봉 총액은 180만 유로로 알려졌다. 기본급이 180만 유로인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경우 보장되는 기본 수당을 포함한 총액이다. 득점 등 활약이 좋을 경우 수령액은 더 높아진다.

황의조가 보르도에서 받게 될 연봉 180만 유로는 한국 돈으로 약 24억 원이다. 세전 금액이다. 프랑스 프로축구 선수들은 고액 연봉자로 세율이 42%에 달한다. 실수령액은 14억원 선이다.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 한 뒤 올 여름까지였던 감바 오사카와 계약 기간을 2년 더 늘렸다. 병역 문제가 해결 될 경우 감바가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 조건은 협의가 가능한 옵션이었다.

황의조는 갱신된 계약에서 감바로부터 세후 120만 달러(약 14억 원)로 연봉이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후 금액으로 따지면 황의조는 감바와 비슷한 수준의 개인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이는 분명히 남다른 대우다. 중계권 수익이 막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의 유럽 주요 리그 빅클럽을 제외하면 유럽 리그에 초고액 연봉 선수는 많지 않다.

황의조의 조건은 보르도 팀 내 연봉 1,2위를 다투는 금액이다. 2018-19시즌 시준 보르도 선수단 평균 연봉이 72만 유로(약 9억 6천만원)였다. 지난 시즌 최고액 연봉 선수가 황의조와 비슷한 돈을 받았다.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뛰다가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 중 실수령액이 10억원 대가 넘는 연봉 계약을 맺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의 실수령 연봉은 4~5억 원 수준이었다.

▲ 황의조는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한희재 기자

◆ 보르도, 올 여름 황의조에게 쏟아진 거액 제안 알고 있었다

황의조가 보르도로부터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울루 수자 감독이 강하게 원했던 선수라는 점이 작용했다. 2018-19시즌 보르도는 시즌 전체 득점이 34골에 불과했다. 지난 3월 부임한 수자 감독은 보르도를 강등 위기에서 구한 뒤 득점력 보강을 원했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톈진 취안젠 감독으로 일한 수자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정보를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선수로 함께 뛰어 연락이 되는 사이로 알려졌다. 향후 황의조의 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감독이 원한 영입이었던 것에 더해 협의 과정에서 황의조가 중국, 미국, 서아시아 팀으로부터 높은 금액의 연봉 조건을 제시 받았던 점도 보르도가 파악했다. 적게는 3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의 세후 수령 조건이 있었다. 조건으로 따지면 황의조의 유럽행 의지가 없었을 경우 보르도가 영입전의 승자가 되기 어려웠다.

협상 과정에서 황의조가 전 소속팀 감바에서 받고 있는 급여를 파악한 보르도는 황의조에게 기존에 받던 수준만큼은 보장해주기로 결정했다. 황의조가 기분 좋게 보르도에 합류해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보르도는 황의조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생일 전이라 만 26세인 황의조에 대해 보르도는 추후 이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인 것은 물론, 자신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정도로 기량이 입증된 만큼 투자 대비 성과 혹은 추후 재이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황의조의 목표도 보르도에서 활약을 통한 프리미어리그 이적이다. 유럽 진출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황의조의 꿈이 이뤄질 경우 보르도 역시 웃게 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아시아 무대에서 황의조의 가치는 손상되지 않는다.

황의조는 보르도로부터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았다. 200만 유로 이적료에 180만 유로 연봉을 투자한만큼 주전으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무대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다.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는 "유럽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조건으로 가는 사례도 나와야 한다. 황의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의 경우 이적 사례는 한국 축구계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한국 선수가 유럽에 도전할 때 제 값을 받고 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계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