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감독, 젊은 주심 훈계..선수들 "완전 멋있어"

김민경 기자 입력 2019. 7.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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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멋있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애런 분 감독에게 다 같이 엄지를 들었다.

분 감독은 "주심도 선수들의 계속된 불만에 화가 났을 것이다. 물론 나도 언짢았지만, 주심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를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 아직 경기 초반이니까 주심한테 명확히 불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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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심 브레넌 밀러(왼쪽)에게 항의하는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퇴장 당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완전 멋있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애런 분 감독에게 다 같이 엄지를 들었다. 선수들의 편에 서기 위해 주심과 맞서 싸운 감독에게 "팀을 생각한 정말 멋진 행동이었다. 감독이 우리 뒤에 있다는 든든한 느낌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 상황은 19일(한국 시간) 홈에서 열린 탬바페이 레이스와 더블헤더 제 2경기에서 나왔다. 양키스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주심 브레넌 밀러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조금씩 표현하고 있었다.

MLB.com은 '포수 개리 산체스는 선발투수 도밍고 저먼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자 고개를 가로저었고, 평소 점잖은 성격인 DJ 르메이휴는 스트라이크 콜이 나온 뒤 '존에서 빠지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혈질인 베테랑 외야수 브렛 가드너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2-2로 맞선 2회말 1사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폭주했다. 삼진 판정을 받은 순간에는 수긍한 줄 알았는데, 더그아웃에 들어가자마자 방망이로 배트 받침대 한 칸을 여러번 쑤시면서 소음을 내더니 곧이어 더그아웃 지붕을 방망이로 수차례 쳤다.

가드너가 방망이로 분풀이를 하고 있을 때 분 감독은 주심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쳤다. 스트라이크존 불만이 주 내용이었다. 밀러 주심은 분 감독에게 한 차례 주의를 준 뒤 퇴장 조치를 내렸고, 분 감독은 퇴장 시그널이 나오자마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주심과 얼굴을 맞대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분 감독은 올 시즌에만 3번째 퇴장을 당했다.

분 감독은 경기 뒤 MLB.com과 인터뷰에서 "가끔 분위기가 과열됐을 때 말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는 우리 선수들을 위해 내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이 스트라이크존에 더 신경을 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나서야 했다"고 털어놨다.

밀러 주심은 지난 4월 21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신인 심판이다. MLB.com은 '분 감독이 루키 심판을 훈계했다'고 표현했다. 분 감독이 밀러 주심에게 항의할 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는 욕설 섞인 목소리가 중계 방송 오디오에 들어갔다.

분 감독은 "주심도 선수들의 계속된 불만에 화가 났을 것이다. 물론 나도 언짢았지만, 주심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를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 아직 경기 초반이니까 주심한테 명확히 불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게리 데이비스 심판장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분 감독의 행동은 '명백히' 지나쳤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심판장은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가지고 논쟁을 벌여선 안 된다. 오늘(19일) 경기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보고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 뉴욕 양키스 브렛 가드너가 스트라이크 콜에 불만을 품고 더그아웃 지붕을 방망이로 두드리고 있다. ⓒ MLB GIFS 트위터 캡처.

가드너는 "감독이 나와 동료들을 위해 뛰어나가서 대신 싸워주는 게 보기 좋았다. 우리가 더 투지를 느끼게 해줬다. 몇 차례 이런 행동을 보여줬는데, 선수의 편이 되어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야수 애런 저지 역시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준 행동이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해가 안 되는 스트라이크 콜이 몇 번 있었다. 감독은 우리를 믿으니까 행동한 것이고, 덕분에 가드너나 다른 선수들이 퇴장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분 감독은 항의 과정에서 선수들을 'savages'라고 표현한 것도 화제가 됐다. '최고, 대박' 정도의 뜻으로 쓰는 은어다. 분 감독은 "나는 늘 우리 선수들이 라인업에 드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내야수 루크 보이트는 "스프링캠프부터 올해 내내 우리를 그렇게(savages) 불렀다. 많은 코치가 쓰는 말은 아니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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