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도 스탯캐스트 시대, 가장 강한 타구 생산한 타자는?[전반기 결산]

윤세호 2019. 7. 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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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4번타자 박병호가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2019.07.17.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좋다’, ‘나쁘다’가 평가 기준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야구장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플레이가 수치화되는 만큼 객관적인 선수 평가가 대세가 됐다. 메이저리그(ML)처럼 KBO리그도 타자가 얼마나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지, 투수는 타자로부터 얼마나 쉬운 타구를 유도하는지 시시각각 기록된다. KBO리그도 ML와 같은 스탯캐스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16시즌 ML가 트랙맨을 기반으로 한 스탯캐스트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선수 평가의 기준도 크게 바뀌었다.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그리고 RC(득점생산력)과 같은 결과 중심 기록에서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록이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 타구의 질을 측정해 타자를 평가하고 등판시 상대 타자의 타구를 종합한 투수 평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ML 사무국은 별도의 페이지(baseballsavant.mlb.com)를 통해 이러한 자료를 제공한다.

스탯캐스트 체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기록은 타자의 타구질을 나타내는 하드히트(Hard Hit) 비율이다. 타구속도 95마일(약 152㎞)이 하드히트의 기준이며 9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이 높을 수록 강타자로 분류된다. 미국스포츠전문방송사 ESPN 또한 전국중계시 타자의 기록을 나열함에 있어 OPS, 타율과 더불어 하드히트 %를 넣는다. 올시즌 ML에선 지난 17일(한국시간)까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하드히트 비율 62.9%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저지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두 달 가량을 결장했으나 38경기 만에 홈런 10개를 터뜨렸다. 하드히트 비율 2위는 미구엘 사노(53.8%), 3위는 맷 올슨(53.7%)과 조이 갈로(53.7%), 5위는 알렉스 디커슨(53.3%)이 자리했다. 추신수 또한 52.9%로 8위에 오르며 생산력을 증명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탯캐스트를 통해 ML와 KBO리그의 격차도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ML에 하드히트 비율 50%이상의 타자가 20명인 반면 KBO리그는 단 한 명의 불과하다. 물론 투수의 구위·구속 차이와 공인구의 반발력 차이도 영향을 끼치지만 ML와 KBO리그를 두루 경험한 외국인타자의 하드히트 비율을 비교하면 양 리그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 트랙맨 전문업체 애슬릿미디어를 통해 지난 21일까지 KBO리그 하드히트 상위 5명을 뽑고 리그에 따른 외국인타자의 하드히트 비율 차이도 살펴봤다..

하드히트 비율 1위는 51.77%의 키움 박병호다. 지난 117일까지 홈런과 장타율에서 각각 리그 4위와 5위에 오른 박병호지만 타구의 질 만큼은 다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2위는 49.75%의 KT 강백호, 3위는 49.22%로 방출된 전 LG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이었다. 조셉은 2016년과 2017년 ML 무대에서 뛸 때에는 하드히트 비율이 각각 41.9%, 40.3%에 머물렀다. 4위는 48.05%를 기록한 한화 신인 노시환, 5위는 48.02%의 두산 김재환이 올랐다.
KIA 하준영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6-4로 앞선 8회 역투하고있다. 2019.04.17.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투수 입장에서 바라본 반대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전반기 KBO리그에서 가장 하드히트 비율의 적은 투수는 21.65%의 KIA 하준영이다. 2위는 25.96%의 NC 장현식, 3위는 26.26%의 한현희, 4위는 26.36%의 삼성 장필준, 5위는 26.40%의 KT 주권이 차지했다. 주권의 경우 상위 네명 만큼 구위나 구속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특유의 무빙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조화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시즌 KBO리그는 10구단 중 9구단이 트랙맨을 통한 전력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구단도 있지만 선수들과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까지 보다 직관적이면서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상대를 분석한다. 지금 추세라면 KBO리그 TV 중계에도 ML처럼 다양한 수치와 그래픽이 나타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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